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연남동에서 합정으로 이전한 왕창상회. 연남동 시절에는 가보지 못했고. 사실 가려고 했던 적은 있는데, 근처까지 간 것 같은데 가게를 못 찾아서... -_-;



콜롬비아 나리뇨와 이디오피아 시다모 아르디를 주문.



시다모 아르디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디오피아 커피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뉘앙스를 충실히 뽑아내신. 좋은 의미에서의 전형적인 이디오피아의 기분좋은 산미와 프루티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프 플레이버도 없고 클린컵도 좋고.


콜롬비아 나리뇨는 약간의 산미 뒤로 너티함과 단맛을 중점적으로 표현하신. 역시 오프 플레이버 없고 클린컵 좋은.


둘 다 향미나 뉘앙스의 복잡성(Complexity)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장점과 특징을 제대로 살려낸 높은 완성도가 돋보인다. 특히 이디오피아 좋아하는 분들은 가보심 기분 좋게 커피 드실 수 있을 듯. 아직 못 마셔본 다른 콩들도 기대가 되고. 메뉴판 자세히 보심, 시간대별 할인과 세트 메뉴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맛 평점 (10점 만점)

이디오피아 시다모 아르디 = 8.6

콜롬비아 나리뇨 = 8.5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4-22

02-732-5210

오전 10시30분~저녁 11시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1시 오픈

트라토리아는 이탈리아의 식당 등급에 있어 리스토란테(레스토랑)보다 좀 더 편안히 접근할 수 있는 곳을 뜻합니다. 프랑스의 비스트로에 해당된다고 보면 되는데, 요즘은 비스트로는 알아도 트라토리아는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예전에는 가게 이름 앞에 트라토리아라고 써 놓은 곳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 PASTA PIZZA 같은 단어들을 넣는 게 일반적이 된 지 오래라...


상수동 트라토리아 챠오는 요즘 보기 드문, 트라토리아라는 이름이 걸맞는 트라토리아라 하겠습니다. 파스타 면은 주문 후에 삶고, 소스는 흥건하지 않으면서 맛은 충분히 내주고, 메뉴들이 모두 양도 넉넉하면서 가격도 좋습니다. 특히 평일 런치 세트는 너무 저렴한데, 고객들이 이리 먹었으면 하는 구성을 세트화하여 선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평일 런치 세트로 먹은 아말피 풍 샐러드, 스파게티 아라비아타, 폴로 알 포르노 Half(오븐에 구운 치킨 반 마리)입니다. 단품으로 먹었으면 12,000 + 12,000 + 10,000인데, 평일 런치 세트로 3만원.


캔 참치를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아말피 풍 샐러드는 충분히 맛있는 선택입니다. 오일 비네거 드레싱으로 버무린 아르굴라에서는 싱싱한 쌉싸름함과 새곰함이 살짜기 올라오고, 캔 참치, 감자, 반숙계란이 볼륨감을 더하며, 방울 토마토가 살짝 악센트가 되어 줍니다. 양 또한 푸짐해, 충분히 먹은 것 같은데도 좀처럼 줄지가 않더군요. 2인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고, 3~4인용의 에피타이저로서도 충분할 정도네요.


스파게티 아라비아타는 평범하게 맛있는 맛이랄까요. 맛있기는 했지만 저는 좀 더 특색 있는 쪽을 좋아하는지라... 이후에 먹어본 바로도 다른 파스타들이 만족도가 더 높더군요. 인상적인 것은 챠오처럼 본토 스타일의(소스가 흥건하지 않고, 간도 약간 강한) 파스타를 내는 곳들은 양이 참 박한 경우가 많은데, 챠오는 맛도 그렇지만 양도 (본토처럼) 푸짐하게 내줍니다.


