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케냐 AA(5,000). 처음엔 단맛과, 초콜릿 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커피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초콜릿 그 자체의 풍미라고 느껴지는 정도의 것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두 모금 세 모금 마실수록 처음의 느낌은 점점 사그라들면서, 부드러운 산미, 부드럽게 구수한 맛과 살짝 쌉쌀한 뒷맛이 느껴진다. 젖은 흙과 낙엽 냄새 같은 후미가 올라오고, 그 뒤로 달콤한 내음도 슬쩍. 마치 '내가 케냐AA다!'라는 강한 자기주장을 하는 듯한 커피였달까. 이 맛있는 커피를 가게를 전세 내서 혼자 마시다 못해, '여의도 사람들은 저녁에 커피를 안 먹나요?'라는 우문을 드리니 '저녁엔 술을 마시죠.'라는 사장님의 현답이.



카푸치노(4,000). 커피 맛, 우유 맛, 커피 맛과 우유 맛이 섞인 맛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히 카푸치노계의 케르베로스, 킹기도라라 할 만하다. 맛도 좋았지만, 맛이 이렇게 느껴지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나름 충격. 해서 세세한 느낌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먹어봐야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번지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1층

02-780-3145

월~토 오전 11시~오후 9시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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