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오픈한 종로 피맛골의 화상(華商) 신승관. 피맛골의 재개발과 더불어 2008년 9월 북창동으로 이전을 했죠. 2008년 5월 피맛골 가게를 닫으면서 오래된 간판이며 집기며 장부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식당 내부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기록해 두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현대 풍속사의 한 페이지였겠지요.



가게가 이런 골목 안에 있으니 간판을 주의해서 살펴보시길.



시금치 탕수육. 부드럽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 바삭한 중용의 미를 보여줍니다. 누구나 불만 없이 맛나게 먹을만한 수준급의 탕수육이랄까. 이 집은 탕수육 튀김옷이며 만두피 등에 시금치를 넣어서 만드는데요. 탕수육은 먹어봤지만 만두는 못 먹어봤네요.



짬뽕은 꽤나 칼칼하고 매운맛이 나는 편인데, 각종 해물이 실하게 들었고 국물에서도 해물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면은 기계면 레벨에서는 상당히 높은 퀄리티. 부드럽고 졸깃합니다. 여러모로 제대로 만든 짬뽕이랄까요.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짜장면. 사실 이걸 먹으러 간 거였죠. 신승관이 짜장면 잘하기로 유명한 곳이라 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먹어보니 정말 명불허전. 이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인천 차이나타운의 태화원이 클래식한 짜장면의 진수를 보여준다면, 신승관의 짜장면은 신구의 조화랄까, 대중성과 작품성의 결합이랄까 그런 느낌이 듭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먹으면서 맛있다고 인정할만한 짜장면이라고 할까요.(조미료 왕창 넣고 달고 느끼한 짜장면에 길들여진 분들께는 별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승관의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대중성과 퀄리티를 겸비한 느낌이 듭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갈 것까지는 없겠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누구나 별 불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랄까요. 다만 짜장면에 한해서는 조금 멀리서라도 일부러 한 번 찾아서 먹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0여년의 세월 동안 이어온 이 맛이 앞으로도 계속 지켜지길 바라봅니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중구 북창동 73

02-735-9955, 02-738-2070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싸이펀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흔치 않은 컨셉의 커피점. 플라워샵도 겸하고 있다.



2010 월드 싸이폰 대회 우승자 안대민 싸이포니스트의 싸이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여러 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이 기구로 커피를 만든다.



커피 가격은 균일가 5천 원.



먼저 마신 커피는 이디오피아 워테 콩가. 1등급 커피다.



커피를 준비해주시는 사장님.



이디오피아 워테 콩가 아이스. 라이트한 바디이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한다.(1등급의 위력이 느껴진달까.) 맛의 곡선은 커피맛이 느껴졌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무한반복되는 느낌. 향미에 있어서는 불꽃놀이에서 작은 불꽃이 순서대로 올라오며 연이어 터지듯, 입속에서 향이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사그라들기를 무한반복하는 느낌이다. 향에 대해서는 사장님께서는 딸기 웨하스 향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웨하스라 특정짓기는 뭐하지만 확실히 뭔가 딸기가 들어간 과자향이 느껴진다. 피니시도 무쟈게 길고.


사장님 말씀으론 드셔본 분들이 커피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차 같다는 얘기도 하고...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커피 맛의 구성인 단맛 쓴맛 신맛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참 맛있다는 거.(그러니 차 같다는 얘기가 이해가 가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커피가 아닐지.



더치 커피를 한 잔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나도 모르게 절로 오~하는 감탄사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 더치 커피는 간헐천의 물이 계속해서 뿜어나오듯 맛과 향이 연달아 솟아오르는 느낌이라, 오~하는 감탄사를 5~8회 정도를 연이어 내뱉게 되더라는. 같이 갔던 후배가 "형, (커피 마시면서) 느껴요?"라는 얘기를. ㅎㅎ 비록 초반의 지구력이 끝까지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고 맛 볼 가치가 있는 커피라는 생각.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3-5 우도빌딩 2층

02-333-6933

일요일 휴무

커피 블로그 www.siphonist.com

꽃 블로그 www.psyfun.co.kr

상수역 부근의 라멘집 라멘토모가 없어졌다. 없어진 지 이제 몇 달 되었을 것이다.


