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인 책. 조선시대의 음식문화에 대해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음식문화를 다루는 책들은 단편적 지식과 에피소드의 짜깁기 형식인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많은 사료와 역사적 사실들을 가지고 조선시대의 음식문화가 어떠했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은 크게 둘로 나누어 1부에서는 계급에 따른 상차림과 음식문화, 혼례와 제례의 음식문화, 외식문화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의 찬품각론에서는 당시 먹었던 음식의 유래, 만드는 법, 소비형태 등에 대해 카테고리별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 내용 중 흥미로운 사실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조선시대의 상류층은 1일 7식을 먹었고, 밥은 흰 쌀밥과 함께 팥물밥(팥을 삶은 물에 밥을 짓는 것)을 자주 먹었으며, 추어탕이 고깃국물에 송이 등 각종 버섯, 소 내장까지 넣어 끓이는 굉장히 호화로운 음식이었다는 것과(이는 오늘날의 소위 서울식 추탕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조선 초까지도 버터를 먹었고,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는 김치에 천초(초피, 제피)를 넣었다는 것 등이 있겠다.


다만 저자는 찬이 수십 가지가 깔리는 지금의 한식문화를 전통의 변질이라 주장하는데, 이는 변질된 부분도 있지만 변화된 부분도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궁중요리가 일제시대의 고급 요릿집 요리로 변질되며 각 요리의 형태 등에 있어서 전통의 맥이 단절되었다는 생각은 들지만서도.(확실히 구절판은 전통 요리가 요릿집 요리로 변질된 것이라는 것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요즘 한식 세계화다 뭐다 말이 많은데 갈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갈팡질팡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거기에는 과거 식민지 시절과 6.25를 거치며 전통의 계승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 클 것이고.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는 어떠했는지를 자세히 되짚어보면 좀 더 올바른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전통의 무분별한 복원은 단순한 과거의 카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한식의 세계화 이전에 한식의 현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한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국 사람이 먹어서 한식이라 느끼면 한식이라는 얘기도 했고. 나로서는 이것이 앞으로 한식이 나아갈 길에 대한 중대한 키워드라는 생각인데 다른 분들께는 어떻게 와 닿을지 모르겠다.


그저 모쪼록 좀 더 맛있고 새로운 한식이 많이 등장하기를 바래본다.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곰다방이 없어지기 전에 메뉴를 한 번씩은 다 맛보리라 생각하며 방문. 송간지의 마지막 근무일이기도 하고.



케냐.(5천 원) 날카로운 쓴맛 뒤에 단맛이 바로 연이어 뒤따라온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맛이 변하는 건지 혀가 무뎌지는 건지 쓴맛의 날카로움이 점점 누그러지고 단맛의 파장 또한 낮고 잔잔해진다. 종국에는 쌉싸름하면서 시금털털한 어른의 쓴맛, 인생의 쓴맛으로...



브라질로 리필.(1천 원) 처음에는 구수한 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진다. 근데 일반적인 구수함이 아니고 페이소스가 섞여있는 구수함. 시간이 지나며 구수함이 점점 사그라들더니 캬라멜 땅콩 같은 맛이 연하게 올라온다. 이것 역시 마지막에 가서는 인생의 쓴맛이 느껴지는...


좋은 커피는 처음 맛이 끝까지 간다. 식어도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고. 그다음은 시간이 흐르면 맛은 조금 변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방향과 범위 안에서 변하는 커피고. 안 좋은 커피는 첫맛은 좋으나 두세 모금 마신 후에는 첫맛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물론 더 안좋은 커피는 아예 처음부터 맛이 없고. 이날 커피는 걍 기본은 한 정도.



이날 마신 잔은 잉글랜드제 로얄 덜튼. 낡은 잔이긴 하지만 언제 또 이런 잔에 커피를 마셔볼지. 그러고보면 찻집들은 잔이나 포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상대적으로 커피점들은 잔에 별 신경을 (찻집에 비해) 안 쓴다. 맛은 그닥인데 커피 값 비싸고 분위기 좋은 곳들은 잔에도 신경 많이 쓰겠지만. 보통 무늬 없는 하얀 잔들을 많이 쓰는데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무늬 있는 잔 중에서도 노리타케는 좀 지루하다. 하도 많이들 써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6월 14일까지 영업

망원역 부근에 괜찮은 돼지국밥집이 생겼다고 해서 방문.



