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에서 가짜 마블링 운운하며 인젝션육을 다뤘는데, 씹더라도 방송을 보고 씹어야 할 것 같아 일단 방송 시청.

이번에 약을 판 수법은, 팜유와 저질 소기름을 넣어 만드는 인젝션육 공장 도촬 > 천연재료를 써서 특허가 진행 중이고 한우 지방을 넣어서 더 맛이 좋다는 업체는 제품만 보고 설명만 듣고 (공장 촬영 없이) 넘어감 > 다른 업체 하나도 대충 넘어감 > 중간중간에 인젝션육을 계속 디스하면서 받아서 쓰는 식당도 디스 > 마지막에는 이런 대사를 침 "원래 고기에 소기름으로 마블링을 심는 기술은 몇 년 전 일본에서 건너왔습니다.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소의 질긴 부위를 싼값에 등심처럼 그리고 안심처럼 부드럽게 먹게 하기 위한 육가공 기술, 그 취지 자체는 좋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소비자를 속이기 위한 상술로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인젝션육에 대한 온갖 디스는 다 해놓고, 마지막에 인젝션육이 나쁜 게 아니라 인젝션육을 (가공하지 않은 원육인 양) 속여 파는 게 나쁜 거라는 면피용 발언을 슬그머니 집어넣음. 하지만 방송 내용과 방향은 인젝션육은 나쁜 먹거리라는 쪽이고 시청자도 그렇게 받아들임.


여기서 내가 분노하는 부분이 또 따로 있는데... 방송 내용 중 양고기 인젝션육에 대한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린내 나는 고기는 안 먹는다며(공장 직원의 발언) 양갈비 인젝션육 만드는 걸 보여주는데, 아마도 양고기 지방은 철저히 제거하고 대신 소기름을 넣은 인젝션육을 만드는 듯.(양고기의 냄새는 지방에서 나는 것) 대한민국 식당에서 양고기 향을 즐길 수 있는 날은 대체 언제 오려는지.

  1. 서울한량 2014.03.12 01:30 신고

    ...한국에서 양고기 먹어본 적도 드물지만, 맛있는 양 먹기도 글렀다고 생각합니다.
    꼬치집 몇번 방문해보면서 '텄구나' 했어요. 파인다이닝에서 내놓는것도 별로...
    무튼간 착한식당은 어느 정도의 장점과 '극한' 단점이 존재하죠.
    미디어의 한계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뛰어넘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식당들이 워낙 독하다 보니 조금 덜한 독으로 막고 있는 것 뿐이에요.
    '착한' 식당 찾지만 '착한' 방송이랑은 거리가 좀 있어 보여요.

    • 미식의별 2014.03.12 18:39 신고

      그렇죠. 착한 방송이랑은 거리가 먼... 개중에 정말 괜찮은 식당도 있지만, 착한 식당의 '착한'에 치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구요.(반찬 재활용 등은 바로잡아야 할 문제긴 합니다만) 이영돈PD의 이런 수법(?)으로 탤런트 김영애 씨 화장품 회사 문닫게 한 얘기가 유명하더군요.(나중에 제품에 문제 없다고 밝혀졌지만 이미 회사는 부도나고...) 사실 요즘 이런 고발류 프로그램들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죠. 불만제로라든가 위기탈출 넘버원 등등...
      양고기는 확실히 한국서는 소고기의 퀄리티에 미치질 못하죠. 사우디에 있는 친구가 양고기 진짜 맛있다고 소 립아이보다 낫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 친구가 또 텍사스에서 소 좀 먹어본 친구라... ^^;
      근데 맛이 그렇게까지 뛰어난 양고기가 아니더라도, 카레에 넣어 먹으면 카레의 향과 양고기의 향이 합쳐져서 상승효과를 일으키더라구요. 문제는 한국서는 인도 카레집에서 머튼 들어가는 메뉴를 시켜도 양도기 향이 하나도 안 난다는 거죠. ㅠㅠ

    • 서울한량 2014.03.12 19:40 신고

      카레처럼 강렬한 냄새까지도 조화롭게 넘길 수 있는게 양고기죠. 다만 양고기를 '향'으로 먹는다는건... 한국에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신선한 고기 구하기 자체가 어렵고, 들여오기도 어렵지요. 어찌어찌 고급 식당에 가서 먹는다해도 제대로 조리해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비노로쏘> 에서 먹어봤는데 한국 내에선 괜찮았지만 기대했던것보다는 못하더군요. 요즘은 어떤지도 모르겠고요. 이렇게 써놓으니까 양고기 엄청 먹어본것 같네요 ㅋㅋㅋ 실상 일본 외에선 먹어본 적도 드뭅니다 하하하.

      인젝션육이 시끄러웠던건, 우리나라 정서 문제도 큽니다. 눈꽃 피어난 마블링 고기만 찾아서 그런거죠 뭐. 마블링이 많다는건 애초에 소가 일을 많이 안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는 뜻인데...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이 귀하게 먹고 부릴만큼 부려먹은뒤 잡아먹은 소가 그랬을리 없지요. 맛나게 먹기위해 어쩔 수 없이 잘 두들기고 양념에 재우는 형식이었을 거에요. 반면 외국은 우리나라 보다 소가 많으니 좀더 직관적으로 먹었던것 같군요. 재우는 숙성보다는 불조절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게 발달하다보니 고기보관 쪽으로 눈을 돌린것 같고요. 한국에서야 그렇게 보관할만한 양의 소고기가 없었을겁니다 ㅎㅎ

      그건그렇고 사우디에서 양이라... 분명 엄청 맛있겠죠 (????)