라멘토모는 국내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 더블수프 방식(다른 성격의 국물 두 가지를 합쳐서 국물을 완성하는 방식)의 라멘을 만들었던 곳으로, 대표 메뉴인 토모 라멘의 국물은 (말린) 생선 수프와 돈코츠 수프를 합친 것이다.(검색해보니 토모 라멘은 나중에 토모 돈코츠 라멘으로 메뉴명이 바뀐 듯.)

 


국물을 한 입 마시고 나면 생선 수프의 향긋한 향기가 입안을 감도는데 느낌이 꽤 좋다. 하지만 조금 먹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돈코츠에 밀려 생선 수프의 향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생선 수프 자체의 지구력이 약한 건지, 돈코츠와의 혼합비가 문제인 건지, 아님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렇다.


결국 더블 수프의 특성이 사라지면서 이도 저도 아닌 국물이 되어버려, 매력도 없고 개성도 없는 어중간한 느낌밖에는...

 

 

면은 자가제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리티는 그닥이었다. NG까지는 아니었는데 자가제면이라 하기엔 수준이 좀 별로였달까. 물론 여기보다 더 수준 낮은 자가제면 라멘집도 있지만서도...(자가제면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들어왔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을 뿐더러 이 글에서 별로 중요한 포인트도 아니니...)

 


반면에 교자의 경우는 정말 극강의 퀄리티를 보여준 물건이었다. 서울 바닥을 통 털어도 이 정도 교자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으리라. 부드럽고 바삭하면서 속에 넘치는 육즙은...


그런데 인터넷을 암만 뒤져도 교자 맛있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인스턴트 냉동만두보다 못하다는 악평까지 있을 정도. 이는 아마도 교자의 스위트 스팟이 매우 짧은 탓에, 맛있을 시간을 넘겨서 먹은 사람이 악평을 써놓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나로서는 중국집 서비스 군만두가 만두의 기준이 되어버린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보다 맛있는 음식은 보다 맛있게 즐길 줄을 알아야 하는 법이니.


비슷한 경우로 동인천 용화반점의 군만두도 스위트 스팟이 매우 짧다. 만두피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상태라 뜨거운 김만 가시면 바로 먹어야지, 안 그럼 조금만 지나도 바삭한 껍질이 바로 눅눅해져서 식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라멘토모의 교자도 마찬가지로 바삭한 부분이 눅눅해지는 순간 식감은 걷잡을 수 없이 바닥으로 치닫는다.


교자는 차치하더라도 어쨌든 라멘의 맛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사실 간도 조금 더 진해야 하지 않나 싶었으나 한국인 입맛에 맞춰서 간을 살짝 약하게 하신 듯했고...


라멘토모는 원래 방배쪽에 있었으나 홍대로 이전을 한 것인데, 방배쪽에 있었을 당시 블로그 여기저기서 칭찬을 듣곤 하는 곳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국내 최초의 (본격) 더블 수프 라멘이라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점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경쟁자가 없는 방배에 계속 있으셨더라면 가게가 (망해서) 없어지는 일은 없지 않았을지... 아니면 적어도 좀 더 롱런하실 수 있지는 않았을지... 라멘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홍대 이전을 결심한 것에 블로그의 좋은 평들이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지... 하는 생각들이 든다.[라멘토모 사장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일본 원전 사고 탓에 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겨 문을 닫게 되셨다고. 다만 본인으로서는 당시 주변의 라멘집들에 손님이 줄서 있을 때 라멘토모는 상대적으로 그리 바쁘지 않았던 모습만을 보았기에 수익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 2014/01/30 첨부]


차라리 돈코츠를 버리고 생선 수프를 강화시켜서 국내 최초의 해산물 라멘을 만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적어도 누군가가 생선 수프와 돈코츠 수프 간의 불균형을 좀 더 일찍 지적해줬다면 개선점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라멘토모의 흥망성쇠와 블로그 간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가 식당의 (특히 신규업소의) 흥망성쇠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그간 무수히 보아온 것 또한 사실이다.


어차피 블로거들이 대부분 음식 전문가도 아니니 식당과 음식을 평함에 있어 수준 높은 식견과 중립적인 평가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전문가가 아님을 생각한다면 음식점을 칭찬하든 비판하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는 데는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블로그를 취미생활이라 하고 내 공간에 내가 적고 싶은 것을 적는다는 분들이 많지만, 블로그가 가진 미디어적인 성격을 생각해볼 때 그런 생각에는 찬성할 수가 없다. 내 취미생활에 어떤 가게가 망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신 적들이 있으신가 말이지.


