※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우사단로 챔프 커피에 있던 로스터기를 빼서 이태원에 새로운 작업실을 차리셨다고 들었는데, 그게 바로 여기.(우사단로 챔프 커피는 그대로 운영하시고) 작정하고 찾아간 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했는데, 작정했더라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다음 네이버 모두 검색해서 나오는 주소가 엉터리다.(그나마 다음은 근처라도 되는데 네이버는 전혀 엉뚱한...)



우사단로 챔프 커피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메뉴만 몇 가지 맛볼 수 있다. 근데 두 곳서 각각 다른 블랜드를 사용하고 계신다는.



퀸 블랜드의 에스프레소(3,500). 산미가 있는 요즘 스타일의 에스프레소지만, 클래식한 에스프레소만큼(또는 그 이상으로) 설탕을 듬뿍 넣어야 맛이 살아난다. 설탕을 넣으면 조금은 뭉툭했던 산미가 도드라지고, 답답했던 뒷맛을 단맛이 눌러줘서, 새콤달콤한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된다. 하지만 원두 프로파일에 쓰여있는 풍미를 느끼기는 좀 힘들고.



챔프 커피(4,500). 우유에 퀸 블랜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올린 것으로, 섞지 말고 그냥 먹으라는 말씀을. 마셔보니 원두 프로파일에 써있는 풍미들이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베리향이 달콤하고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목넘김 뒤에는 밀키한 바디가 쭉 이어지다가, 다시 베리향을 길게 늘어뜨린다. 요 몇 년간 마셨던 차가운 베리에이션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이고 맛있게 먹은 커피인 듯 싶다.(뜨거운 메뉴로도 주문 가능하다.) 양이 많지 않으니 식후에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고. 다만 얼음이 녹으면 맛이 흐려지니, 너무 천천히 마시면 바닥쯤 가서는 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맛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절로 천천히 마실 수밖에.(그래서 다음에는 얼음을 반으로 줄여주시라 할까 생각이다.)


챔프 커피는 형제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우사단로와 이태원이 각각 다른 블랜드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니, 두 곳 다 방문하셔서 맛을 보시는 것도 좋겠다. 듣자하니 이태원점 인근의 유명 샌드위치 가게인 라이포스트도 얼마 전에 챔프 커피 것으로 원두를 바꾸셨다니, 라이포스트에서 커피를 맛있게 드셨다면 챔프 커피도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9-44

010-8899-4516

월~금, 오전 8시~오후 8시

토, 오전 10시~ 오후 8시

라스트 오더 오후 7시30분

일요일 휴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난주 목요일(7월17일)부터 이번 주 토요일(7월26일)까지 칵테일 위크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칵테일 위크에 참가하는 전국 101개의 바에서, 자신들이 선보이고 싶은 몇 가지 메뉴를 자체적으로 지정하여 20% 할인하고 있는데요. 홍대 나갔다가 홍대에서 바 호핑을 하고 있던 트친님과 우연히 연락이 닿아, 홍대의 유명 칵테일바 중 한 곳인 로빈스 스퀘어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극동방송국 삼거리, 베니건스 건너편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이 앞을 수없이 지나다녔건만, 들어가 보기는 커녕 간판의 글자를 제대로 읽어본 게 이번이 처음이네요. -_-;



'칵테일 위크 메뉴판 있나요?'하고 여쭤보니 칵테일 위크 전용 메뉴판을 주시네요. 메뉴명 아래에는 들어가는 재료들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이타이(16,000). 원래 칵테일 위크 메뉴에 넣으시려다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빠진 메뉴인데, 마스터님과 어찌어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행분이 주문을 하게 됐네요.(메뉴에 없는 건데 할인도 해주시고. ^^;) 근데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이 좀 엉망...