사실 서울 촌놈이 돼지국밥에 대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 적어도 지금까지 서울서 먹어본 것 중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하나도 없었으나, 여기는 좀 더 제대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보았습니다.



기본 상차림. 국밥에 넣어먹게 소면을 조금 주시고 부추는 99% 생으로 나옵니다. 사진으로는 안 보입니다만, 부추 가운데 양념이 살짝 묻어있습니다.



주문한 돼지국밥이 나왔습니다.(7천 원) 이 집은 다대기를 국물에 넣어서 나오는데, 무릇 탕국이란 아무것도 넣지 않은 국물을 먼저 맛봐야 하는 법. 다대기를 빼고 주문합니다. 근데 조심스레 국물 속에 숟가락을 담가보니 아뿔싸. 이모님이 깜박하셨는지 다대기가 들어있네요. 다행히 건져내긴 했지만 국물이 살짝 오염되긴 했다는.


들깨가루도 준비되어있긴 합니다만 돼지국밥에는 들깨가루 안 넣는 게 보통입니다. 사실 부산의 돼지국밥집에 가면 대부분 들깨가루 같은 건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만, 서울에 있는 돼지국밥집들은 손님들이 대부분 순대국처럼 먹으려 들기 때문에 들깨가루를 비치해 놓곤 하죠.(근데 저는 순대국도 들깨가루 넣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들깨수제비 같은 건 맛있게 먹지만요.)



부추의 경우, 부산의 유명 돼지국밥집들을 보면 부추가 생으로 나오는 곳은 별로 없고 다들 양념이 되어있는데 그 스타일이 각양각색입니다. 겉절이처럼 부추가 숨이 살아있는 곳도 있고, 파김치처럼 숨이 완전히 죽은 곳도 있고, 양념이 적당히 묻어있는 곳도 있고, 찐득하니 범벅이 되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처럼 99% 생으로 내는 곳은 별로 보질 못했네요.(현지에서 본 건 아니고 인터넷 검색해서 본 거긴 합니다만. ^^;)


어쨌건 간에 돼지국밥에는 대부분 부추를 넣어서 먹습니다만, 부산에 거주하는 어느 블로거는 부산에 있는 수많은 돼지국밥집 중에서 자신이 부추를 넣어서 먹는 집은 딱 한 곳이라 하더군요. 아마도 양념이나 부추의 맛이 국물맛을(또는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해친다고 느껴서겠지요. 제가 부산 가서 돼지국밥을 먹어도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지... 적어도 처음부터 부추를 넣지는 않을 겁니다. ^^;



국물을 맛보니 맑은 국물이 담백하면서 깊이가 있습니다. 드디어 서울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발견한 느낌이네요. 인근의 홍대, 연남동에도 돼지국밥집이 있습니다만 그곳들은 별로 재방문 의사가 없었는데, 여기 합천 돼지국밥은 다음에 또 와서 먹고싶은 맛입니다. 건더기도 실하게 들어있기는 한데 고기질은 보통.



소면과 밥을 말아서 맛있게도 얌얌. 그냥 조금 먹다가 부추도 넣어서 먹어봤는데 잘 어울리더군요. 사진찍느라 국물이 식어서 부추가 숨이 별로 죽지 않은 채로 먹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었구요. ^^


지금까지 서울에서 만족스런 돼지국밥집을 찾지 못하셨다면 한 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돼지국밥이 어떤 음식인지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드리구요. 단, 다대기는 일단 빼고 드셔보세요. 물론 들깨가루도 넣지 마셔야겠죠. ㅎㅎ (옆자리 커플이 다대기 풀고 들깨가루 듬뿍 넣고 있을 때 막 참견하고 싶었다죠. ^^;)


2013년 9월 재방문해 보니 맛이 변했네요. 국물에서 예전에 없던 한약 냄새가 나면서 국물 색도 약간 노르스름하게 바뀌었고, 한약 냄새 때문인지 예전의 맑고 담백하면서 깊이 있는 국물맛이 느껴지질 않는군요.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검색을 해보니 역시 최근에 다녀오신 다른 분 포스팅에서도 한약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보입니다.