폴로 알 포르노는 다릿살은 물론 퍽퍽살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한 게 참 맛나더군요. 더군다나 프랜차이즈 치킨집 가격으로 레스토랑 닭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는 메뉴랄까요. 다만 제가 먹었을 때는 날개 가슴살 쪽은 간이 괜찮았는데, 허벅지 다릿살 쪽의 간이 싱겁더군요. 별도의 소스가 있는 요리도 아니고 하니, 주방에서 좀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 부드럽고 촉촉한 닭 살의 익힘도를 덜 익었다며 컴플레인하는 경우가 있나 보더군요. 입맛의 차이라는 것은 있기 마련입니다만, 충분히 익은 것을 덜 익었다며 먹으면 탈이 날 거라 생각하거나, 가게의 솜씨를 탓하는 일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챠오에서는 온도계로 조리 상태를 체크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더 맛있어지기 위해서는 만드는 쪽의 노력도 필요하겠습니다만, 소비자 대중들의 지식 업데이트와 인식의 변화 없이는 한계가 있고, 어쩌면 후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평일 런치 세트의 양은 성인 남자 둘이서 탄산음료를 하나씩 시켜서 같이 먹었을 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양이었습니다. 혼자서 먹어보겠다 도전하시는 분도 간혹 계신데, 성공한 분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다른 날 저녁에 먹은 카르보나라 클래식(16,000). 부카티니 면을 사용하고, 크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카르보나라는 원래 크림이 들어가지 않는데, 한국서는 대부분 크림이 들어간 알프레도나 그 비스무리한 것을 카르보나라라고 팔고 있죠. 사실 저는 맛만 있으면 그런 건 그리 따지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오히려 오리지널 카르보나라에 대한 환상을 가진 분들이 넘 많다는 생각도 들구요.


한국서 오리지널 카르보나라에 대한 환상이 생기는 이유는 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만화 '맛의 달인'에 오리지널 카르보나라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그렇다는 생각인데요. 덕분에 크림을 넣지 않았을 뿐 완성도는 별로인 걸 팔면서 유명세를 얻은 곳도 봤구요. 물론 챠오의 카르보나라 클래식은 제대로 완성도 있게 만든 음식이고, 맛있게 드신 분들의 간증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챠오에서 맛있게 먹었던 다른 파스타에 비해 그리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네요.(제가 먹었을 때 폼이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구요.) 저는 챠오의 알프레도가 더 맘에 들더군요. 혹여나 저처럼 클래식 카르보나라가 생각보다 와 닿지 않았던 분들은 펜네 알프레도 드셔 보심 좋을 듯요.



링귀네 봉골레(12,000). 기대보다 훨 맛있어서 깜놀했던. 오일 베이스 파스타의 제대로 유화된 소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더군요. 국물이 자작한 조개탕스러운 봉골레에 익숙한 분들께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날 먹었던 아말피 풍 샐러드(12,000). 일행 중 어린이가 있어서 주문했는데 역시 잘 먹더군요. 입맛이 범상치 않은 어린이라 표본으로 삼기는 좀 부적당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리가토니 포모도로(12,000). 포모도로는 별다른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기본 토마토 소스 파스타인데, 리가토니 면으로 포모도로를 만든 건 첨 먹어보네요. 토마토 소스의 감칠맛과 새곰한 산미가 입맛을 돋워주고, 야들하게 씹히는 리가토니도 좋습니다. 따끈할 때 먹으면 참 맛나는데 식으면 약간 매력이 떨어지니, 여럿이 나눠서 먹을 때 주문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구요.



오소부코(29,000).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간이 약간 싱겁게 느껴지는데, 먹고 바닥에 남은 소스는 간이 맞더군요. 고기에 소스를 듬뿍 찍어 드시길.



허니버터 치킨(18,000). 저는 폴로 알 포르노보다 허니버터 치킨이 낫더군요. 폴로 알 포르노는 별다른 양념이 없으니 허니버터 치킨에 비하면 약간 심심한 감이... 여튼 허니버터 치킨이든 폴로 알 포르노든 챠오의 세콘도 중에서 치킨 요리는 꼭 드셔 보시길. 요즘 배달 치킨도 이 정도 가격은 하는데, 같은 가격에 양식당에서 맛난 닭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말이죠. 양념은 살짝 입혀져 있는 수준이고, 막 허니허니하고 버터버터한 맛은 아니니 걱정 말고 주문해 보세요.



리조토 비앙코(18,000). 좋은 리조토였습니다만,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



스테이크(400g 35,000). 100g에 9천원 꼴인데,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어도 이것보다는 더 나올 것 같죠. 가성비 참 좋은 스테이크에요. 솜씨도 좋으시구요. 홀그레인 머스터드랑 바질 페스토가 같이 나오는데, 고기 자체에 간이 제대로(강하게) 되어 있어서 별도의 소스는 필요가 없더군요. 여럿이 가서 와인 마실 때 주문하면 좋을 듯요.