맛은 '이게 마이타이 맞기는 한데, 마이타이 맞나? 우헬헬. 맛있어, 맛있는데 마이타이에서 이런 맛이 나도 되나?' 싶은, (라가불린이 들어가서) 맛있는데 재밌는 맛이 납니다. ^^;



제가 주문한 더치 마티니(12,000). 사실 처음에는 제가 위의 것을 마시는 분위기였는데, 더치 커피가 들어간 마티니라고 하셔서 맛봐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먹게 됐네요.(이건 사진이 더 엉망... ㅠㅠ) 커피가 들어간 마티니는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일반적인데, 특이하게 더치 커피를 사용하기도 하셨고, 더티 마티니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오는 재미도 생각하신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맛은... 맛있는데 제 입에는 너무 커피스러운 느낌이 지배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술맛이 좀 더 돌출되기는 했습니다만. 일행은 먹어보고 아주 맛있다고. 문제는 제게 맛있는 커피를 먹는 건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



마지막으로 진저 릴리(13,000). 제가 술을 잘 못 하고 전작이 있었던 터라 일행만 한 잔 더 주문했네요. 마스터께서 모히토 비슷하지 않냐는 말씀(걱정?)을 하시는데, 확실히 '모히또 + 생강'스러운 뉘앙스가 지배적이긴 합니다만, 맛있으면 다 좋은... ^^; 특이한점은 복합적인 향미를 위해 빨대 안에 레몬글라스를 넣어서 주시더라는. 빨대 두 개를 꽂아주시는데, 레몬글라스가 들어간 빨대와 안 들어간 빨대가 있으니 둘의 맛을 비교하면서 먹을 수도 있겠구요.


칵테일 위크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기회에 칵테일 한잔 해보시죠.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7-1 지하1층

02-6085-6421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robinssquare

오후 6시30분~새벽 5시

연중무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케냐 AA(5,000). 처음엔 단맛과, 초콜릿 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커피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초콜릿 그 자체의 풍미라고 느껴지는 정도의 것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두 모금 세 모금 마실수록 처음의 느낌은 점점 사그라들면서, 부드러운 산미, 부드럽게 구수한 맛과 살짝 쌉쌀한 뒷맛이 느껴진다. 젖은 흙과 낙엽 냄새 같은 후미가 올라오고, 그 뒤로 달콤한 내음도 슬쩍. 마치 '내가 케냐AA다!'라는 강한 자기주장을 하는 듯한 커피였달까. 이 맛있는 커피를 가게를 전세 내서 혼자 마시다 못해, '여의도 사람들은 저녁에 커피를 안 먹나요?'라는 우문을 드리니 '저녁엔 술을 마시죠.'라는 사장님의 현답이.



카푸치노(4,000). 커피 맛, 우유 맛, 커피 맛과 우유 맛이 섞인 맛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히 카푸치노계의 케르베로스, 킹기도라라 할 만하다. 맛도 좋았지만, 맛이 이렇게 느껴지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나름 충격. 해서 세세한 느낌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먹어봐야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번지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1층

02-780-3145

월~토 오전 11시~오후 9시

공휴일 휴무


시작은 리틀 앨리캣. 블로그페이스북에 각종 이벤트 및 맥주 리스트 등이 올라오니 참고하시고.



ROGUE 브루어리의 블랙 IPA(이름은 기억 안 남), 스컬핀, 스컬핀 하바네로를 마셨다. 가격은 1만~1만2천 정도 였던 듯.


블랙 IPA는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맛이라는 느낌이었고, 스컬핀은 스컬핀이니까 맛있고. 스컬핀 하바네로는 마실 때는 스컬핀인데, 마시고 나서 식도에서 불이 올라온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일행 중 평소에 초밥에 와사비 엄청 올려 먹는 분에게 추천했는데, 코가 뻥 뚫리는 느낌과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느낌은 완전 다른지라 잘 맞지 않았던 듯. -_-; 개인적인 소감으로도 벌칙 게임 같은 용도로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디진다 돈까스라든가 신길동 매운짬뽕 같은 거 즐겨 드시는 분들이 드시면 어떨지 궁금한데, 주변에 그런 인물이 없는지라.


근데 스컬핀 하바네로 드신 분이 입가심으로 밀맥주를 한 잔 시켜 드셨는데, 그게 참 맛있더라는. 근데 이름이... 전용잔도 아니라서 사진도 안 찍었고...(사진은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찍어놔야...)





다음은 지난 5월에 오픈한 홍대 맥파이. 아시겠지만 이태원의 유명 자가제조 맥주집의 홍대점이고.