생긴지 오래지 않은 대중식당에서 맛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운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서울서 유일하게 괜찮은 돼지국밥집이라 생각했던 곳이 이렇게 맛이 변해버리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ㅠ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2년 6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1동 57-13

02-333-0623


월간이리 2012년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클릭하시면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경양식 돈까스와 일식 돈까스


한국에서 돈까스는 크게 경양식 돈까스와 일식 돈까스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경양식 돈까스와 일식 돈까스는 둘 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음식인데, 경양식 돈까스는 1895년 긴자의 렌가테이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고(당시 메뉴 이름은 돈육 가쓰레쓰 豚肉ガツレツ), 일식 돈까스는 1929년 우에노의 폰치켄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돈까스를 만든 것은 당시 폰치켄에서 일하던 시마다 신지로라는 요리사라고 하는데, 당시 널리 퍼져있었던 포크 가쓰레쓰(아시겠지만 가쓰레쓰는 커틀렛의 일본 발음)를 개량하여, 고기 두께를 두툼하게 하고 칼로 썰어내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돈까스(豚カ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참고로 렌가테이는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으나 폰치켄은 없어진지 오래)


렌가테이의 명함과 간판의 그림은 개업 1년 뒤 서양화가 손님이 당시 긴자의 풍경을 그려준 것이다.


이러한 돈까스는 일제강점기(1910~1945)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시에는 호텔이나 요정 등의 고급업소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터라 일반 대중에게는 거리가 먼 음식이었을 것이다. 1925년에 오픈한 한국 최초의 양식당으로 알려져 있는 서울역 그릴의 경우 은 식기와 은 촛대를 사용했을 정도의 최고급 업소였다고 하니, 대략 지금의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 정도 된다고 보면 될까.(서울역 그릴은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으니, 옛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전해진 돈까스는 경양식 돈까스이지 일식 돈까스는 아닌 듯하다. 일식 돈까스는 일본에서도 최신 문물이었기에 전해지지가 않은 걸까. 왜 최근까지도 일본서 10년 전에 유행하던 것이 한국에 최신 유행으로 들어온다는 얘기도 많이들 했고.

  

돈까스의 대중화


경양식 돈까스의 대중화는 일제치하에서 벗어나고 6.25를 지나 고도성장기 초반이었던 60년대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1962년에 개점한 대구의 “미림”을 보면 초밥, 오뎅, 메밀, 생선탕 등의 일식 메뉴를 경양식 메뉴와 함께 팔고 있다.(미림은 아마도 현존하는 돈까스 취급 노포 중 가장 오래됐을 듯) 경양식 메뉴가 따로 독립한 경양식 레스토랑이 생기고 번성한 것은 70년대로 생각되는데, 그 시절 명동은 온통 경양식 일색이었고 대학가에는 유명한 경양식 레스토랑이 몇 개씩은 있었다고.


일식 돈까스의 유행은 1983년에 개점한 명동 돈까스를 시발점으로 보는데, 당시 일본의 동키 돈까스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오픈한 명동 돈까스는 호텔 돈까스보다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이후 일식 돈까스 가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명동에서 일식 돈까스로 유명한 가게는 1968년에 오픈한 것으로 알려진 서호 돈까스도 있으나, 지금은 가게가 없어진 탓에 서호 돈까스가 처음부터 일식 돈까스를 판매했는지, 그게 아니라면 언제부터 취급했는지 등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양식 돈까스든 일식 돈까스든 이제는 유행에 뒤떨어진 음식이 되다보니, 제대로된 경양식 돈까스는 일부 노포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일식 돈까스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메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최근 일식이 외식업계의 빅 웨이브로 자리잡고, 어렸을 적 추억의 맛을 찾는 손님들과 오래된 노포들을 매스컴에서 조명하는 등에 힘입어 돈까스의 재조명이 이루어지려는 움직임 또한 나타나고 있다.(실은 경양식의 재조명쪽으로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보아야 하겠지만)

  

홍대 우사기식당의 돈까스 정식


우사기식당은 일식 돈까스류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선보이는 일식당으로, 돈까스 정식, 각종 돈부리, 규동, 벤또(최근 유행하는 치라시스시식의 족보없는 벤또 말고), 가츠나베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을 돈까스 정식(6천 원)은 돼지등심으로 만든 돈까스가 나오는데, 튀김옷은 딱딱하지 않으면서 바삭하고, 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면서 마치 안심처럼 부드럽다. 돈까스를 씹으면 마치 과자CF에서 과자 씹을 때 나는 듯한 바사삭 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 식감과 소리가 쾌감으로 다가오고, 고기는 등심인 만큼 좀 더 씹는 맛을 기대했지만 이런 촉촉한 부드러움이라면 고기의 부위나 맛의 방향성을 굳이 따질 생각이 들지 않는다.(간단히 얘기하면 껍질은 바삭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다.)