본인은 블로그에 식당을 평할 때 개인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 맛있는 곳은 칭찬하고, 싹수가 있어 보이는 곳은 장단점을 지적한다. 맛없다 느끼는 곳을 비평하는데 있어서는 장사가 잘되고 본인의 평에 영업이 지장을 받지 않는 곳에 한한다.(예를 들어 이전 후 맛이 변한 하동관, 선친 작고 후 맛이 변한 을밀대, 커피 맛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곳은 아닌 전광수 커피 등이 그런 곳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비싼 곳은 비싸기 때문에 고객이 음식점에 대해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평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끼에 몇만 원에서 십몇만 원 씩 써가면서(혹은 그 이상을 쓰면서) 그 정도도 못 한다면 말이 안 되지 않나.(다만 지저분하게 남의 블로그에 악플 달면서 싸우지는 말고.)


물론 본인의 가이드라인이 어떤 절대성을 띄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블로거들이 자기 블로그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짜장면은 중국 산동 지방의 작장면(炸醬麵 Zha Jiang Mian)에서 유래한 음식이고, 한국 짜장면의 원조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전자는 맞는 말이라 하겠지만, 후자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단 현존하는 공화춘 자체가 예전의 그 공화춘이 아닙니다. 공화춘은 1905년 화교 우희광 씨가 오픈한 산동회관을 1911년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꾼 것인데, 1984년 문을 닫았습니다.(세세한 연도에 대해서는 1~2년 정도가 다르다는 얘기도 있으나 크게 틀리지는 않다고 보면 되겠지요.)


현재의 공화춘은 2002년 한국인이 상표등록을 하여 2004년 오픈한 곳으로, 현 공화춘의 짜장면 또한 1만 원짜리 명품 짜장면을 목표로 개발된 것이지 옛 공화춘의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짜장면이 만들어진 시기와 장소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인천시에서는 짜장면의 역사를 공화춘의(그러니까 산동회관의) 오픈 시기와 결부시켜 100년 역사의 짜장면이라고 홍보하고 있었으나, 실제와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짜장면 박물관을 개관하며(지난 4월 28일 오픈) 이를 일부 반영한 듯합니다.(1890년대 인천항의 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이 먹기 시작했다는 거죠.)


현재 공화춘의 명맥은 공화춘 창업자 우희광 씨의 외손녀인 왕애주 씨가 남편 우유주 씨와 운영하는 신승반점이 잇고 있다고 보아야 할 터인데, 왕애주 씨는 코리아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춘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을 6.25 이후로 이야기하고 있더군요.(공화춘은 우희광 씨의 아들이 이어받았고, 신승반점은 70년대 중반 우희광 씨의 막내딸이었던 왕애주 씨의 어머니가 출가하여 차린 것이라고.)


그렇다면 한국 짜장면은 누가 시작한 것이냐. KBS 한국인의 밥상에 의하면 아무도 모른다는군요. ^^; 인천항의 부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시작되었고, 이후에 청요리집에서도 취급하게 되었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일 것 같구요.



그러니까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한 손덕준 씨가 바로 태화원의 사장님인데요. 짜장면이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방송 출연 많이 하셨네요. 제가 본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서도... ^^; 아, 하나 있군요. 한국인의 밥상.



탕수육 나쁘지 않군요. 다만 튀김옷이 파삭하지 않고 부드럽게 바삭한 느낌이라, 딱딱한 튀김옷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달갑지 않을 듯.



오늘의 메인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일단 색깔부터 검고 진하군요. 젓가락으로 비벼보니 짜장의 농도 또한 엄청 진합니다. 잘 비벼지지가 않을 정도. 그래도 제가 비비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편이라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열심히 비볐습니다만, 성질 급한 분들은 대충 비벼서 드실지도 모르겠네요.