펜네 알프레도(16,000). 메뉴판 설명대로 새우와 치즈로 찐~하게 맛을 낸 크림소스 펜네. 새우 맛이 밴 찐~한 크림소스 맛이 좋고, 새우 사이즈도 조리상태도 좋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카르보나라 클래식보다 펜네 알프레도가 더 맘에 들더군요. 한국서 숏 파스타는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은 편인데, 챠오의 숏 파스타는 둘 다 훌륭하네요.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4,000). 챠오의 디저트는 고정적이지가 않은데, 없을 때도 있고, 있더라도 계속 바뀌더군요. 보통 브라우니는 카페에서 많이들 취급하는데, 어지간히 잘한다는 곳들 보다도 한 수 위였던. 찐한 초콜릿 맛도 훌륭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과의 어울림도 좋더군요.



포르치니 버섯 크림 소스의 뇨끼(20,000). 여름 감자는 수분이 너무 많아서 뇨끼를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동안 메뉴에서 빼셨었는데, 가을부터 다시 시작하시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뇨끼를 만드는 곳도 많은데, 챠오는 살짝 졸깃하면서 입속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제대로 된 뇨끼를 만드시죠. 예전과는 소스가 달라져서 진하고 강한 맛이 나는 것이, 와인을 부르는 맛이더군요. 와인 드신다면 강추하고 싶은.



이것 역시 가을부터 시작하신 신메뉴 포르코 로쏘(12,000). 돼지고기와 내장을 넣어 만든 매운맛이 도는 스튜인데, 원래는 나폴리탄 소프리토(Napolitan Soffritto)라는 이름의 음식이지만, 셰프님께서 메뉴를 만들기 얼마 전에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를 감명 깊게 보셔서 이런 이름을 붙이셨다고. 고기도 맛있지만 내장의 진한 맛이 좋군요. 그리고 너무 저렴하기도. 신메뉴들이 다 맘에 쏙 드는군요. 많이 맵지는 않고, 술을 부르는 메뉴.



카치오 페페(Cacio e pepe 12,000). 챠오의 메뉴판에는 "재료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써있죠. 해서 메뉴판에 없는 메뉴인데 부탁드렸던, 치즈와 후추로 만드는 심플한 파스타. 경질 치즈를 갈아 녹인 것을 면에 코팅한 파스타라 기본적으로 상당히 짠 편인데, 챠오에서는 여기에 레몬의 산미를 더해서 새콤 짭짤한 맛을 보여주시네요. 재밌고 맛있군요. 다만 이 짠 걸 혼자 다 먹기는 힘들 수 있으니(챠오 파스타 인심이 후하다 보니 더더욱), 여럿이 나눠서, 입을 씻어줄 와인과 함께 드시는 게 더 좋겠구요.



트라토리아 챠오는 본토(이탈리아) 맛을 지향하면서, 파스타 양도 푸짐하고, 요리 가격도 저렴한 좋은 곳입니다만, 혼자서 식사를 즐기거나, 각자 자기가 주문한 메뉴만 드시는 식사를 하시기에는(소개팅이라든가) 그리 적합한 곳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채(안티파스토), 파스타(프리모 피아또), 요리(세콘도 피아또)를 주문해서 서로 나눠 먹는 게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인데, 양이 푸짐하다 보니 소수로는 이렇게 주문하기가 힘들고, 편한 사람 3~4명(맥시멈 6명) 정도를 모아서 함께 가시는 게 좋습니다. 코키지 정책도 좋고(4인 기준 1병 무료),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세상에 넘쳐나는 곳이 파스타집이요 이태리 식당입니다만, 요리 스타일도 맛도 가격(양)도 모두 만족스러운 곳을 찾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은데, 트라토리아 챠오가 바로 그 셋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게라는 생각이네요. 특히나 홍대 쪽에서 맛있는 파스타, 맛있는 이탈리안을 찾으신다면 트라토리아 챠오를 일단 들려보시길.


PS : 챠오의 코키지 정책이 원래 코키지 프리였는데, 정책 변경이 있어 내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맛 평점 = 8.7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2월부터 10월에 걸쳐 수차례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7-1

070-8702-8077

낮 12시~새벽 1시 (일요일은 밤 10시)

낮 3시30분~오후 5시30분 브레이크 타임 (토, 일은 브레이크 타임 없음)

화요일 휴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rattoriaciaopaulo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rattoria_ciao_seoul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인적이 많지 않은 골목의 1.5층. 커피와 칵테일을 같이 취급하시는 컨셉인 듯.