돈까스 위에는 새우튀김이 한 개 올라가는데, 튀김 솜씨가 좋으니 새우튀김도 맛이 훌륭하다. 필자가 먹었을 당시에는 가라아게도 한 조각 곁들여졌는데, 닭 다릿살로 만든 가라아게의 속살이 너무나 촉촉하고 육즙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이 정말 일품이었으나, 최근 드셔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까스 위에 새우튀김만 하나 올라가 있었다고 하니 구성이 조금 바뀐 듯도 싶다. 가라아게만 따로 나오는 메뉴도 있으니(5천 원), 추가해서 드셔도 좋겠고.(가라아게 덮밥은 7천 원)

[※ 돈까스 정식은 현재 돈까스 위에 새우튀김 두 개가 올라갑니다. - 필자 주]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특별히 맛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보니, 요즘 사람들이 돈까스에 기대하는 기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든다.(맛이 있건 없건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기도 하고) 아직 맛있는 돈까스를 찾는데 희망을 품고 있는 분들에게 우사기식당을 추천해본다.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튀겨진 맛있는 돈까스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데 안은 이렇게 정갈하다.



주소 : 마포구 서교동 332-11

전화 : 02-333-3066

메뉴 : 돈까스 정식(6천 원), 가츠동(6천 원), 텐동(8천 원), 굴튀김(5천 원), 세가지맛고로케(6천 원) 등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대 앞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해 준 곰다방이 이번 달 14일로 영업을 종료한다.


모카하라를 주문. 무게감 있는 진한 바디감, 살짝 텁텁하고 미세하게 떫은 뒷맛, 모카하라 특유의 달콤한 향 + 캐러멜라이즈된 단맛으로 피니쉬. 여운은 길지 않고... 곰다방 모카하라는 다른 커피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약간 화~한 중간맛이 좋았는데 원두가 바뀌었는지 평소보다 맛이 좀 떨어진다. 그래도 아무데서나 마실 수 없는 맛.


다만 어떤 종류의 맛은 맛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을 업시키기 보다는 가라앉히기도 하는데, 일부 차나 커피 등의 비알코올성 음료에서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보이차 같은 경우도 그렇고. 곰다방 커피에서는 그런 가라앉는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맛을 개인적으로 어른의 쓴맛, 내지는 루저의 맛(-_-)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날 모카하라는 어른의 쓴맛이 느껴지는 커피였는데, 문제는 이런 맛은 대중들이 맛있다고 느끼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


사실 곰다방 커피의 문제점이라면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맛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맛의 난이도가 높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커피계의 청국장, 커피계의 과메기, 커피계의 홍어, 커피계의 돔배기라고나 할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없어서 못 먹지만 모르는 사람은 한 입 먹기도 힘든 그런. 실제로 커피를 반 잔이나 먹었나 싶게 남기고 가는 손님들을 보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커피 리필 천 원밖에 안하는데 리필하는 손님을 보기도 쉽지 않고.(사실 이건 많은 핸드드립 커피점들의 공통점인데, 암만 맛난 커피를 판다 하더라도 혹여 공짜라면 모를까 단돈 천 원이라도 받고 리필해준다 하면 리필하는 손님은 극히 적다. 맛을 안다면 천 원이 아까울쏘냐. 천 원밖에 안 하는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련만.)