다 비비고 맛을 보니, 혓바닥에 짠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평생토록 짜장면을 먹으면서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강도의 짠맛. 몇 입 먹으니 입이 적응을 하면서 그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맛있었습니다. 면빨도 훌륭했구요. 중국의 작장면이 한국의 짜장면으로 변화하는 초기 단계의 물건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달까요. 중국에서 작장면 먹어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짜고 맛없다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태화원 짜장면의 짜고 진하고 강한 맛이 아마도 작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지 않을지. 반면에 모양새는 작장면과는 거리가 멀고 누가 봐도 짜장면의 모양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사실 작장면 스타일의 것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만다복의 100년짜장이 그것이죠. 그런데 이건 짜장면이라기 보다는 그냥 작장면...)



메뉴판에는 없습니다만 유슬짜장을 주문했습니다.(주문받는 분께 되냐고 먼저 물어봤죠.) 사실 유슬이 아니라 유니짜장을 주문했어야 하는 건데... 메뉴판에는 없는 건데 유니짜장이 맛있더라는 얘기를 주워듣고 주문한 거였거든요. 그게 대뇌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나서...


여하간 유니짜장은 그저 채썬 고기가 들어갔을 뿐, 맛이 딱히 좋아진 느낌은 받지를 못했네요.(유니짜장은 갈은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고, 유슬짜장은 채 썬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죠. 슬은 중국요리에서 재료를 가늘게 채를 썬 것을 뜻하구요.)



사진 좀 그만 찍으라고 일행에게 구박받으며 덜어온 볶음밥을 찍었습니다. 먹어보니 볶음밥 잘한다는 가게들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수준급의 볶음밥이네요. 곁들여 나온 짜장 또한 짜장면의 것처럼 짜고 진한 맛이 나는데요. 저는 원래 볶음밥에 짜장을 비벼 먹지 않는 사람입니다만(왜냐면 맛이 떨어지니까요.), 태화원의 짜장은 짜고 진해서 그런지 달고 묽은 일반적인 짜장과는 달리 볶음밥에 비벼도 볶음밥 맛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태화원보다 볶음밥이 더 맛있는 곳은 있습니다만 그곳들의 짜장은 태화원 것 같지가 않은지라, 태화원에서 맛봐야 할 음식으로 짜장면과 함께 볶음밥을 꼽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군만두. 튀겨낸 기포가 살아있는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맛을 보니... 조리상태는 좋습니다만 만두도 본토 스타일인지 부추인가 파슬리인가의 향이 엄청 강합니다. 저 향신료 나름 잘 먹는 사람인데, 만두에서 이런 강한 향을 느끼니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그렇더군요.


그러고 보니 디저트로 나온 빠스가 아주 맛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결론적으로 태화원의 짜장면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이야기한 신승반점의 짜장면은 어떨까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짜장면의 비주얼은 노말했고, 맛에 대한 감상 또한 평이하더군요. 그러나 간짜장의 경우는 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 종업원 또한 간짜장 소스를 다 넣으면 짜니 입맛에 맞게 적당히 넣으라는 코멘트를 해준다고 합니다.(아마 예전에는 그냥 내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자꾸 짜다고 하니 요즘에는 미리 얘기를 해주나 봅니다.) 아마도 짜장면은 좀 더 대중화를 시켰고, 간짜장 이상 급들은 보다 옛맛에 가깝게 내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그밖에 (현존하는 가게 중)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인 풍미의 경우 춘장의 맛을 살려 일반 짜장면에 비해 짠맛이 강한 편이라는 글을 보긴 했습니다만, 블로그 등에서 그런 내용의 감상을 적은 것은 딱 하나 발견했는데요. 아무래도 달지 않다 뿐이지 짜다고 하기는 좀 모자란 맛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사실 평범한 짜장면이라는 포스팅을 훨씬 많이 봤거든요.) 다만 짜장면의 비주얼은 역시 대중화를 시킨 것이긴 했습니다.(풍미는 57년부터 짜장면을 팔기 시작했는데, 당시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파는 가게는 공화춘과 풍미 두 곳뿐이었다는군요.)


그러니까 태화원 것과 같은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마 더 이상 없을 것 같네요. 맛도 좋지만 아끼고 보존해야 할 맛이라고 생각되는데, 일반의 입맛과는 동떨어진 음식이다 보니 그 맛을 알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군요.(그나마 이것도 예전보다는 단맛이 도는 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태화원에 대해 첨언하자면, 태화원의 손덕준 사장은 화교 3세로, 손 사장의 아버님 또한 공화춘의 주방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비록 손 사장의 요리는 아버님이 아닌 아버님 친구분께 배운 것이긴 하지만요.(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셨다고)


손덕준 사장은 짜장면의 옛 맛을 재현하고 부흥시키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직접 담근 춘장을 가지고 인천향토짜장면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채산이 안 맞고 해서 메뉴에서 없어졌습니다만.