    • 미식의별 2014.03.13 13:08 신고

      저도 양식당 이곳 저곳서 양갈비를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만, 좋은 소고기 스테이크에서 느껴지는 감동(^^;)에 비교하면...(비슷한 급에서는 양고기가 낫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만) 오히려 기억에 남았던 양고기로는 이태원 르생텍스에서 먹었던 양고기 스튜가 있군요. 매일 메뉴가 바뀌는 곳이라 그 후에 다시 먹고 싶어 몇 번 문의를 했습니다만 파는 날도 없었고 언제 할지 알 수도 없고 해서 딱 한 번 밖에 못 먹어봤습니다만.(르생텍스에서 유일하게 맛있게 먹었던 메뉴이기도...)
      근데 카레에 들어가는 양고기라면 냉동육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맛나게 먹었던 양고기 카레는 어찌어찌 굴러들어온 냉동육으로 집에서 (일제 큐브 카레 + 백세 카레 조합으로) 직접 끓인 카레였기 때문에... ^^;

      인젝션육은 확실히 사람들의 취향 문제가 있기는 할 겁니다. 기름진 걸 맛있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대중들의 스테이크 굽기 취향이 미디엄이나 웰던이 훨씬 많을텐데 기름기 없는 고기는 레어 아닌 담에야 구우면 구울수록 질겨서 맛이 떨어지니까요. 물론 애초에 인젝션육용 고기가 레어로 굽는다고 맛있어질 상질의 물건도 아니긴 하겠습니다만.

      사우디는 중동국가 중에서도 (종교적으로) 매우 엄격한 곳이라 들어서 친구가 별로 부럽지가 않았는데, 양고기 맛나다는 얘길 들으니 쪼끔 부럽더군요. ^^;

  2. 2014.03.12 20:51

    비밀댓글입니다

    • 미식의별 2014.03.13 00:16 신고

      앗. 감사합니다. ^^ 제 메일 주소는 maindish1@gmail.com 입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참고로 티스토리에서는 비밀댓글에 또 비밀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_-; 해서 간략하게 용건만 쓰게 됐네요. ^^;)

  3. jamie's cuisine 2014.05.07 14:08 신고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얼마나 많이 경험하셨고, 그 사우디에 계신다는 친구분이 텍사스에서 얼마나 드셔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캐나다 영국 이외에 각 유럽도시 각 일년쯤 살면서 총 10년정도 외국에서 살았는데, 그쪽께서 생각하시는 하급 고기라 함은 한국에서의 기준으로 하급(마블링이 적은)이구요, 한국의 소고기 상하급 판별 기준은 단순 등지방의 지방함량인데, 한국의 단순한 고기 등급 판별기준으로 지방이 없다고 하급 고기라고 하는건 개그인듯 합니다만ㅋ. 외국의 경우 그래서 숙성육이 발달했죠, 대부분 스테이크용 고기면 숙성육이구요. 마블링 보다는 드라이에이징 웻에이징을 통한 숙성육이니 고기 육질이 부드러워지구요. 그럴 미디엄으로 굽든 웰던으로 굽든 생각하시는것처럼 육질이 단단해지지만은 않습니다. 뭔가 되게 아시는 듯 하여 글들을 읽어보았으나 편향적인 지식으로 평론하시는것 같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식의별 2014.05.08 12:55 신고

      댓글 내용 보시고 시비를 거시는 군요. 외국 생활 오래 하시다 보니 한글로 된 글의 문맥을 읽기가 어려우십니까. 어떤 소고기가 맛있냐를 논하는 게 아니라 한국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저가격의 스테이크(인젝션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라는 게 보이질 않으시나요.
      제가 '기름기 없는 고기'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인젝션육이 마블이 없는 부위의 고기에 지방을 인위적으로 집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마블이 없는 부위의 저급한(등급 얘기가 아닙니다. 지방이 없더라도 고급육을 인젝션육에 쓸 리가 있습니까.) 고기라도 레어로 먹으면 미디엄이나 웰던으로 먹는 것보다는 나을텐데라는 의미입니다만, 이렇게 해설이 필요할 줄은 몰랐군요.
      한국 소고기 등급의 문제점이라든가 웻에이징 드라이에이징 같은 것은 기본상식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누가 개그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구요. 기본적으로 '기름기 없는 고기' = '마블이 부족해서 등급이 낮은 고기'로 해석하시는 거야말로 개그로군요. 한국 소고기 등급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1++A 등급 고기는 전신에(그러니까 안심, 양지, 사태 등에도) 마블이 골고루 퍼져 있기라도 합니까?
      그리고 음식에 대해 얼마나 지식과 수준이 높으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의는 배우신 적이 없습니까?
      "뭔가 되게 아시는 듯 하여 글들을 읽어보았으나 편향적인 지식으로 평론하시는것 같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하셨으니 이왕이면 제가 편향적인 지식으로 쓴 다른 글들에도 댓글 좀 달아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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