핀란드제 잔과 받침. 브랜드는 ARABIA인 듯하고. 곰다방은 다양한 종류의 잔에 커피를 내준다. 다른 나라, 다른 회사, 다른 디자인의 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곰다방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는데 그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리필은 니카라과로. 모카하라보다 맛도 좋고 밸런스도 잘 잡혔다. 근데 식으니 강한 바디감이 너무 두드러진다. 가스가 덜 빠져서 그런가? 어차피 메뉴판에는 없는 녀석이라 일반 손님들한테 나갈 일은 별로 없다. 나야 새로운 거 맛보고 맛을 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니 별 불만은 없고.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6월 14일까지 영업

근데 곰다방이 다른 걸로 바뀌면 이 지도는 어떻게 되는 걸까...

Der Duft Des Kaffees (2005년 독일, 2006년 8월 한국 초판, 2011년 12월 한국 재판)



커피와 카페 문화가 인문 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이 얘기에는 대체 어느 정도의 근거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만약 커피가 없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 소설은 후자의 질문에 대해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펼쳐지는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내용인즉슨, 어느 날 독일에서 가장 큰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은 누가 어째서 일으킨 것이며, 그렇다면 커피를 구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만약 커피가 없어진다면...이라는 것인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커피의 역사와 문화, 커피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들에 대해 서술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말하자면 커피가 이렇게 대단한 영향을 끼쳤으니 없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그런 것이랄까. 따라서 커피 애호가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산재해있고, 그러한 내용들이 책의 재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반대로 커피를 잘 모르는 분들은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범인의 추적과 사건의 해결을 중점으로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느끼기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사실 본인이 추리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한 탓에 재미를 좀 잃어버린 경우)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커피 덕후의 색다른 커피 예찬론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식견과 애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브리오니는 개인 커피점을 운영하는 커피 로스터인데, 그는 직접 발품을 팔아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자신만의 이상적인 배합을 가지고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커피 장인이며, 대형 커피 회사들의 저질 커피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다.(그런 커피는 나도 진짜진짜 싫다.)


라떼나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분께서(핸드드립이라도 상관없겠고),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맛 좋은 개인 커피점들을 찾아다니는 분께서 커피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편 읽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다.(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사건이나 범인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것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커피의 유럽 전파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책 내용 중 오스만 투르크(터키)가 빈(비엔나)을 침공했을 때 오스만 투르크가 패하면서 남기고 간 커피가 오스트리아에 들어왔고(1683년) 그 이후로 유럽 전역에 커피가 퍼졌다는 내용이 있다. 한데,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 '파스카 로제'는 1652년에 생겼고(그 이전에 1637년 옥스퍼드에 커피하우스가 생겼다고도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1645년에(1630년이라고도) 최초의 카페가 오픈했다고 하니 유럽 커피문화의 진원지가 어디였는지에 대해서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할지 아리송한 구석이 있다.(커피의 기원 자체는 아랍의 이슬람 문명이며, 세계최초의 커피 하우스는 1475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에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지만)


어떤 문화가 시작된 지역과 번성한 지역이 꼭 같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자세한 문제는 전문 사가들에게 맡겨두어야 할까나.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점심먹으러. 외부 사진을 안 찍었는데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요? ㅎㅎ



버튼업(BUTTON UP)은 남자 쉐프 한 분과 여자 바리스타 한 분, 해서 두 분이 꾸려나가시는 업장입니다. 생화로 만든 센터피스는 바리스타님의 작품.



식사가 나오기 전에 미니샐러드가 먼저 나옵니다. 식전빵이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오리엔탈 드레싱이 뿌려진 상큼한 야채로 식욕을 돋워봅니다.(어뮤즈는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통삼겹살 먹물 파스타.(1만 원. 지금은 1천 원 오른 듯) 오징어 먹물 파스타에 장시간 조리한 삼겹살 한 토막이 곁들여집니다. 오징어 먹물 맛도 제법 나고 부들부들한 통삼겹은 입에서 살살 녹는군요. 밥 메뉴에 가꾸니 라이스가 있으니 부타 가꾸니(일본식 통삼겹살 찜)를 만들어서 두 가지 메뉴에 사용하시는 듯. 쉐프 혼자서 보다 많은 메뉴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좋습니다. 마늘쫑이 조금 들어가 있는 게 특이한데,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입맛이 환기되는 효과가 있어 좋군요.



