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플랜트에는 레드 오리진과 바디 빌더라는 두 가지 기본 블렌드가 있고, 때때로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시즌 블렌드가 더불어 있기도 하다. 한동안 다른 시즌 블렌드가 계속 나와서 그것만 마시고 있었는데, 최근 시즌 블렌드가 없는 텀이 길어지기도 했고, 기본 블렌드의 맛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요즘에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3,500)를 계속 마시고 있다.



레드 오리진과 바디 빌더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셨고(바디 빌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직 못 먹어봤지만), 각 메뉴들을 두 번 이상 마셔봤다.(하루에 다 마신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맛이 확실히 좋아졌고, 텁텁하고 꿉꿉한 뒷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레드 플랜트 블로그에서 그라인더 교체 후 맛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기는 한데, 교체 당시에 기본 블렌드를 마셔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기물 변경으로 인한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로스팅 솜씨도 더 좋아지신 듯 하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서 굳이 더 나은 쪽을 꼽는다면, 예전에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비슷한 레벨로 느껴졌다면, 지금은 아메리카노가 약간 더 낫지 않나 싶고.



이디오피아 모모라 내추럴(6,000) 핸드 드립. 달다. 기분 좋은 단맛이 가득. 싱글 오리진도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좋아졌다.


예전에는 주변인들에게 레드 플랜트를 추천할 때 시즌 블렌드를 마셔보라 했었지만, 지금은 기본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도 어디 내놔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듯 싶다. 커피 메뉴 주문시 아메리카노(또는 원하면 에스프레소)로 한 번 리필이 가능하니, 부담 없이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겨보시기 바란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홈페이지 http://www.redpla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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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일단 가게를 들어가는 골목이 참 아스트랄하다. 딱 사람 한 명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넓이. 사진상으로는 간판 글씨가 안 보이는데, 가운데 하얀 직사각형이 간판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더 넓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아날로그 감성의 앤틱한 분위기가 벌써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심지어 음악도 LP로 틀어주고, 현재 나오는 음반 자켓을 벽에 걸어 보여준다. 로스팅은 소위 통돌이로 불리는 유니온 로스터로 하시는 걸로 아는데, 첫 번째 내부 사진 왼쪽 구석에 유니온 로스터가 보인다.



필터 커피가 핸드드립 커피인데, 가격이 너무 저렴. 필터 스페셜은 스페셜티인 듯. 콩이 어떤 게 있나 여쭤보니 대략 5~6종 정도를 말씀해주셨던 듯 하고, 그 중에 두 가지를 주문.



만델링(3천5백으로 추정)과 이디오피아 코케(4천으로 추정).


만델링은 입안에서는 부드러운데, 넘기고 나서 기분 좋은 쓴맛이. 후미가 좋고 길게 이어진다. 이디오피아 코케는 약간의 산미와 함께 플로럴한 향이 기분 좋게 퍼지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밀크 초콜릿 같은 맛이 (목에 살짝 달라붙는 느낌으로) 그 뒤로 이어지는 게 참 맛있다. 둘 다 맛있는데, 코케가 참 맛있어서 5백원 차이라면 당연히 코케를 선택해야 싶은.


커피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이 정도면 근처에 볼일 있을 때 가는 게 아니라, 커피 마시러 부러 들러도 실망하지 않으실 듯.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 101-34

070-4148-4242

월~금 오전 7시~저녁 10시

토요일 오전 11시~저녁 9시

일요일 휴무


몇 년 전, 막걸리 붐이 일면서 많은 전통주점이 생겨나고 그간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술들이 조명을 받고 했습니다만, 현재는 그 붐도 많이 사그라들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약간 멀어진 게 사실입니다.(그리고 지금은 맥주가 붐이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술은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발전 중이며,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술들이 아직도 많고 새로 만들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이를 피부로 느끼려면 직접 마셔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겠지요. 그리고 그러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화곡역 부근의 맛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전통주 리스트부터 먼저 보시자면, 이렇게 다양한 탁주와 막걸리를 구비하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구요. 우리술 좀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합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소주(증류주)도 구비하고 있는데, 그쪽은 간단 리스트가 없고 사진과 설명이 들어간 메뉴만 있어 일일이 찍지를 않았네요.