아메리카노도 더치도 괜찮았지만 정말 좋았던 건 카페 라테(5,000). 부드러우면서 촘촘한 밀크폼이 커피와 섞여 자아내는 실키한 질감이 너무나도 훌륭하더라는.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원두는 자체 블렌드, 배리에이션용 원두는 커피 몽타주의 A BITTER SWEET LIFE를 쓰시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 맛 뒤로 은은히 퍼지는 초콜릿 풍미가 일품. 머신은 라마르조꼬 GB5.


밀크폼 솜씨가 워낙 좋으셔서 카푸치노 등의 다른 배리에이션 메뉴도 기대가 되고, 홍대에서 카페 라테 드실 생각이시라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맛 평점 = 8.6 (10점 만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3-13

070-8258-9906

낮 12시~저녁 11시

화요일 휴무

트위터 https://twitter.com/coffeeBAR_no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ffee-bar-noA-436035529911054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offeebar_no.a


지난달 초 창전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점이 있습니다. 이름은 펠트(Felt). 근데 간판은 없고, 이 자리에 원래 있던 피아노 학원의 간판이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명함도 아직 없는데, 명함은 찍을 생각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만, 간판은 지금 그대로 그냥 둘 모양이네요.


사실 펠트는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가게 중 하나인 여의도 매드커피에서 낸 리브랜드샵입니다. 몇 번 방문해보니, 커피와 컨셉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시장과 고객에게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것 같더군요.



가게 내부는 매우 심플합니다. 온통 하얀 가운데, 슬레이어 머신과 에스프레소용의 메져 로버 그라인더, 브루잉용의 말코닉 EK43 그라인더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메뉴 또한 심플한데, 몇 안 되는 메뉴가 모두 커피 메뉴이고, 비커피 메뉴는 아예 없구요. 가격 또한 부담없는 3천원에서 4천원 사이입니다.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여러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를 계속 바꿔가며 사용하는데, 원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맛의 방향성을 보자면 전체적으로 둥글고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납니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커피 맛이 일관된 컨셉 하에 맞춰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브루잉(핸드 드립) 원두는 현재 그날그날 다른 원두로 1종만 준비되는데, 일반에게는 아직 조금 생소한 알토 에어(Alto Air)라는 드리퍼와 아카이아 전자 커피 저울을 사용하여 브루잉을 합니다.(사실 알토 에어는 포스코 사거리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쓰고 있다고 하니, 익숙한 분도 계실 수도... ^^;)


원두가 1종만 준비되어 있기도 하고,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서 굳이 브루잉 커피를 마셔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적어도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는) 그날 준비된 원두가 뭔지 물어보시고, 좋아하시는 원두거나 특별한 원두가 준비되어 있다면 드셔보시는 게 좋을 것도 같구요.



펠트는 커피도 맛있지만, 음악이 이 새하얀 공간을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펠트의 커피와 공간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그야말로 ‘힙’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펠트의 너무나도 심플한 공간은, 대구의 라우스터프, 성수동의 메쉬커피 등에서 보여준 미니멀함을 더욱 간결하게 다듬어내어, 군더더기를 극한까지 없앰으로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한층 또렷이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카페 인테리어의 커다란 트랜드가 인더스트리얼이었다면,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트랜드의 한 축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지금까지 한국의 ‘힙’한 커피점들은, 그 공간을 즐기는 용도로만 소비되었지 맛까지 합일을 이룬 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곳들을 맛있게 즐기신 분들도 많기는 했습니다만...) 하지만 최근 맛있는 커피와 멋있는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펠트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의도 매드커피에 가보셨다면 그들이 펠트에서 펼치는 새로운 모습과 맛을 확인해 보시고, 매드커피를 못 가보셨다면 그 솜씨와 명성을 이제 펠트에서 느껴보시죠.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9월과 10월에 수 차례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2-47

070-4108-3145

월~금 오전 8시~오후 6시

토~일 및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6시

웹진 아이즈(ize)에 수요미식회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지난 9월 9일에 올라온 글인데, 평소 수요미식회를 즐겨 보지 않다 보니 방송을 보고 글을 쓰느라 원고 쓸 시간이 좀 부족하더군요. 해서 생각의 편린들이 정밀하게 접합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원고를 넘긴 듯한 찜찜함에, 이미 올라간 원고를 다시 한 번 손을 봤네요.