자가제조 맥주는 페일 에일과 포터를 팔고 다른 게스트 맥주도 파는데, 메뉴판에 자가제조 맥주가 페일 에일만 있길래 포터가 떨어졌나 하고 페일 에일(5,000) 주문. 맛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확실히 예전에 이태원서 마신 그 맛이 아니더라는. 예전에는 뛰어나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평범한 맛. 다른 시기에 방문한 지인에게도 별로라는 말을 들어 이날만 그랬던 것 같지는 않고. 직접 생산하는 양조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어떻게 안 되려나.(현재는 카브루와 세븐브로이에서 위탁 생산을 하고 있음)


그건 그렇고, 주문 및 계산을 카운터에서 하게 되어 있어서, 어느 자리의 손님이 뭘 주문했는지가 직원들에게 명확히 인식되지가 않는 듯. 주문은 셀프인데 음식은 테이블로 가져다주니, 손님이 주문하면서 "저쪽 테이블에 맥주 세 잔, 피자 한 판 주세요."라고 하면 그 테이블이 어느 테이블인지 헛갈리는 것. 그래서 우리가 주문한 페퍼로니 피자(11,000)도 직원이 다른 테이블에 내려놨다 다시 뺏다가 하면서 어찌할지 모르고 있는 걸 눈치까고 강제 소환해서 먹었다는. 맛은 괜찮았는데. 그러니까 맥주와 어울리는 미국스러운 맛이랄까.





마지막으로 퀸즈 헤드. 수원 영통에서 (아마도) 2003년부터 자가제조 맥주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수원에도 가게가 있고, 홍대점도 오픈한지 꽤 됐고.



바이젠(5,000)과 둥클레스(5,500)를 주문.(사진은 바이젠) 퀸즈 헤드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자가제조하는 세 가지 맥주(필스너, 바이젠, 둥클레스)에 한하는데, 맥주를 주문하기 전에 시음을 요청하면 맛배기로 작은 잔에 세 가지 맥주를 가져다준다.(무료) 오랜 세월을 영업해온 잔뼈가 굵은 업소답게 맥주 맛도 괜찮은 편.



통삼겹살 바베큐(19,000). 이전에 몇 번 방문은 했어도 안주는 처음 시켜보는데, 안주가 몹시 제대로다. 술집 안주가 아니라 레스토랑 메뉴에 비견하는 수준. 통삼겹살도 맛있고, 가니시로 나온 야채나 감자도 다 맛있다. 옥에 티라면 찍어 먹으라고 나온 소스가 좀... 어지간한 레스토랑에 맛도 뒤지지 않고, 테이블도 넓고, 좌석 간격도 널널하니, 소개팅이나 데이트할 때도(기념일만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합정역 부근의 커피점 레드 플랜트. 저녁 때 지나가면서 보니 손님이 바글바글했는데, 낮에 가니 좀 한가한.



뭘 마실까 고민 끝에 여름 시즌 블랜드 에스프레소를 추천하셔서 그걸로 주문.



망고 쉐이크 블랜드 에스프레소(4,500). 가벼운 신맛으로 시작해서, 그 뒤로 신맛 씁쓸한 맛 약한 단맛과, 와인에서의 약한 탄닌감과 유사한 느낌의 바디감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복합적인 느낌이 일종의 감칠맛으로 다가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컵 프로파일에 쓰여있는 망고 풍미는 커피를 마신 후에 비강을 통해 올라오는 후취로 주로 느껴지고. 수준급의 맛있는 커피.



커피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로 한 번 리필을 해주신다는. 근데 에스프레소를 마셔서 그랬는지, 에스프레소로 리필할지를 물어보시기에 그렇게 주십사 말씀드렸고. 비주얼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이번 에스프레소는 가게의 기본 블랜드로 뽑아주신 에스프레소. 먼저 마신 건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셨지만, 이번 것은 설탕을 넣어 먹는 게 더 맛있다. 먼저 마신 게 비싼 콩이 들어간 비싼 맛이라면, 기본 블랜드의 에스프레소는 그 가격대(3,500)의 괜찮은 맛.


위치가 합정 카페 골목의 큰 길 건너 반대쪽인 데다, 가게가 골목 안쪽 깊숙히 있어 근방 지역주민들만 알고 주로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커피 맛도 괜찮고 (커피 메뉴를 시키면)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도 가능하니,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부러 방문해보셔도 괜찮을 듯.(근방에 맛집도 이곳저곳 있고) 가게에 음료 외의 메뉴가 없어 빵 정도는 반입 가능하다고 하니, 인근 오븐과 주전자에서 빵 사 들고 오셔서 커피와 함께 즐기실 수도 있겠고.(오븐과 주전자는 현재 폐업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홈페이지 http://www.redplant.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redplant825

블로그 http://blog.naver.com/redplant

신촌의 균일가 중식당 홍명. 모든 요리가 11,500원 균일가인데 맛도 좋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사실 11,500원이면 연남동의 어지간한 중식 주점들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라 적당한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만,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요리가 나오더군요.