음식 메뉴는 메뉴판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오시겠죠. 안주 짝수 주문시 4천원 할인이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모듬 젓갈 두부(1만6천). 두부와 볶음김치, 젓갈 4종이 나옵니다. 일단 두부가 맛있네요. 일반적으로 두부김치라는 메뉴가 막걸리 안주의 계급에서 그리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메뉴는 아닙니다만, 두부의 퀄리티가 좋고, 볶음김치가 이를 거들고, 맛좋은 젓갈 4종까지 함께 하니, 그 지위가 상당히 격상되는 느낌입니다.



황제오뎅탕(1만7천). 어째서 황제인가 하면 양이 황제스럽네요. 이날 성인 남자 5명이 마셨는데, 국물 안주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 정도로 충분한 양을 자랑합니다. 맛은 조금 평범한 편.



김치 칠리 프라이(1만3천). 전통주점 안주라기에는 약간 생뚱맞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맛은 좋습니다. 메뉴판의 설명에 의하면 김치 칠리에 10가지 향신료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확실히 향신료 풍미도 제대로고, 맛도 여느 햄버거집 메뉴의 그것에 비견할만 합니다.



감자전(1만2천). 앞의 안주들도 다 괜찮았습니다만, 오늘의 베스트는 이 감자전이네요. 베이컨 향이 솔솔 나는 게 식욕을 돋우고, 크리미한 풍미가 특이하면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부러 크림을 넣거나 하신 건 아니고, 감자 전분을 완전히 빼지 않아서 이런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날 마신 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평 막걸리는 무난한 맛. 해쌀이 막걸리는 부담 없고 깨끗한, 첫 잔으로 마시기 좋은 맛입니다.



서울 시내에 칠곡 막걸리 원주를 파는 곳도 많지 않지만, 이 가격에 파는 곳은 더더욱 없을. 이날은 특유의 바나나향이 좀 덜 느껴지긴 했지만, 워낙 좋은 술이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천비향은 예전에도 맛본 적 있지만 그리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는데, 지난 연말에 우연히 천비향 약주를 마셔보니 맛과 향이 예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레벨로 올라가, 감동적일 정도의 급으로 맛이 좋아졌더군요. 해서 이번에는 생주(탁주)를 마셔봤는데, 역시나 생주 또한 너무너무 맛있네요. 저 혼자만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 알만한 주변 분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니, 믿고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강추합니다.



예전에 마셨던 만강에 비친 달이 부드럽고 달근한 맛이었다면, 이날 마셨던 것은 좀 더 산도도 있고 맛과 향에서 좀 더 개성적인 풍미가 느껴지는 게 좋더군요. 맛거리 사장님께서는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맘에 들었구요. 아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백화미인의 특이점은 살균탁주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맛있어요. 흔히들 전통주의 살균주에 대해 맛이 없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실 것이나, 일천한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살균주와 생주가 맛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살균을 한다고 맛있던 게 맛없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전통주가 보통 유통기한이 짧아 유통이 힘들고 마트 등에서도 퇴출당하기도 하는데, 살균주는 유통기한이 기니 이런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구요. 다만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맛좋은 살균주를 만나기가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나 하네요.


살균주 관련해서 특기할만한 사항으로, 아시아나 항공에서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손님에게 한산 소곡주를 낸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기사 내용을 보면 살균주를 내려는 것 같은데, 아마도 우희열 명인 살균 소곡주가 아닐까 싶구요. 저는 우희열 명인 소곡주를 살균주 생주 모두 마셔봤는데, 둘 다 맛있었고 서로 맛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살균주가 맛이 떨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오히려 생주보다 (맛에 있어서) 나은 점이 있기도...



계속해서 막걸리와 탁주를 마셨습니다만, 마지막은 소주 중에서 감홍로를 골라 봤습니다. 여러 한약재가 들어가나, 이로 인한 복합적인 풍미가 계피향을 중심으로 잘 마무리가 되어, 잡스럽지 않고 강렬한 풍미가 아주 일품입니다. 단맛도 강한 편입니다만 도수도 높고 풍미도 강렬하여, 단 술 별로인 분들도 즐기시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구요. 마지막 마무리로 마시기에 아주 좋네요.


