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지난 1월, 서교동 커피 그래피티에서 파나마 게이샤를 소정의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때 게이샤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맛있게 마시고 왔었고.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행사 끝난 지가 한참 전인 줄 알고 있었는데, 게이샤 드시러 오셨냐는 말씀을. 알고 보니 행사용으로 볶았던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용 & 베리에이션용 게이샤는 다 소진됐고, 브루잉용으로 좀 더 약하게 볶은 콩이 남아 있어서, 본인들도 드시고 매장 찾아오는 손님이 원하면 내주시고 계셨던 것.


참고로 커피 그래피티는 카페가 아닌 로스팅샵이라 테이블이나 의자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커피를 원하는 손님이 오시면 소정의 팁(3천원+알파)을 받고 에스프레소 or 아메리카노 or 라떼를 한 잔 내려준다. 1~2명이 방문한다면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으로 드시는 게 더 편하실 것 같고.



게이샤를 마시러 간 건 아니었지만 게이샤가 있다니 게이샤를 마셔야겠다 생각이 들어, 일전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셨기에 이번에는 에스프레소를 주문.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와는 달리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젊고 발랄한 느낌의 기품있는 산미와 다채로운 맛의 그라데이션이 응축된 느낌의 풍미가 아주 훌륭하다.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만족스러웠고.



배전도가 다르니 아메리카노도 드셔 보시면 어떻겠냐 하셔서 맛을 봤는데, 같은 커피인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뉘앙스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에스프레소에서 산미가 도드라졌다면, 아메리카노에서는 구수한 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지고 후미에서 산미가 올라오는. 지난번 아메리카노에 비해 약하게 볶은 이번 것이 좀 더 다채로운 맛이 느껴져 더 만족스럽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온도가 내려가니, 에스프레소에서는 응축되어 있던 맛들이 풀어지면서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지고, 아메리카노에서는 산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식은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풍미가 좀 더 희석된 형태로 느껴진다. 낮은 온도에서야 비로소 같은 콩으로 내린 커피라는 느낌이 드는.


게이샤가 하루 정도는 더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혹시나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포스팅을 쓰고 있는데, 만약에 드시게 된다면 좀 천천히 드시면서 맛의 변화를 즐겨보시길. 만약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 한 잔만 드신다면 에스프레소 쪽을 추천하고 싶고.(둘 다 맛있긴 하지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78-3

070-4686-5801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에는 로스팅 업무를 보시는 관계로 커피 주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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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coffeegraffit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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