손 사장의 형제들 일부는 대만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한국에 있는 형제 3명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각각 태화원, 자금성, 중화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레시피를 공유하고 메뉴 또한 동일하며 방송에도 자주 나옵니다.(맛은 서로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는 얘기도)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사천짜장을 먹은 곳으로 알려져 붐비기도 했구요.(세 군데 다 1박2일에 나왔다는 문구를 붙이고 있는데, 실제 방문한 곳은 자금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화루에서는 샤이니의 민호가 드라마시티에서 짜장면 먹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2년 4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22

032-766-7688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파푸아 뉴 기니 키멜. 한 모금 마시니 깔끔한 산미가 먼저 다가온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매끈한 감촉이 커피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까지 지속된다. 우유같은 부드러운 뒷맛이 인상적. 그러니까 부드러운 맛이 나서 우유같다는 표현을 쓴 게 아니고 정말로 우유같은 맛이 난다.



단맛은 별로 없었고, 묵직한 느낌도 아니었고, 마무리가 복잡하지도 않았고, 흙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그 우유맛 같은 뒷맛은 우유라기 보다는 밀크 초콜릿 맛이었을까. 진하지 않으면서 힘이 있고 부드러운 그 맛. 그러니까 메뉴판에 써있는 테이스팅 노트와 같은 맛은 아니었지만, 아주 맛있는 커피였다. 그 우유랄까 밀크 초콜릿 같은 뒷맛은 집에 들어가서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입안을 떠도는 느낌이었고. 가급적 빨리 방문하셔서 한 번 드셔보시길. 이 원두, 이 볶음이 지속되고 있을 때 빨리.



일행이 주문한 이디오피아 짐마 오가닉은 맛의 진폭이 좀 좁은 느낌. 한 모금 살짝 맛본 거라 그 이상은 잘 모르겠고... 원래 하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요즘 하라가 잘 없다는 말씀에 같은 이디오피아 커피로.


파푸와 뉴 기니 키멜은 안타 치려고 방망이 갖다 댔는데 홈런을 친 느낌. 맛에도 의외성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여줬고.(전에 마셨을 때는 이렇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기에) 그러니까 커피는 복불복. 먹어보기 전에는 맛이 어떤지 알 수 없지. 그러니 항상 같은 것만 드시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라는.


그러고보니 남국소년 파푸와 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아무 관련은 없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5

070-4235-5050

12시~11시(토, 일요일은 2시~11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아이스 만델링.(5천 원) 끈끈하면서 리치한 질감이 입을 가득 채운다. 무게감 있는 향이 끝에 올라오고... 강하고 진한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 단, 주문할 때 진하게 달라고 미리 얘기할 것.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에겐 많이 강한 놈이라 진하게 내면 컴플레인 들어오거나 남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조금 연하게 나온다.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는 곳. 개인적으로 왼쪽의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매우 재밌게 봤다. 닉 혼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 책이 좀 특이하기도 하다. 영국의 모 문예지에 연재한 서평을 모아놓은 것인데, 재밌는 건 스포일러 없이 서평을 하는 것이 조건이라는. 물론 닉 혼비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재치넘치는 비유와 유머로 가득찬 결과물을 내놓았고.



합정동 359-33

02-333-3153

10시-10시(토요일은 낮 2시~저녁 10시)

연중무휴

※ 집에서 마신 좋은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16일날 방문했던 노말사이클코페의 커피백을 집에서 우려 마셔보았다. 커피는 보통 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커피백이니 우린다고 해야 맞을 듯.



보통 티백의 경우 밀봉까지 되어있지는 않은데 커피백은 비닐로 밀봉 포장이 되어있다. 분쇄하면 맛과 향이 쉬이 날아가는 커피의 특성상 장기보관 등을 위해 신경을 쓰신 듯.



지난번에 들었던 설명대로 150cc 정도의 뜨거운 물에 커피백을 담갔다.