이건 이달의 메뉴 계절 채소 파스타였던 듯.(아마도 1만 원) 토마토소스 베이스로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파스타로 보입니다만...(못 먹어본 메뉴라서 말이죠.) 반숙계란(온센다마고)을 위에 올려 맛과 비주얼에 포인트를 줬네요. 부드러운 계란은 언제나 진리죠. ㅎㅎ


튼업은 고정메뉴 외에 매월 바뀌는 이달의 메뉴가 있는데요. 파스타 메뉴 하나, 밥 메뉴 하나를 매월 새롭게 만드신다는.



버튼업의 대표메뉴랄 수 있는 두툼 함박스테이크 파스타.(1만1천 원) 크림소스 파스타 위에 함박스테이크를 얹고 데미그라스 소스를 뿌린 다음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를 올립니다. 부드럽게 조리한 계란후라이, 두툼하고 맛난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로 간간이 씹히는 베이컨, 크림소스, 데미그라스 소스... 파스타와 함박스테이크가 합쳐져서 내는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느껴지는 그런 메뉴랄까요.



점심은 식사메뉴가 저녁보다 1천 원~2천 원 정도 저렴하고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콜라, 오렌지주스 등의 음료가 제공됩니다. 원하는 음료 종류는 메뉴 주문받으면서 물어보시는데 저는 식사 후에 마시겠다고 했지요. 식사 마치고 나서 에스프레소 되냐고 여쭤보니 된다고 하셔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앙증맞은 세트가 나올 줄이야... 의외의 즐거움이 있었다는.



원두는 로스터스빈에서 받아다 쓰신다고 하는데 에스프레소 맛 괜찮네요. 우유 넣어도 어울리는 맛이구요. 커피만 주문하면 쿠폰도 찍어주신다는.


버튼업은 인테리어나 음악은 홍대 분위기, 음식은 일본풍의 오리엔탈 퓨전 양식을 하는 곳입니다. 음식의 스타일은 개성적이면서 음식의 맛은 강하거나 모나지 않은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메뉴의 카테고리도 꽤 넓어서 하야시 라이스, 에비 카레라이스, 로꼬모꼬 등의 밥 메뉴도 갖춰져 있고, 골든 라거 생맥주를 취급하며, 감자튀김에서 해산물 야끼소바까지 안주류 또한 제법 구비되어 있습니다.


버튼업의 음식은 충분히 맛있지만 사실 더 맛있는 가게를 여럿 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버튼업처럼 다양한 메뉴를 수준 이상으로 내면서 가격과 분위기와 맛이 모두 이렇게나 편안한 가게가 또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누구를 만나서(애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무얼 하더라도(식사든 다른 무엇이든)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랄까요. 그러니까 심야에는 오픈하지 않는 심야식당 같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별 세 개 짜리 맛집도 소중하지만 버튼업 같은 공간의 소중함도 한 번 느껴보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1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6-7

합정역 7번출구 뒤돌아서 직진 우리은행 끼고 우회전100m

12시~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점심 40인분 소진시 브레이크 타임

예약 안받고 단체손님 지양

일요일 휴무

블로그 http://blog.naver.com/mavourn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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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홍대 롯데리아 옆 골목의 커피볶는 곰다방. 오픈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니 세월 참 빠르다.



이날 마신 커피는 과테말라.(곰다방의 모든 커피는 균일가 5천 원) 맛을 보자니 흙맛스러운 강한 맛 뒤로 강한 맛의 파도가 두 차례 정도 더 거세게 밀려온다. 쉴 틈도 없이 혀의 미뢰를 사정없이 치고 지나가는 맛의 폭풍헤비급 권투선수에게 3연속 콤비네이션을 얻어맞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피니쉬는 길지 않은 편.


일행이 주문한 예가체프를 한 모금 마셔보니 적절한 산미 뒤로 구수한 맛이 따라오고 조금 후에 단맛으로 마무리. 이런 된장. 내가 지난주에 마신 것보다 맛있잖아. 피니쉬는 많이 길지 않은 듯.


그러니까 커피일기가 지향하는 게 원래 이런 방향이었다. 근데 뭐 일기니까 커피 맛 외의 다른 잡스런 내용은 앞으로도 종종 들어갈 예정.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연중무휴(추석. 설날 당일 휴무는 유동적)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당인리 발전소 앞의 카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앤트러사이트를 생각하겠지만 내가 가는 곳은 커피발전소.



복잡한 홍대와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공간. 통유리 밖으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게 좋다.