오향장육(11,500). 꽤 먹다가 찍어서 모양도 흐트러지고 양도 좀 적어 보입니다만, 가격 이상의 푸짐한 양이 나옵니다. 맛은 걍 먹을만한 정도지만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칠리 새우(11,500). 역시 먹다가 찍어서... 아무래도 재료 단가가 있는지 그리 푸짐한 양은 아닙니다만, 먹어보면 일단 새우의 질이나 조리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오향장육보다 맛은 있는데 양에서는 밀리는...



대파 양고기 볶음(11,500). 양고기 향이 적절히(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내지만 엄청 역하지는 않은) 나는 것도 좋았습니다만, 것보다 대파 볶음이 엄청 맛있더군요. 양고기 드시는데 문제가 없다면 강추하고 싶은 메뉴.



팔보채(15,000). 유일하게 균일가 11,500원을 넘는 가격의 메뉴네요. 먹어보니 재료 상태도 괜찮고 조리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쯤 되니 감이 잡히네요. 이 집 볶음 요리 잘 합니다. 근데 요리라기보다는 안주스럽게 좀 짜고 맵더라구요. 원래 이런 건지, 아님 저희 일행이 음주를 좀 해서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주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린기(11,500)가 괜찮다는 얘기가 있어 시켜봤는데, 가격대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나 볶음 요리에 비하면 좀 딸리는 느낌이네요.(사실 가격 생각하면 이 정도면 황송한 걸 수 있는데, 볶음 요리가 훌륭하다 보니...)


요리를 드신 손님에 한해 미니 짬뽕(2,500)과 짜장면(2,000)을 주문할 수 있는데, 다 먹어놓고 사진을 안 찍었네요. 일단 좋은 점은 면이 맛있습니다. 가늘고 쫄깃한 면인데, 첨가물은 좀 들어간 느낌입니다만 과하지는 않은 듯하고, 가격에 비해 양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짬뽕은 국물에서 단맛이 나서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애매한 감이 있고, 짜장면은 식사만 하러도 오고 싶을 정도로 나무랄 데 없는 맛입니다.(런치에는 주문할 수 있는 요리가 4가지로 한정되어 있고, 짜장면 짬뽕 마파두부밥 등의 식사 메뉴를 팝니다.)


사실 홍명은 여기 한 곳이 아니고, 본점 격인 신촌점 이후에 홍대 주차장 골목에도 가게를 냈고, 가산디지털단지 마리오아울렛 1관 푸드코트에도 입점해 있더군요. 요리를 균일가로 파는 컨셉도 동일한데 가격과 요리 종류에는 좀 차이가 있구요.(홍대는 균일가 15,000원에 요리 가짓수가 좀 더 많고, 마리오아울렛은 균일가 12,000원에 요리 가짓수가 좀 적고) 이 정도 맛을 내준다면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괜찮지 않으실까 합니다만, 이왕이면 가격이 저렴한 게 더 좋겠죠. ^^;


요즘 신촌 상권이 죽어간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곳곳에 괜찮은 곳들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사실 여기는 신촌과 이대 중간이라 신촌이라고 보기는 좀 애매합니다만) 연남동의 중식 주점들은 이제 완전히 메이저가 돼서 주말에는 자리도 없고 줄 서서 먹어야 하죠. 반면에 여기 홍명은 토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꽤 보이더군요. 여기도 뜨게 되면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자리 있을 때 빨리들 오셔서 맛들 보시죠.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포구 노고산동 19-1

02-6214-5188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오후 3시30분~오후5시 브레이크 타임 (주말에는 없는 것 같기도)

매월 1, 3주 일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헬카페의 블랜드 핸드 드립(6,000).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우연히 방문했는데, 마셔보니 블랜드 배합이 또 바뀐 모양. 더 좋은 맛, 더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한 끝없는 여정인가... 그렇다면 내 기꺼이 그 길에 함께 동반하리... ^^;


이번 블랜드는 이전에 없었던 단맛이 일단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꼬리한 향이 올라가며, 그 뒤로 맛있게 쓴맛이 강렬하게 자기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러니까 전 블랜드와 전전 블랜드의 요소들을 합치고 거기에 단맛을 불어넣어, 지난 블랜드들에 비해 좀 더 풍부한 표정의 커피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블랜드보다 마음에 들고, 지나치게 매니악한 느낌이 있었던 전전 블랜드에서 조금 타협한 느낌도 들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럽다.(사실 이런 커피를 어디 가서 또 마시겠나. 다 배부른 투정이다.)