맛거리는 맛있는 우리술을 다양하고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술의 가짓수도 많지만, 단지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매우 엄선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안주도 허투루 만드는 게 없는 데다, 짝수로 주문하면 할인이 되는 등 가성비도 매우 훌륭하구요.


강서구 화곡동이라는 위치가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기에 약간의(어쩌면 좀 많이? ^^;) 걸림돌이 될 텐데, 우리술을 제대로 (그리고 알차게) 드셔 보시고 싶다면, 멀리서라도 부러 찾아오실만한 훌륭한 업소라고 자신합니다.


PS : 인근의 지역 대표급 추천 업소로 커피볶아주는 남자도 훌륭합니다. 멀리서 찾아갔는데 맛거리 한 군데만 들르기 섭하시다면 함 가보셔도 좋을 듯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65

02-2602-9997

월~토 오후 5시~새벽 2시 (새벽 1시 주문 마감)

일요일 휴무

블로그 http://blog.naver.com/makorino1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makorino1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지난달 말에 새로 나온 시즌 블렌드 꽃차. 안 그래도 마셔보려고 했고 지인에게 맛있다 얘기도 들었는데, 방문이 좀 늦었고.



아메리카노(4,500). 처음에는 그저 괜찮은 커피라는 느낌이었으나, 천천히 마시고 있자니 진면목이 드러난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무언가 감미료라도 뿌린 듯한 강한 단맛과, 컵 프로파일에 나와 있는 딸기, 건포도 등의 향이 점점 솟구쳐 올라온다. 아주 맛있다. 필히 천천히 드시길 권해드린다.



카페 라떼(5,000). 라떼 또한 아메리카노와 비슷하게, 처음에는 부드러운 느낌만 있다가, 온도가 내려갈수록 단맛과 향미가 도드라진다. 라떼도 맛있으니 아메리카노와 라떼 중 취향에 따라 드시면 될 듯.


3월 중으로는 계속 하실 거라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드셔 보시길.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홈페이지 http://www.redplant.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redplant825

블로그 http://blog.naver.com/redplant


포탈 사이트 지도에도 위치가 나오지 않는 식당입니다. 중국 홍 샤브샤브. 정면 간판에는 가게 이름이 한자로 써있고, 측면에 튀어나온 간판에는 한글로 써있습니다. 찾아가시려면 1층의 '진 원조 닭한마리'를 검색해서 찾아가세요.



원앙 샤브샤브(=화궈. 3만5천). 화궈를 잘한다고 해서 일단 주문해 봅니다. 국물을 마셔보니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좋네요. 보통 홍탕은 쓸데없이 맵기만 하고 깊이는 없거나, 백탕은 닝닝하게 아무 맛도 안 나는 곳이 많은데, 아무 맛도 안 나는 것보다는 맵기라도 한 게 나으니 홍탕에만 집중하게 되곤 하죠. 근데 여기는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괜찮아 취향에 따라, 또는 번갈아가며 먹는 재미가 있네요.


고기는 양고기가 나오는데, 홍탕에 양고기를 익혀서 소스를 찍어 먹으면, 홍탕의 향신료 향과 양고기의 향, 향채와 지마장(깨 땅콩 소스)을 섞은 소스의 향이 어우러져서, 화궈에는 역시 양고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건두부 볶음(1만). 이날 유일하게 감흥이 없었던 요리. 원래 매운 요리가 아닌데 맵게 해달라고 한 게 문제였을까요...



서비스로 주신 송화단 두부(1만). 피탄(송화단)이 너무 작은 조각으로 적게 들어 있어서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피탄만 따로 맛을 보니 맛이 좀 심상치가 않네요. 해서 피탄만 따로 주문을 해봤습니다.(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한 25초 정도 소요한 것 같구요. ^^;)



피탄(메뉴판에는 없는데, 계산서를 보니 1만5천). 메뉴에도 없는 건데 나름 모양을 내고 당근 가니쉬로 장식까지 해서 나왔네요. 먹어보니 바로 이맛이네요. 녹진하니 제대로 삭힌 구린내 나는 피탄. 아주 만족스럽군요. 일전에 연남동 편의방에서도 맛난 피탄을 먹었었는데, 여기 피탄이 근소하게 나은가 싶기도 하구요.