내가 시킨 건 과테말라, 일행은 엘살바도르.(각 5천 원)



엘살바도르는 산미가 좀 있고 과테말라는 묵직하고... 그러니까 테이스팅 노트를 적어야지 안 그럼 상세한 맛은 까먹어서 생각이... 여하간 맛난 커피들.



31일까지만 영업하는 합정역 부근 이치모찌에 가서 야끼모찌와 모찌텐을 포장해왔다. 야끼모찌는 모찌를 구운 것이고 모찌텐은 모찌를 튀긴 것. 사실 거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짐정리를 하시는 중이고 포장만 된다고 하시더라는.(사실 커피발전소는 맛있는 브라우니나 쿠키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이렇게 막 외부음식 반입하고 그러심 안됩니다. 본인은 특별한 건 + 사장님도 드리고 + 단골우대로 반입)


근데 가게(이치모찌)에 일본인 사장님은 안 계시기도 했고 아무래도 대충 만든 느낌이... 짐 싸기도 바쁜데 부득불 찾아가서 만들어내라는 내가 나쁜 것 같기도 하고... -_-; 야끼모찌는 그래도 괜찮은데 모찌텐은 기름이 너무 많아서 나름 제거하고 먹었는데도 기름기가 가시질 않더라는. 이제 하루 남았는데 혹시 가시려거든 참고하시고.


이치모찌는 백화점 입점하면서 가게를 접는 건데, 인적 없는 골목 안쪽에서 고생 좀 하셨을 듯. 입점하는 백화점은 현대 백화점.(어느 지점인지까지는 모르겠고)


여하간 커피도 모찌도 잘 먹었고 손님도 별로 없어서 고즈넉함을 만끽하고 온 날.



합정동 359-33

02-333-3153

10시-10시

연중무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이날 마신 커피는 예가체프(5천 원). 예가체프, 이가체프, 이르가체프 등 가게마다 이름을 달리 쓰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스펠링은 yirgacheffe. 예가체프의 특징이 어쩌고 산미가 이러쿵 꽃향기가 저러쿵 하는 건 다 접어두시고. 커피맛은 가게마다 다르고(원두를 볶는 스타일과 커피를 드립하는 스타일이 다르니까) 한 가게에서도 사용하는 원두가 바뀌면 맛이 달라진다. 당연하지만 커피는 농산물이고 때문에 그 맛은 일정하지가 않고 수확량도 무한정이 아니다. 와인 업계는 그것을 떼루아 라든가 빈티지 같은 말을 써가며 세일링 포인트로 만들었지만서도. 커피는 콜라가 아니니 교과서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곰다방 예가체프에서는 꽃향기가 나지는 않지만 맛있다.(사실 곰다방에서 뿐 아니라 꽃향기가 나는 예가체프를 돈 주고 사 먹어본 지는 기억도 안 나는 까마득한 옛날이기는 하다. 정 드시고 싶은 분은 아주 비싼 원두를 사서 직접 볶아보시든지 하면 될지도...)



그러나 콩이 바뀐다고 해서 커피맛이 180˚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커피점은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표현하고 싶은 맛의 스타일이 있는데, 콩이 바뀌면 그 스타일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손님이 맛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최종 완성판의 맛도 그전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고. 하지만 완성판에는 그 집만의 기조, 스타일, 방향성은 살아있기 마련이라 거기서 동질성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곰다방 커피의 특징 중 하나는 롱~롱~ 피니쉬인데, 다른 집 커피에 비해 피니쉬가 길고 때로는 엄청 길기도 하기 때문에 내 멋대로 롱~롱~ 피니쉬라고 부른다. 이날 마신 예가체프는 롱 피니쉬가 제대로 살아있는 커피였다. 그러니까 커피를 계속해서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작게 한 모금 마시고 호흡을 하고 있으면 뒤에 올라오는 향이 길게 이어진다.


글구 맛있는 핸드드립 아이스커피는 빨대로 마시지 마라. 빨대로 마시면 커피가 혀 전체로 퍼지기보다는 목으로 바로 들어가기 마련이고, 따라서 맛을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다. 살짝 어색하더라도 컵에 입을 대고 마셔보자.



문에는 큐트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나 이 문 안쪽에 큐트한 생물은 서식하고 있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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