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면 공방.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맛집입니다만, 실은 예전에 분당에서(그 이전에는 대치동에서) 면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시던 라멘집이, 메뉴 중 탄탄면만 가지고 재오픈한 곳인 모양입니다.



요즘 6천원짜리 식사 메뉴 만나기가 쉽지 않죠.



탄탄면(6,000). 참깨 페이스트(라고 추정되는)의 고소한 맛 덕에 살짝 느끼합니다. 거기에 맞설만한 향신료와 매운맛이 돌아야지 않을까 싶지만, 고소한 맛을 슬쩍 받쳐주는 정도로 억제한 느낌이구요. 메뉴판에 나와있는 대로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맞춤 조리한 탄탄면인 듯요. 그렇다고 맛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콩국수와 매콤한 크림소스 파스타를 합친듯한 뉘앙스의 맛이랄까요.



카라이 탄탄면(6,000). 일반 탄탄면이 느끼한 거 못 드시는 분께 살짝 버거울 수 있다면, 카라이 탄탄면은 매운맛을 좀 더 가미해서 느끼함을 줄여줍니다. 그렇다고 매운맛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정도의 강한 매운맛이 도는 건 아니구요.



면은 살짝 덜 삶는 게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반찬으로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볶음김치를 덜어 먹으면 되는데, 먹어보니 너무 달아서 과연 탄탄면과 어울릴까 생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생김치보다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먹다보면 계속 손이 가는 게, 의외의 중독성도 있구요.(다만 단맛 질색하는 분이라면 반찬 없이 드셔야 할지도...)


향신료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는, 또는 엄청 매콤한 탄탄면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타협한 맛이라고는 해도, 맛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부담없는 가격도 매력적이네요. 다만 그릇 입구가 너무 좁아서, 먹을 때 팔과 어깨가 자유스럽지 못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게 불편하더군요.


한국서 (라멘을 변형한) 라멘집 탄탄멘이 아닌 참깨 페이스트가 들어간 탄탄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고, 재방문 용의도 있을 정도의 맛은 내는 가게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맛 평점 = 8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16-3

02-3144-7800

오전 11시~오후 9시

휴일 없음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오리진 아메리카노(3,500). 산미 있는 블렌드인 레드 오리진이 좀 바뀌었다고 페이스북에서 보기는 했는데, 부러 맛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마셔보니 맛이 한층 더 좋아져서 약간 당황. 안 그래도 몇 달 전부터 레드 플랜트 커피들이 전반적으로 레벨업이 돼서 그에 대해 포스팅도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리 더 스텝업을 하실 줄이야.


오렌지스러운 시트러스한 상큼함이 먼저 느껴지고, 중후반부터 초콜릿 함량이 높은 밀크 초콜릿 같은 풍미가 느껴지는데, 예전 레드 오리진이 산미가 있는 커피였다면, 이번 레드 오리진은 산미'도' 있는 커피라고 할 수 있는. 예전 레드 오리진이 밝고 상큼한 느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어울리는 맛이었다면, 이번 레드 오리진은 밝은 느낌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밸런스를 맞추고 맛의 깊이를 더했다고 하겠다.


시럽을 넣어도 맛이 괜찮은데, 전반부의 오렌지 풍미가 복숭아 풍미로 변하며 복숭아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후반부의 초콜릿 풍미는 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충분히 느껴지고.



레드 오리진 아이스 핸드 드립(6,000). 의도하신, 표현하고자 했던 맛은 아메리카노보다는 핸드 드립에서 느껴지는 맛이라 하셨는데, 마셔보니 확실히 페이스북에서 본 테이스팅 그래픽의 그것과 부합하는.


스파클링 썸머 블랜드 종료!^^새로운 생각과 맛에 대한 표현레드플랜트가 추구한 레드오리진더 풍성하고 더 조화롭게Mormora natural specialty 40%Koke honey specialty 20%Guatemala san patricio 40%

Posted by 레드플랜트 on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비해 산미도 초콜릿 풍미도 좀 더 여러 가지를 담아서 와이드하게 펼쳐낸 느낌. 반면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맛이 좀 더 응축된 느낌이고. 페이퍼필터 핸드 드립은 오일을 걸러내 깔끔하고, 아메리카노는 오일에서 나오는 진하고 입자감 있는 느낌이 좋았고.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커피 음료 주문시 아메리카노 한 잔 리필이 되기에, 바디빌더 아메리카노를 주문. 어쩌다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 한쪽 구석에 찍힌 걸 크롭했는데, 좀 비루해 보이지만 이해해주시길.


산미 있는 레드 오리진과 고소한 바디빌더가 레드 플랜트의 양대 블렌드인데, 바디빌더가 바뀌었다는 정보는 접하질 못해서 리필을 뭘로 할까 고민 중에 바디빌더도 바뀌었다 하시어 주문을.


맛을 보니 바디빌더도 레드 오리진 만큼이나 맛의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 일단 앞에서 너티함이 살짝 치고 나가는 와중에 강한 다크 초콜릿 풍미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초콜릿 풍미 뒤에 쭉~~ 나오는 설탕 단맛이 참 기분 좋았고. 우유랑 붙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는데, 사장님 말씀도 그러하셔서 다음에는 아이스 라떼를 먹어볼 예정.


밥먹고 그냥 커피 한 잔 하러 들렀다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고. 예전에 가보신 분들도 다시 한 번 방문하셔서 이것저것 드셔보심 좋을 듯.