송이 샥스핀(2만5천). 메뉴판에 사진이 너무 지대로라 속는 셈 치고 시켜보자는 일행의 말에 주문을 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가격이 가격이니 메뉴판처럼 통 샥스핀으로 나오지는 않고, 송이는 새송이였구요. 근데 어쨌든 진짜 샥스핀이 들어 있기는 하고 소스도 맛나서 제법 괜찮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주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물만두(5천). 정말 가성비 쩌는 메뉴랄 수 있겠네요. 피가 두껍고 소가 많지 않은 스타일이라 육즙이 팡팡 터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맛도 충분히 맛있고 양도 참 푸짐합니다.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피와 과하지 않은 맛의 소가, 식사용 만두의 기본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오이 무침(1만). 음식과 술을 계속 주문하니 서비스를 하나 더 주시네요. 맛있었는데 좀 짜서 밥반찬으로 먹어야지 싶은 느낌이라 많이 남겼구요. 포장해서 집에서 반찬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



새우 튀김(1만5천). 이 집 튀김 솜씨 괜찮네요. 튀김옷이 약간 두껍고 딱딱하지만, 공기가 들어가 부푼 느낌이라, 과하게 딱딱하지 않고 기분 좋게 씹는 맛이 납니다.


사실 이런 식의 식당은 대림, 가리봉, 건대 등에 많은 편이고, 신촌에도 몇몇 가게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유명세가 있는 곳은 없다고 볼 수 있죠. 일단 이 가게 같은 경우는 네이버 다음 지도에나 안 나오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이리 맛나고 가격도 부담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맥시멈 두 테이블이 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애로사항이 있다면 메뉴가 너무 많고 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주문할 때 메뉴판에 손을 짚어가며 주문해야 한다는 점이 있겠구요.(메뉴판은 포스팅 맨 아래 보시길)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운 집이라, 다음에 갔을 때는 가게가 좀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대문구 창천동 57-53

02-322-6062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서교동 커피 그래피티의 스페셜 커피 행사.


지난 1월에 있었던 파나마 게이샤 행사에 이어, 이번에는 과테말라 게이샤와 브라질 2종이 준비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브라질은 3일 만에 콩이 모두 소진돼서, 과테말라 게이샤만 맛볼 수 있었고.



에스프레소가 입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맛의 편린들이 마치 수백 페이지짜리 책의 책장을 고속으로 넘기는 것처럼 촤르르르르르 펼쳐진다. 지난번 파나마 게이샤도 아주 맛있는 커피였지만, 이번 과테말라 게이샤는 구조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하다. 과연 챔피언의 커피.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로 만든 먹에 물을 붓고 갈아 만든 먹물로 그려낸 수묵담채화 같달까. 은근하고 미려하며 온화하다. 다만 한두 입 먹어서는 그 맛에 대해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을 듯.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서로 캐릭터가 다를 뿐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둘 다 훌륭하니, 둘 다 드셔 보시길 권해드린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78-3

070-4686-5801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에는 로스팅 업무 관계로 커피 주문이 힘들 수 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ffeeGraffiti?fref=ts

홈페이지 http://coffeegraffiti.kr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지난 1월, 서교동 커피 그래피티에서 파나마 게이샤를 소정의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때 게이샤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맛있게 마시고 왔었고.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행사 끝난 지가 한참 전인 줄 알고 있었는데, 게이샤 드시러 오셨냐는 말씀을. 알고 보니 행사용으로 볶았던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용 & 베리에이션용 게이샤는 다 소진됐고, 브루잉용으로 좀 더 약하게 볶은 콩이 남아 있어서, 본인들도 드시고 매장 찾아오는 손님이 원하면 내주시고 계셨던 것.


참고로 커피 그래피티는 카페가 아닌 로스팅샵이라 테이블이나 의자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커피를 원하는 손님이 오시면 소정의 팁(3천원+알파)을 받고 에스프레소 or 아메리카노 or 라떼를 한 잔 내려준다. 1~2명이 방문한다면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으로 드시는 게 더 편하실 것 같고.



