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의 강추 커피점 리스트에 새로운 가게를 하나 더 올려두셔야 되겠습니다. 5월부터 가오픈을 하고 6월에 오픈한, 3개월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신규업소입니다만, 커피의 수준은 여느 이름있는 커피점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함을 보여줍니다.



드립 커피는 노말(125ml)과 스트롱(100ml)을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 좀 드셔본 분들에게는 스트롱을 추천합니다.



놀라운 점은,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 핸드 드립, 콜드 브루(더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커피가 훌륭합니다. 점수로 따지면 어느 커피든 8.5 이상은 되는. 뿐만 아니라, 브루 브로스만의 방향성과 스타일이 이미 갖추어진 느낌입니다.


브루 브로스 커피의 특징은 클린컵(Clean cup)[각주:1]과 애프터 테이스트(After taste)라고 할 수 있는데, 드립 커피는 물론 에스프레소와 콜드 브루에서까지 클린컵이 느껴지고, 목 넘김 후의 길고 복잡한 애프터 테이스트는 커피를 한참 동안 음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위치도 홍대 중심가에 가깝고, 좌석도 적지 않으면서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고, 커피값도 비싸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방문해보세요. 아마도 기대 이상의 커피를 드실 수 있을 겁니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8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8-30

02-325-3580

오전 9시~저녁 11시

  1. 탄맛, 떫은맛, 찌르는 신맛 등의 불쾌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 [본문으로]

지금의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겠습니다만, 뜻밖에 수준 높은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로변이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 2층에 두 라팡(Doux Lapin)이 있습니다.



뽐므 타탕 팬케이크(8,000). 메뉴 이름에서 프랑스식의 맛을 기대하게 됩니다만, 먹어보니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많이 개량된 느낌이라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더군요. 사과는 좀 더 익어야 할 것 같고, 시럽은 좀 더 졸여져야 할 것 같고, 팬케이크도 더 진하고 강한 맛이 나야 할 것 같고... 그런데 먹다 보니 이 나름의 맛이 있네요. 부드러운 맛의 팬케이크와, 사각사각 씹는 맛이 살아있는 사과와, 그리 달지 않은 시럽이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맛을 내는데, 서양 음식의 국내 로컬라이징이 아주 잘 된 경우를 보는 것 같군요. 양적으로도 풍족해서 꽤 만족스럽게 접시를 비웠습니다.



플레인 수플레(5,000). 한 마디로 대박이네요. 충분히 오랫동안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과 질감 또한 충분히 제대로 느껴집니다. 가격이 가격이니 바닐라빈의 풍미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게 별로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 정도의 완성도가 있구요. 오히려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1인 1수플레는 기본으로 주문해야지 않나 싶네요. 금방 가라앉는 수플레가 더 부드러운 식감 질감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런 점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이런 가게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먹어도 되는 수플레가 더 큰 미덕을 가질 수 있겠죠.



얼그레이(4,500×2). 커피는 단독으로 마시는 걸 좋아하고, 디저트에 곁들이는 음료로는 차를 선호하는데, 홍차를 같은 걸로 두 잔 주문했더니 티팟에 주셔서 더 좋았네요. 음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


저렴한데 맛있는 것과 맛있는데 저렴한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릅니다. 두 라팡은 후자의 경우겠구요. 순전히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가기에는 약간 애매할 수 있겠습니다만, 인근에 있다면 기꺼이 자주 들를 것 같은 곳이네요. 이쪽 부근에 가실 일 있으심, 시간 내서 들러보셔도 좋겠구요. 한창 뜨는 지역에 위치한 곳은 아닙니다만 그 수준은 상당하고, 그만큼 지역 주민들께서 자주 방문하시고 아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시게 되면 일단 수플레는 꼭 드셔 보시길.


맛 평점 (10점 만점)

뽐므 타탕 팬케이크 = 8.4

플레인 수플레 = 8.7

얼그레이 = 8.0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0-24 2층

070-8770-5612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일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손수 볶는 커피 한약방. 유니온 로스터 그림이 귀엽네요.



이디오피아 코케 허니(4,000).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께서 내려주셔서 그런지, 전에 마셨을 때보다 더 맛있었던. 코를 잔에 가까이 갖다 대기만 해도 상큼한 과일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셨을 때의 밀크 초콜릿 풍미도 더 일찍 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시면서 기분이 Hi~해지고, 마시고 나서도 그 들뜬 기분이 지속되는 아주 맛있는 커피.



브룬디(4,000). 원래 강볶음 하셨던 걸 중볶음을 해보셨다는데, 그리 좋은 시도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처음에는 강한 캬라멜 풍미가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맛이 점점 플랫해지면서 별다른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커피가 되어버렸고.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니 맛이 조금 살아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맛이 자리 잡으려면 이런 저런 시도가 좀 더 필요하실 듯.


맛 평점 (10점 만점)

이디오피아 코케 허니 = 9.2

브룬디 = 8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 101-34

070-4148-4242

월~금 오전 7시~저녁 10시

토요일 오전 11시~저녁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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