앞으로 또 어떤 블랜드를 선보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상적인 맛을 찾아 옮기는 그 묵묵한 발걸음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일, 낮 12시~저녁 10시

※ 현재 사이토 라멘은 제가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분이 요리를 하고 계십니다. 올라오는 사진을 보니 예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보이구요. 예전의 맛과 지금의 맛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폐점 시간이 가까운 늦은 저녁에 방문했네요.



사이토의 대표 메뉴로는 역시 가장 왼쪽의 도쿠센 라멘을 꼽을 수 있겠죠. 사이토의 도쿠센 라멘은 쇼유(간장) 라멘인데, 도쿠센은 특선(特選)을 일본식으로 읽은 거구요. 다른 라멘도 맛있습니다만, 한국서 완성도 있는 쇼유 라멘을 만드는 곳은 흔치 않죠.



도쿠센 라멘의 수프는 심하게 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맑고 투명한 것도 아닌데, 먹어보면 자극적이거나 강한 맛이 아닌, 은근하면서 깊이 있는 맛이 느껴집니다. 살짝 진하게 끓여낸 숭늉을 먹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달까요.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뭔가 입에 달라붙으면서 입맛을 다시게 되는 그런.


오픈 초에 드신 분들은 2% 부족함을 느끼셨을 수 있겠습니다만, 수프가 예전보다 좀 더 볼륨감 있게 변하고, 면 맛도 더 좋아져서, 이제는 부족함이 없이 완성된 맛을 보여줍니다. 다만, 면의 맛이 좋아졌다고 해서, 가마마루이 등의 자가제면을 하는 맛집의 것과 비교하시면 곤란하구요. 가게가 크지 않고(좌석 수 11석) 사장님 혼자 일하시기 때문에 면은 받아다 쓰시는데, 충분히 맛있다고 느껴질 만한 거래처를 찾아내신 것 같네요.


살살 녹는 식감의 차슈는 예전부터 훌륭했는데 여전히 변함없이 맛있습니다. 근데 첨에 먹어보고 국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독일산 돼지고기더라구요. 독일이 소세지가 맛있으니 돼지도 맛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바로 납득했습니다만. ^^; 어지간한 국산 삼겹살보다 더 낫게 느껴지더군요.



계란은 흰자는 겔(GEL) 상태, 노른자는 액체 상태로 조리하셨는데, 이렇게 만드는 게 쉽지 않겠고 라멘집 중에서 이렇게 내는 곳도 별로 없죠.(조리도 그렇지만 계란이 너무 말랑말랑해서 껍질 까기가 힘든... ^^;) 제가 알기로 우마이도 정도가 이런 스타일로 내는 걸로 알고 있구요. 근데 약간 호불호가 갈리기는 할 겁니다. 좀 심한 반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계란 반숙 못(안) 드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마지막으로 라멘의 간에 대해 한 마디 하자면, 사이토 라멘은 오픈 초부터 짜지 않은 라멘을 추구해왔고,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는 건 아니고, 맛이 완성된 현재는 밸런스가 완벽한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 간을 더하면 맛을 해치는 상황입니다.(예전에는 간을 더 하면 맛이 좀 더 나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확실히 한국에서 파는 라멘 국물이나 (우동이나 소바를 찍어먹는) 쯔유를 맛보면 일본 간에 맞게 좀 더 짜야 맛이 살아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토 사장님께서는 본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짜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라멘을 만들어 내셨네요.


돈코츠 라멘이 아닌 다른 종류의 맛있는 라멘을 드셔 보시고 싶은 분들, 살살 녹는 차슈를 좋아하시는 분들, 라멘은 좋지만 짜지 않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사이토 라멘을 방문해 보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257-8 (성미산로26길 43)

02-323-0723

낮 12시~오후 9시30분

토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챔프 커피 두 번째 방문. 이제 길이 좀 눈에 익는다.