맛 평점 (10점 만점)

레드 오리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 8.8

레드 오리진 아이스 핸드 드립 = 8.5

바디빌더 아메리카노 = 8.8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홈페이지 http://www.redplant.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redplant825

블로그 http://blog.naver.com/redplant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사실 이틀 전에 퀸 블렌드의 라떼를 마셨었다. 아주 훌륭했는데, 아이스로 마시면 더 좋을 것 같아 재차 방문.



퀸 블렌드 카페 라떼 8온스(4,500). 밝고 부드러운 산미 뒤로, 베리 향이 퐁퐁 솟아오른다. 적당한 단맛도 느껴지고. 베리 향이 굉장히 강렬한 색깔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데, 양적 질적으로 굉장히 풍부하게 느껴진다. 주실 때 온도도 그리 높지는 않지만, 좀 더 온도가 내려가면 향이 더 강하게 올라오니 천천히 드셔 보시길.


(라떼는 8온스와 12온스 두 종류가 있는데, 들어가는 우유의 양에 차이가 있고 그래서 맛도 달라진다. 주문할 때 주의하시길) 



에스프레소 토크 블렌드 아이스 아메리카노(3,500). 퀸을 마시러 왔는데 어쩌다 보니 에스프레소 토크를 먼저 마시게 된.


먼저 다가오는 느낌은 달다, 정말 달다, 진짜 달다. 아주아주 단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지는 가운데, 고소한맛과 쓴맛이 뒤를 받쳐준다. 직관적으로 매우매우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맛. 목넘김 뒤로는 캬라멜스러운 피니쉬가 길게 길게 이어진다. 사실 맛보려고 한 커피가 아니었는데, 생각도 않은 횡재를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감탄스럽고 훌륭한 커피였고.


예전에 에스프레소 토크의 아이스 라떼를 마신 적이 있는데, 설탕 한 방울 안 넣은 커피가 캬라멜 시럽을 듬뿍 넣은 맛이 나서 감탄하며 맛있게 마셨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도 여기에 물 대신 우유를 넣었으면 그런 맛이 났겠구나 싶은 느낌이 바로 느껴진다.



퀸 블렌드 아이스 라떼(4,500). 퀸에 찬 우유와 얼음을 넣으니, 과일 풍미가 단박에 풍성하게 다가온다. 한 입 마시고 난 사람의 입에서 과일 향이 진동을 할 정도.


따뜻한 라떼에서 베리 향이 느껴졌다면, 아이스 라떼에서는 과일 향의 뉘앙스가 좀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게 그때그때 감각의 차이에 기인하는지, 온도 차에 기인하는지, 익숙함에 기인하는지는 둘 다 한 자리에서 재차 맛봐야 알 것 같고.


부드러운 산미와 풍부한 과일 향, 은은한 단맛이 아주 훌륭하다.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가 않고.



퀸 블렌드 아이스 아메리카노(3,500). 밝고 화사한 산미 뒤로 풍부한 과일 향이 넘치게 다가온다. 과일 향의 캐릭터는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의 향을 뭉뚱그린 후 톤 다운을 시킨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게 무슨 과일인지 쉬이 다가오지 않기도 하는데, 적어도 시트러스나 베리는 아니라는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으실 듯.


앞에서도 얘기했던 대로 향의 컬러가 강렬하지는 않은데, 양적 질적으로는 굉장히 풍성하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우아하게, 마시는 사람을 황홀경으로 밀어 넣는달까. 과일 향 뒤로는 단맛이 올라오는데, 과일 향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과일 향과 캬라멜 향이 짬뽕이 돼서 약간 감초스러운 뉘앙스의 단맛이 느껴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도 쓴맛은 느껴지지가 않는데, 쓰고 자극적이고 돌출되는 강한 맛이 커피의 남성성을 나타낸다면, 퀸의 부드럽고 풍부하면서 충만한 맛은 커피의 여성성을 극대화한 느낌이다.


블랜드 퀸 퀸 블랜드는 커피를 접하는 순간, 과일의 상큼함과 달달한 향으로 시작해서 부드럽고 임팩트있는 에프터까지 '계속해서 생각나는 커피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블랜드를 만들고 마치 고대 여왕들의 커피가 이런...

Posted by Champ Coffee Roasters on 2015년 7월 1일 수요일


작년의 퀸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고, 완성도와 레벨은 더 향상됐다. 한동안 퀸이 없었는데, 이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생두가 아무 때나 있는 게 아니라서. 지금 있는 생두도 물량이 소진되면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지 모르니, 있을 때 많이들 마셔두시길.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 그 레벨이 극에 달하면, 맛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맛을 표현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훌륭한 싱글오리진을 볶고 내리는 것이 재료의 맛을 어떻게 표현해낼까의 문제라면, 훌륭한 블렌드를 볶고 내리는 것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맛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고. 전자와 후자 사이에 우열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에 비해 후자가 좀 더 희귀한 것은 사실이 아닌가 싶고, 그런 의미에서 챔프 커피의 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부러 찾아 마실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맛 평점 (10점 만점)

퀸 카페 라떼 = 8.8

에스프레소 토크 아이스 아메리카노 = 9

퀸 아이스 라떼 = 9

퀸 아이스 아메리카노 = 9.3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9-44

010-8899-4516

월~금, 오전 8시~오후 8시

토, 오전 10시~ 오후 8시

라스트 오더 오후 7시30분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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