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 많이 조잡합니다. 카메라 산지 일주일만에 아무렇게나 찍은 거라... 감안하고 봐주시길.


타이 익스프레스는 101그룹에서 들여온 싱가폴발 타이 레스토랑 프렌차이즈다. 현재 이대 후문의 101그룹 건물 1층에 국내 1호점이 오픈한 상태.

부담가지 않는 가격대에 맛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방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락사'라는 메뉴를 먹어보기 위함이었다.
 


우선 주문한 메뉴는 소프트 쉘 크랩 튀김(9,900원)이었는데, 마침 소프트 쉘 크랩이 먹고 싶다는 지인이 있었으나 같이 방문하지 못해 먹으면서 전화로 놀려줬다. '맛있냐?' '응, 맛있어'

소프트 쉘 크랩 두 마리가 튀겨져 나오는데, 사실은 큰 감흥은 없는 맛이었으나 지인을 놀리기 위해 허세를 좀 부렸다는... -_-;


이것이 문제의 락사. 락사 중에서도 해산물을 넣은 레드 그레이비 타이 락사(10,900원)였는데, 모처럼만에 제대로된 동남아 스타일 커리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코코넛 밀크를 넣은 해산물 레드 커리에 우동면을 말아서 낸 것인데, 현지(싱가폴)에서는 좀 더 가는 면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듯 하고 실제로 그쪽이 음식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상태로도 락사가 맘에 들긴 하지만, 면을 현지 스타일로 바꿔주면 더 좋을 듯.

락사는 싱가폴 특유의 페라나칸 요리인데, 주 재료 중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것이 커리 락사, 타마린드 페이스트가 들어간 것이 아쌈 락사라고.(싱가폴 말로 타마린드를 아쌈이라고 한다는) 현재 타이 익스프레스에서는 커리 락사만 메뉴에 있는데, 싱가폴에서도 그런지 아님 한국에서는 아쌈 락사를 뺀 것인지는 모르겠다. 타마린드는 신맛이 나고 따라서 아쌈 락사도 신맛이 날테니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먹어보고 싶은데 말이지.(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들 신맛을 싫어하는지. 연구과제다.) 물론 커리 락사도 한국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할 맛은 아니다. 코코넛 밀크의 달고 느끼한 맛을 식사 메뉴에서 느끼길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하간 락사가 맘에 들었기에 추후 방문하여 이것저것 먹어보았다.


투아 팟 프릭(8,900원) - 타이 익스프레스만의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를 넣은 스트링 빈 볶음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가 입맛을 돋궈준다.

매운맛의 정도가 매운맛 매니아들에게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매운맛 취향이 보통인 사람들에게는 꽤 맵게 느껴질 정도인데, 맛있게 매울 수 있는 한계를 공략한 느낌이랄까. 많이 맵긴 한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닌 그런 느낌.


거의 다 먹었는데 소스가 많이 남아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밥을 청해 소스에 비벼먹으니 이 또한 맛이 좋았다. 그런데 이게 또 고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고수를 청해 올려서 먹었더니 맛이 더 좋아지더라는.


센야이 팟 크라파오 가이(11,900원) - 바질과 닭고기를 넣고 볶은 와이드 라이스 누들. 라임과 땅콩가루, 굵은 고춧가루가 곁들여 나와 식성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은 라임 꾹 짜넣고 땅콩가루와 고춧가루를 모두 섞어서 먹었으나, 맛이 좀 모자란 듯 하여 땅콩가루를 더 청해 비벼서 먹었더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바질향은 차분히 음미해야 느낄 수 있는 정도라 조금 불만이었지만,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볶음밥과 볶음면에서 불맛이 안난다는 분들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불맛이랄까 불기운이 충분히 느껴지는 볶음면이었다.

바질향이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분에게 혹시 레시피를 조금 현지화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더니, 싱가폴 현지의 레시피대로 만들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레시피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은 아니고, 원래 타이 익스프레스의 레시피가 국적과 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태국 음식을 목표로 한 듯. 아시아 경제에 관련 기사가 났는데, 중간에 "'타이 익스프레스'는 으리으리한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태국 음식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는 부분 등을 빼고 읽어보심 되겠다.


미 수아 캥 찻 가이(10,900원) - 오랜 시간동안 중탕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타이 누들. 국물 맛이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무슨 맛이냐면 삼계탕 국물 맛이다. -_-; 다만 후추로 매운 맛을 내서 후추 맛이 많이 나는 삼계탕 국물 맛. 통후추를 넣었다 뺐는지 후추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면은 우동면에 닭고기 조각과 버섯이 실하게 들어있는데, 맛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태국 향신료 못 드시는 분이 국물 드시고 싶을 때 드시면 괜찮을지도.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위해 준비된 요리랄까. 물론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더 태국 음식스러운(또는 싱가폴 음식스러운) 것을 드시는게 좋겠지마는.


레드빈 밀크쉐이크.(5,500원) 맛은 나쁘지 않으나 맛이 궁금해서 드실 필요는 없겠다. 비비빅을 갈아놓은 맛이기 때문에... 물론 비비빅보다 좀 더 자극(단맛)과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맛의 스펙트럼은 비비빅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타이 익스프레스는 전반적으로 태국 음식을 현대적으로 잘 정리해놓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모든 메뉴를 1인분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먹는 사람의 식성을 고려해 땅콩가루, 고춧가루 등을 처럼부터 섞지 않고 곁들여서 낸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땅콩가루가 좀 부족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가격도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다만, 현대적으로 정리를 한 만큼, 태국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적당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국 음식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이태리스러운 파스타를 먹기는 쉽지 않지만, 꼭 이태리 맛이 나야 맛있는 건 아니지 않나.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 02-365-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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