한 번 비교해서 읽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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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는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있을까?



tvN[수요미식회]는 재미있다. 매주 바뀌는 주제(음식)에 대해 수준 높은 지식과 담론이 오가며, 아는 얘기가 나오면 공감하는 재미가 있고, 모르는 지식이 나오면 배우는 재미가 있다. 일반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입맛과 수준의 패널들을 통해, 해당 음식과 식당을 다양한 눈높이로 검증하는 것도 재미있다. 의견이 나뉘는 게 해당 식당을 더 궁금하게 하고, 음식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 방송에 나온 가게는 어디든 줄과 예약이 대폭 늘어나고, 모든 패널들이 맛있다 칭찬하는 곳은 그것이 더더욱 극심해진다. 비록 [수요미식회] 스스로 맛집 소개 프로임을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기능하고 있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소개되는 식당에 줄을 서게 만드는 [수요미식회]의 식당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수요미식회]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할 집으로 꼽는 식당의 선정 기준은 원조 노포 식당의 역사가 그 음식의 역사가 된 집또는 맛이나 서비스, 분위기로 전국구적인 명성을 떨친 식당이다. 이 기준으로 [수요미식회]와 자문단이 식당을 선정한다. [수요미식회] 14회에서는 선정 기준이 은 아니며, 해당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식당을 선정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의 오래된 맛집은 부동산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산일보에 부산의 노포를 연재했던 맛칼럼니스트 박상현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가게라고 하면 맛의 비법 같은 걸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아니에요. 부동산이에요. 가게 건물이 자기 거냐 아니냐의 문제인 거죠. 똑같은 시기에 시작해서 사라진 가게 중에 더 맛있는 집도 많았어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부산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한국의 맛집이 대부분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와중에 원조 노포 식당의 역사가 그 음식의 역사가 된 집에는 어떤 의미를 얼마나 두어야 할까?


[수요미식회]의 또 다른 식당 선정 기준인 맛이나 서비스, 분위기로 전국구적인 명성을 떨친 식당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유명한 식당보다 맛이나 서비스, 분위기가 더 좋은 가게가 있다면 [수요미식회]의 식당 선정에는 포함되지가 않는 걸까? [수요미식회]는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맛집을 검증한다. 그렇다면 오래되거나 유명한 가게의 맛, 서비스, 분위기를 검증하는 것만큼이나, 오래되지도 않았고 유명하지도 않지만 그런 곳들에 비견할 정도로 맛, 서비스, 분위기가 좋은 가게를 찾아서 검증하는 것 또한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길이 아닐까? 아니, 존속에 별 문제가 없는 전자의 가게들에 비해, 미래가 불투명한 후자의 가게들을 검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은 아닐까? 해당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꼭 오래되거나 유명한 가게를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할 집으로 선정해야만 가능한 걸까?