게이샤를 마시러 간 건 아니었지만 게이샤가 있다니 게이샤를 마셔야겠다 생각이 들어, 일전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셨기에 이번에는 에스프레소를 주문.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와는 달리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젊고 발랄한 느낌의 기품있는 산미와 다채로운 맛의 그라데이션이 응축된 느낌의 풍미가 아주 훌륭하다.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만족스러웠고.



배전도가 다르니 아메리카노도 드셔 보시면 어떻겠냐 하셔서 맛을 봤는데, 같은 커피인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뉘앙스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에스프레소에서 산미가 도드라졌다면, 아메리카노에서는 구수한 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지고 후미에서 산미가 올라오는. 지난번 아메리카노에 비해 약하게 볶은 이번 것이 좀 더 다채로운 맛이 느껴져 더 만족스럽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온도가 내려가니, 에스프레소에서는 응축되어 있던 맛들이 풀어지면서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지고, 아메리카노에서는 산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식은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풍미가 좀 더 희석된 형태로 느껴진다. 낮은 온도에서야 비로소 같은 콩으로 내린 커피라는 느낌이 드는.


게이샤가 하루 정도는 더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혹시나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포스팅을 쓰고 있는데, 만약에 드시게 된다면 좀 천천히 드시면서 맛의 변화를 즐겨보시길. 만약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 한 잔만 드신다면 에스프레소 쪽을 추천하고 싶고.(둘 다 맛있긴 하지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78-3

070-4686-5801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에는 로스팅 업무를 보시는 관계로 커피 주문 불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ffeeGraffiti?fref=ts

홈페이지 http://coffeegraffiti.kr



홍대 기찻길 넘어서 신촌 가는 골목에 라멘집이 하나 있습니다. 간판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일단 이름은 고라멘입니다.(일본어로 숫자 5를 'ご=고'라고 읽습니다.)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집인데, 주말 한정으로 닭 육수의 쇼유(간장) 라멘을 팝니다. 둘 다 맛보고 싶어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참 반가운 가격입니다. 서울에 있는 라멘집 중에 6천원에 라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죠. 게다가 공기밥도 무료 제공합니다.(가끔 밥이 떨어지고 없을 때도 있는 듯 합니다만)



주말 한정 메뉴 쇼유 라멘(6천). 깔끔하고 개운한 맛에 가격도 저렴하니 나쁘지는 않은데, 입에 맞는 지역주민이 깔끔하게 한 끼 먹고 싶을 때라면 모를까, 멀리서 부러 찾아가서 먹기에는 좀 부족한 맛이라는 느낌이네요. 여럿이 가게 되면 돈코츠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보신탕집에서 파는 삼계탕 정도의 느낌이랄까)



돈코츠 라멘(6천). 육수 진하게, 염도 보통, 면 꼬들꼬들로 주문했습니다. 맛있네요. 육수 농도는 진한 돈코츠 좋아한다는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찐한 느낌입니다. 염도는 더 짜게 해도 좋겠지만, 보통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구요. 꼬들꼬들하게 익혔을 때의 면 맛은 비교할 가게가 별로 없을 정도로 발군이네요. 쇼유의 면은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꼬들꼬들에 비하면 좀 많이 별로인 느낌이었구요.(혹시 퍼진 면으로 잘 못 나온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고라멘의 돈코츠 라멘은 6천원에 이런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맛이 아닐까 합니다. 육수와 면에서는 인근의 여느 라멘집들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되구요. 다만 차슈의 볼륨감이 빈약하고 맛도 평범한 편이라, 차슈를 중시하는 분들께는 불만족스럽게 느껴지실 수도요. 스프에서 냄새가 좀 나는 스타일이라 그런 쪽에 민감한 분들도 드시기 힘들 수 있겠구요. 하지만 스프와 면만 맛있으면 OK라는 분들께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업소라고 생각되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1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54-80

02-336-8599, 070-4419-8599 (둘 중 하나는 안 쓰는 번호지 싶은데 일단 검색하면 나오니)

낮 12시~저녁 10시

월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합정 레드 플랜트와 홍대 좀비 커피가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블랜드. 이름하여 '솔드 아웃'



2014 COE 내셔널 위너인 멕시코 커피 2종을 각각 로스팅하여 블랜딩한 재미있는 기획. 두 매장에서 다른 커피를 다른 로스터로(디드릭, 기센) 로스팅하여 반반씩 섞어서 블랜딩했다.


일단 방법적인 부분이 아주 재미있는데 맛은 어떨지.