근데 3분이 지났는데도 색이 그닥 변하지가 않네.



그래서 커피백을 물에 담근 채로 흔들어보니 그제사 커피가 우러나며 분쇄된 커피 알갱이에서 기포가 올라온다.


맛을 보니 살짝 구수한 맛이 나면서 노말한 커피맛이 난다. 그러니까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 마시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도의 맛. 여러 원두를 블랜딩해서 만드신 거라 노말한 맛이 나기도 했을 텐데(국내 커피점들의 블랜딩의 목적이 커피 초보자도 마실 수 있는 노말한 맛이기도 하고), 트위터를 보니 단종 커피로도 커피백을 만드시네. 그건 또 맛이 다르겠지.


커피백은 일단 간편하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최고다. 준비도 물만 끓이면 되고 마시고 나서 뒤처리도 간편하다. 등산, 낚시 가서 커피 마실 때 아주 좋을 듯. 미용실이나 의상실에서 고객 접대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가격 등은 트위터 DM이나 핸드폰 문자로 문의를 받는다.(블로그 보면 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트위터 https://twitter.com/normalcyclecofe

블로그 www.normalcyclecofe.com


합정역에서 홍대 주차장길 끄트머리로 가는 길을 일명 합정 카페골목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합정 카페골목 중간쯤에 시타라라는 인도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시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별'이라는 뜻인데 간판을 보시면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외관부터 여느 인도 레스토랑과는 다른 모던함이 풍기는데, 저는 처음 봤을 때 미국음식 파는 곳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더랬지요. ^^;



평일 점심에는 저렴한 런치 세트를 판매합니다. 7천5백~8천5백 원이면 꽤 괜찮은 가격이죠. 비록 10%가 붙기는 합니다만.(지금은 +10%를 없애도록 법으로 강제를 해서 가격이 1천 원씩 올랐습니다. - 2014.03.28 추가) 주문은 A세트로 했네요.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도 식당에서 볶음밥을 맛있게 먹어본 적은 없어서요.



먼저 무 피클이 나옵니다. 비트로 예쁘게 색을 내신 듯.



조금 기다리니 식사가 나오네요. 약간의 샐러드에 커리 2종, 밥 조금과 난이 하나 나옵니다. 밥 위에 비스듬히 올라가 있는 것은 인디언 스타일 프렌치프라이인데 이거 별미네요. 단품으로도 있으니 다음에 가면 따로 시켜먹볼까 하는 생각도.



치킨 커리.(정확한 이름 모름) 약간 달달하면서 살짝 느끼한 맛이 나는 게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이네요. 인디아 게이트에서 제가 좋아하는 메뉴와 비슷한 느낌도 들고...



야채 커리.(역시 정확한 이름은...) 이쪽은 매콤한 맛인데, 처음에는 매운맛이 확 올라왔지만 좀 있으면 금방 누그러지는 스타일이라 입이 바로 적응을 하더군요. 달고 느끼한 맛과 매운맛 커리의 조합 아주 좋네요. 제가 평소에 즐기는 조합이기도 하고, 서로 상호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어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거든요.


이렇게 커리도 맛있었지만 특히 난이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다고 느꼈는데요. 꼭 쫄깃해야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 집 난은 맛있게 쫄깃한 것이 아주 훌륭하네요. 사장님께서 맛있는 난을 만들기 위해 베이커리에서 일하신 적도 있다는데, 노력하신 만큼 훌륭한 난이 만들어진 느낌이 드는군요.


다만 밥은 장립종이 아닌 우리 쌀로 지은 된밥 같은 느낌이라 조금 에러. 이 외에는 모든 것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런데 가보신 분 중에 커리가 묽어서 별로였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국내의 여느 인도 커리점에 비하면 묽은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데, 맛은 좋았기에 저로서는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커리의 맛 또한 투박하고 강렬하기보다는 세련되고 샤프한 맛이라, 인도에서 배낭여행 하면서 먹었던 커리의 맛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좀 불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다만 메뉴 선택에 관해 한마디 하자면, 개인적으로 커리집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맛좋은 메뉴는 치킨 커리라고 생각하구요. 반대로 가장 안 좋은 메뉴는 해산물 커리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해산물 커리가 그 집의 베스트 메뉴인 곳은 본 적이 없군요.) 그러니까 처음 가보는 가게에서 커리를 하나만 주문해야 한다면 치킨 커리가 베스트라는 생각이네요.