[수요미식회]의 기준으로는 이미 알려진 유명한 식당을 선정할 수밖에 없고, 개중에는 이미 바쁘거나 줄 서서 먹는 가게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방송 출연 후에는 더 늘어난 줄과 예약 때문에 몸살을 앓는 곳도 많다. 수요미식회의 이길수 PDYES24와 했던 인터뷰를 보면, 더 바빠지기를 원치 않아 방송 출연을 거부하는데도 촬영을 하고 방송을 내보내는 가게[각주:1]도 있다. 그런데 어떤 가게들은 방송 후에 바쁘기만 하고 매출은 더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음료도 술도 주문 않고 저렴한 메뉴만 먹고 가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그렇다는 얘기다. 때문에 단골집을 잃었음에 분노하는 사람, 손님이 너무 몰려서 맛을 유지하지 못함을 슬퍼하는 사람, 손님이 빠진 후에도 맛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렇다면 [수요미식회]는 매 회 시작과 함께 외치는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모토를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수요미식회] 시청자들에게 한정한다면, [수요미식회]는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송 자체는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까지 하다. 이 정도로 수준 높은 음식 이야기와 정보를 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식당의 선정과 그로 인해 파급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그 과에 대해 [수요미식회]에만 책임을 오롯이 전가할 일은 아닐 것이다. 맛집에 대한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에 비해, 맛집을 제대로 다루는 콘텐츠가 별로 없는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성장통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요미식회]는 계속 변화하려는 듯 보인다. 초기에는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이 진짜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하려는 내용이 자주 보였다면(그래서 맛없지만 유명한 곳들도 많이 선정했다면), 지금은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 중에 정말로 맛있는 곳을 선정하여, 그 맛을 다양한 수준의 패널들에게 검증받고, 시청자들에게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 가게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29(812일 방송분)부터는 식당 선정 기준도 나오지 않는다. 기준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지해서일지, 아니면 식당과 아이템 선정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을 검증하는 과감한 기획도 선보였다. 그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느낌도 있지만, 시도 자체는 환영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방송 초기에는 식당 선정을 5, 4개씩 했지만, 지금은 한 주제 당 선정하는 식당이 3개밖에 되지 않는다. 주제 음식 외의 메뉴도 매 회 먹어보고 언급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툭툭누들타이에서는 똠얌꿍 외의 국물 요리도 먹어봤으면 또 다른 평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고, ‘편의방은 만두 외에도 훌륭한 메뉴들이 있는데, 방송에는 만두만 나와서 그런지 손님들도 만두만 먹고 가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자문단에 신선한 뉴페이스가 영입될 필요도 있지 않을까. 6회 파스타 편에서는 한국형 파스타의 시초로 광화문 뽐모도로를 언급했는데, 그것을 만들었던 박충준 셰프가 현재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제작진을 알고 있었을지. 알았다면 그가 지금 만들어내는 파스타의 맛이 어떤지 살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식당의 개수는 출연진의 스케줄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추천 식당과 메뉴의 다양성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언젠가 [수요미식회]가 진정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미식의 별(음식 블로거)

  1. 최근 모처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가게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방송을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촬영 협조와 방송 여부는 별개라는 얘기. 이길수 PD의 인터뷰 내용 중 "식당에서 너무 심각하게 출연을 거절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방송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적도 있어요."라고도 하니, 촬영 협조는 물론 방송 허락도 얻지 못한 경우도 있는 듯. [본문으로]

웹진 아이즈(ize)에 YG푸드의 삼거리 푸줏간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언젠가 음식 관련해서 원고료 나오는(=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도 된다고 검증된)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마침 재밌는 주제로 원고 청탁이 들어와서 쓰게 됐는데요. 써보니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이제 이런 글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예전에 잠시 글을 썼던 '월간 이리'는 무가지였고, 써보고 싶어서 썼습니다만 원고료는 없었죠. ^^;)


아직 못 보신 분들 계시면(아마 많이 계시겠지만 ^^;) 한 번 읽어보시죠. ^^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콜롬비아 강배전 스트롱(5,000). 처음에는 스파이시한 느낌과 조금은 공격적인 쓴맛이 주로 느껴지지만, 조금 있으면 그런 느낌이 살짝 누그러들면서, 산미 과일향 고소함 단맛이 약하면서도 존재감 있게, 차례차례 또는 중첩되게 느껴진다. 여기에 벨벳 같은 질감이 더해지면서 복잡한 맛의 그물망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복잡성이 브루 브로스에서 추구하는 커피의 스타일이며, 다른 곳과는 차별화되는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브루 브로스의 커피는 피니시가 매우 긴 것도 특징인데, 기나긴 피시니에서 느껴지는 애프터 테이스트 또한 위에서 이야기한 복잡성을 띄고 있으니, 커피 한 모금 한 모금을 천천히 즐겨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맛 평점 = 8.7 (10점 만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8-30

02-325-3580

오전 9시(주말은 10시)~저녁 11시(월, 일요일은 10시)


홍대 앞의 강추 커피점 리스트에 새로운 가게를 하나 더 올려두셔야 되겠습니다. 5월부터 가오픈을 하고 6월에 오픈한, 3개월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신규업소입니다만, 커피의 수준은 여느 이름있는 커피점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함을 보여줍니다.



드립 커피는 노말(125ml)과 스트롱(100ml)을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 좀 드셔본 분들에게는 스트롱을 추천합니다.



놀라운 점은,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 핸드 드립, 콜드 브루(더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커피가 훌륭합니다. 점수로 따지면 어느 커피든 8.5 이상은 되는. 뿐만 아니라, 브루 브로스만의 방향성과 스타일이 이미 갖추어진 느낌입니다.