솔드 아웃 블랜드 에스프레소(3,500). 적당한 산미 뒤로 너티(Nutty)한 초콜릿 풍미가 이어지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다. 비유하자면 마치 훈남 같은 커피.


그런데 여기에 설탕을 듬뿍 넣으면(레드 플랜트에 비치되어 있는 얇은 막대설탕 한 개를 다 넣는 정도) 산미가 더 도드라지면서 너티한 초콜릿 풍미도 한층 더 살아난다. 마치 카카오 80% 이상의 텁텁한 느낌의 초콜릿스럽다고 할까. 설탕을 넣으면 전체적인 풍미가 와일드해지면서 선이 굵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설탕을 안 넣은 커피가 훈남이라면, 설탕을 넣은 후의 에스프레소는 선이 굵고 거친 남미 스타일 미남이라 할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 설탕을 넣은 쪽이 훨씬 매력적이고 맘에 든다. 스페셜 블랜드인 것이 좀 아쉬울 정도. 아메리카노와 라떼도 먹어봤는데, 에스프레소가 젤 나은 것 같고.


물량이 다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되니, 솔드아웃 되기 전에 한 번 드셔보시길.(근데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팔리지 않을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홈페이지 http://www.redplant.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redplant825

블로그 http://blog.naver.com/redplant


홍대 기찻길 골목을 지나 작은 삼거리에 있는, 2인 테이블 하나, 바 좌석 3석이 전부인 조그만 가게입니다.(다시 가보니 테이블과 바에 의자를 하나씩 더 들여놓으셨네요.)



원래 상호는 메리 포핀스였는데, 상표권을 먼저 등록한 동명의 업장이 있어, 부득이하게 이름을 바꾸셨다는. 메뉴판에는 아직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주문을 하니 차례차례 세팅을 해주시는데, 내주시는 커트러리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크림 티 세트(7,500).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딸기잼, 얼그레이 티로 구성된 세트 메뉴입니다. 스콘 종류는 선택이 가능하구요.



스콘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맛에 대해서는 빵도 아닌 쿠키나 비스킷도 아닌 무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메리 케이트의 스콘을 먹어보면 빵과 비스킷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위치한 맛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반면에 한국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스콘은 빵 또는 비스킷 쪽에 치우친 맛이 아닌가 하구요.)


동네 아낙네들의 활기찬 수다보다는,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담소를 나누는 귀부인들의 티타임에 어울릴만한 엄격하고 절제된 맛이랄까요. 수준은 높지만, 아무나 함부로 다가가기는 어려운.



스콘만 먹으면 무(無)맛에 가까운 맛이 나고, 클로티드 크림만 먹어도 딱히 큰 감흥이 오지는 않는데,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 먹으면, 그 둘의 시너지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반면에 잼은 통상적으로 나오는 딸기잼이 아닌 라즈베리인지 크랜베리인지의 잼이 맛있는 게 생겨서 그걸 주셨는데, 잼은 맛있었지만 신맛이 강해서 그런지 스콘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더군요. 생각해보니 스콘 다 먹기 전에 사장님께 딸기잼 없냐고 물어나 볼 걸...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의 마리아쥬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딸기잼과의 어울림을 느껴보는 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네요.



차는 트와이닝(Twinings)을 쓰시는데, 역시 스콘엔 홍차라고 생각하며 간만에 즐겁게 마셨지만, 커피 드시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_-;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콘 외에 2가지 정도의 케이크도 파시는데, 스콘을 먹어보니 케이크도 기대가 되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10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56-76

02-6095-1477

낮 12시~저녁 8시

월, 화요일 휴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femarypopp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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