시타라는 인테리어도 모던하고 깔끔합니다만,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음악이었죠. 문을 활짝 열어 오픈된 공간에서 비 더 보이스(Be the Voice)와 노라 존스를 들으며 맛난 커리와 난을 먹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 (인도풍 인테리어와 인도 음악이 아무래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보니...)


음식이 맛난 인도 커리점은 여기저기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역시 홍대가 아니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겠지요. 홍대 분위기에서 먹는 인도 커리는 맛이 어떨지 한 번 방문해보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2년 5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3-18

02-325-5623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노말사이클코페(normalcyclecofe)는 흔히들 서촌이라 부르는 곳에 위치한 커피공방이다.(카페가 아니고, 테이블도 없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과 인왕산 사이의 지역을 말하는데, 조선 시대 중인들의 거주지였다고.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의동, 창성동, 체부동, 효자동, 누하동, 누상동, 옥인동, 필운동 등이 서촌에 속한다.


가오픈 첫날 방문했는데, 가오픈 기간 동안은 핸드드립 커피를 시음하게 해주시고 샘플 커피백도 하나 나눠주신다. 트위터를 보니 짧으면 며칠, 길게는 일주일 정도가 가오픈 기간이 될 것 같다고.



날이 좀 덥고 해서 시음 커피는 아이스로 부탁드렸다. 진하게 주십사 하니 만델링을 아이스로 내려주셨고.


배전도는 중배전 정도. 산미는 미묘하게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바디.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강한 쓴맛이 혀를 강타한다. 그 뒤로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는 향이 코로 올라오고... 은은하고 길게 이어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안을 둘러보니 통돌이가 보인다. 여쭤보니 저걸로 커피를 볶으신다고. 곰다방 생각이 또 나고...(곰다방도 통돌이를 썼다.)



커피백은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차를 마시는 티백을 커피로 만든 것이 커피백이라고 보면 된다. 뜨거운물 150cc에 3분정도 우리면 된다는 설명. 나중에 집에 가서 먹어봐야지.


가오픈 기간이 끝나면 핸드드립 커피 테이크아웃, 커피 원두, 커피백 등을 판매하실 예정.



뒤쪽 창을 보니 창밖으로 인왕산이 보인다.



고즈넉한 가운데 새소리도 가끔 들리고 창밖에는 이런 풍광이 보이고... 서울 안의 또 다른 서울.



찾아가기는 많이 어렵지는 않은데 쉽지도 않다. 요런 삼각형 건물 3층에 있는데 1층에는 Helena라는 악세사리 매장, 2층에는 해법수학이 있다.(공방 간판 같은 것은 없고.)



3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는 건물 뒤로 돌아가야 나온다. 우편함 위에 주소가 써있으니 참고하시고.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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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마신 좋은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좋은 원두를 선물받았다.(쌩유 요섭~ ^^) 받은 다음날 집에서 내려서 마셨다. 집에서는 커피메이커를 쓰는데, 좋은 콩만 있다면 커피메이커와 핸드밀 가지고도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엄하게 핸드드립 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잡미가 없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없고 커피가 매끄럽게 넘어간다. 입속에 닿는 촉감이 실키하다. 약하고 부드러운 산미. 강하게 볶은 게 아니라서 캐러멜라이즈된 단맛은 없지만 자연스러운 연한 감미가 느껴진다.(사진에 콩 색깔이 실제보다 진하게 나온 느낌이다.) 꽃향기 같은 것이 슬쩍 올라온다.


중간 정도 농도로 내렸는데, 느낌상 더 연하게 또는 더 진하게 내려도 문제없을 듯.

(실제로 내려보니 중간 농도가 베스트인 듯.)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 릴렉스되는 느낌.


커피리브레는 원두 수입 및 판매, 커피 교육 등을 하는 곳인데, 이번에 연남동에 가게를 냈다. 이심 바로 맞은편에. 커피(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에어로프레스)도 팔고 원두도 판다. 원두 가격은 200g에 1만5천 원~1만7천 원 정도. 더 비싼 고급 원두도 있고. 인도네시아 라수나는 선물받은 거라 가격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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