브루 브로스 커피의 특징은 클린컵(Clean cup)[각주:1]과 애프터 테이스트(After taste)라고 할 수 있는데, 드립 커피는 물론 에스프레소와 콜드 브루에서까지 클린컵이 느껴지고, 목 넘김 후의 길고 복잡한 애프터 테이스트는 커피를 한참 동안 음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위치도 홍대 중심가에 가깝고, 좌석도 적지 않으면서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고, 커피값도 비싸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방문해보세요. 아마도 기대 이상의 커피를 드실 수 있을 겁니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8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8-30

02-325-3580

오전 9시~저녁 11시

  1. 탄맛, 떫은맛, 찌르는 신맛 등의 불쾌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 [본문으로]

지금의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겠습니다만, 뜻밖에 수준 높은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로변이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 2층에 두 라팡(Doux Lapin)이 있습니다.



뽐므 타탕 팬케이크(8,000). 메뉴 이름에서 프랑스식의 맛을 기대하게 됩니다만, 먹어보니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많이 개량된 느낌이라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더군요. 사과는 좀 더 익어야 할 것 같고, 시럽은 좀 더 졸여져야 할 것 같고, 팬케이크도 더 진하고 강한 맛이 나야 할 것 같고... 그런데 먹다 보니 이 나름의 맛이 있네요. 부드러운 맛의 팬케이크와, 사각사각 씹는 맛이 살아있는 사과와, 그리 달지 않은 시럽이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맛을 내는데, 서양 음식의 국내 로컬라이징이 아주 잘 된 경우를 보는 것 같군요. 양적으로도 풍족해서 꽤 만족스럽게 접시를 비웠습니다.



플레인 수플레(5,000). 한 마디로 대박이네요. 충분히 오랫동안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과 질감 또한 충분히 제대로 느껴집니다. 가격이 가격이니 바닐라빈의 풍미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게 별로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 정도의 완성도가 있구요. 오히려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1인 1수플레는 기본으로 주문해야지 않나 싶네요. 금방 가라앉는 수플레가 더 부드러운 식감 질감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런 점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이런 가게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먹어도 되는 수플레가 더 큰 미덕을 가질 수 있겠죠.



얼그레이(4,500×2). 커피는 단독으로 마시는 걸 좋아하고, 디저트에 곁들이는 음료로는 차를 선호하는데, 홍차를 같은 걸로 두 잔 주문했더니 티팟에 주셔서 더 좋았네요. 음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


저렴한데 맛있는 것과 맛있는데 저렴한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릅니다. 두 라팡은 후자의 경우겠구요. 순전히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가기에는 약간 애매할 수 있겠습니다만, 인근에 있다면 기꺼이 자주 들를 것 같은 곳이네요. 이쪽 부근에 가실 일 있으심, 시간 내서 들러보셔도 좋겠구요. 한창 뜨는 지역에 위치한 곳은 아닙니다만 그 수준은 상당하고, 그만큼 지역 주민들께서 자주 방문하시고 아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시게 되면 일단 수플레는 꼭 드셔 보시길.


맛 평점 (10점 만점)

뽐므 타탕 팬케이크 = 8.4

플레인 수플레 = 8.7

얼그레이 = 8.0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0-24 2층

070-8770-5612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일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손수 볶는 커피 한약방. 유니온 로스터 그림이 귀엽네요.



이디오피아 코케 허니(4,000).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께서 내려주셔서 그런지, 전에 마셨을 때보다 더 맛있었던. 코를 잔에 가까이 갖다 대기만 해도 상큼한 과일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셨을 때의 밀크 초콜릿 풍미도 더 일찍 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시면서 기분이 Hi~해지고, 마시고 나서도 그 들뜬 기분이 지속되는 아주 맛있는 커피.



브룬디(4,000). 원래 강볶음 하셨던 걸 중볶음을 해보셨다는데, 그리 좋은 시도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처음에는 강한 캬라멜 풍미가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맛이 점점 플랫해지면서 별다른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커피가 되어버렸고.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니 맛이 조금 살아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맛이 자리 잡으려면 이런 저런 시도가 좀 더 필요하실 듯.


맛 평점 (10점 만점)

이디오피아 코케 허니 = 9.2

브룬디 = 8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 101-34

070-4148-4242

월~금 오전 7시~저녁 10시

토요일 오전 11시~저녁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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