오늘 주문은 BLACK in SOUL 블랜드의 아메리카노(2,000). 에스프레소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복잡한 향미가 느껴진다든가, 어떤 특정한 요소가 강한 자기주장을 한다는가 하는 느낌은 없다. 근데 이 커피 맛있고 묵직하다. 여쭤보니 챔프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투샷이 기본이라는데, 이 묵직함은 투샷이니까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커피의 후미에 있어, 맛이나 향은 별로 길게 느껴지지가 않는데, 묵직한 바디감이 이리 오래도록 느껴질 줄이야. 그 묵직함 덕에 10온스 컵을 비우기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커피를 홀짝였던 듯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식후에 그 묵직함을 10온스 컵 가득 즐기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모닝커피 또는 출출할 때 간식과 곁들이는 커피로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식후에 챔프 커피에 간다면 역시 에스프레소가 좋겠다.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21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68-26)

월~토,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챔프 커피'를 검색하면 엉뚱한 곳이 나오니 주의할 것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선릉역 부근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미리 체크해둔 슈퍼커피를 방문. 어딘가 갈 계획이 생기면 근처에 괜찮은 가게가 있나 미리 살펴본다.



가격이 너무 싼데? 개인샵 중에는 저렴하면서 괜찮은 커피를 내는 곳이 꽤 있지만, 슈퍼커피는 프랜차이즈라 살짝 불안. 그래 봤자 에스프레소 마실 거니 부담은 없다.



에스프레소 더블(2,500). “어떻게 드릴까요. 짧게 끊어서 드릴까요?”라고 하시길래,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스타일로 해주시라 주문. 나온 걸 보니 리스트레토Ristretto로 뽑아주신 듯.(짧은 시간에 추출한 30이하의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리스트레토라고 하며, '응축된', '압축된'이라는 뜻.)


첫맛은 과하지 않은 신맛으로 시작해서, 중간으로 넘어가면 복잡한 풍미가 느껴지는 와중에 고소한 맛이 자기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며, 그 고소한 풍미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커피를 완전히 삼킨 후에도 피니쉬를 길게 길게 장식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는 좋은 커피여서 좀 놀람. 싸고 맛있다는 표현이 가성비가 좋은 음식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때, 이 커피는 맛있는데 싸다. 가격과 특성(프랜차이즈)에서 기대하는 기대치를 많이 뛰어넘는 맛.



슈퍼커피의 시그니처이자 히트 메뉴인 오렌지 비앙코(4,000).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라도 한 잔 할까 했는데, 사장님께서 맛보라고 내주셔서... ^^; 검색해보니 참 많은 분들이 좋아라 하시는 듯. 특히 점심시간에는 여성동지들께서 줄 서서 사가시는 듯하다.


대략의 구조는 맨 아래에 오렌지 필이 들어간 오렌지 시럽을 깔고, 위에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붓고, 우유거품을 올린 후 오렌지 과육을 한 조각 올려준다. 꼽아준 빨대로 잘 섞은 후 마시면 되는데, 버블티용의 굵은 빨대를 주는 이유는 오렌지 필을 같이 흡입하기 위해서.


마셔보니 오렌지 시럽의 풍미가 상큼 달콤하게 느껴지는 뒤로 커피의 존재감도 조화롭게 치고 올라온다.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히트곡 ''의 가사로 비유하자면, "음료인 듯 음료 아닌 커피 같은 너, 커피인 듯 커피 아닌 음료 같은 너"랄까. 내 스스로 즐겨 마시지는 않을 것 같지만 대중적인 히트의 이유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맛이고, 게다가 단지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는 것이 아닌 대중의 취향을 좀 더 높은 단계로 선도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듯한 맛이다. 단, 오래 놔두면 얼음이 녹으면서 오렌지 풍미도 커피 맛도 모두 흐리멍덩하게 되니, 쭉쭉 빨리 마시든지, 아니면 주문할 때 얼음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는 것도.(실제로 이렇게 주문한다는 분이 올리신 블로그 포스팅이 있더라는)


슈퍼커피 매장을 대략 검색해보니 서울에 10개가 넘고, 판교와 대전 등에도 매장이 있는 모양이다. 가격도 부담 없는 데다 맛도 그 이상으로 좋으니, 주변에 매장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보시기를.


서울 강남구 대치4동 대우아이빌명문가 107호 (대치동 891-23)

02-564-9087

월~금, 오전 7시30분~오후 9시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일요일 휴무

평일 아침에는 셀프 토스트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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