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점심먹으러. 외부 사진을 안 찍었는데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요? ㅎㅎ



버튼업(BUTTON UP)은 남자 쉐프 한 분과 여자 바리스타 한 분, 해서 두 분이 꾸려나가시는 업장입니다. 생화로 만든 센터피스는 바리스타님의 작품.



식사가 나오기 전에 미니샐러드가 먼저 나옵니다. 식전빵이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오리엔탈 드레싱이 뿌려진 상큼한 야채로 식욕을 돋워봅니다.(어뮤즈는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통삼겹살 먹물 파스타.(1만 원. 지금은 1천 원 오른 듯) 오징어 먹물 파스타에 장시간 조리한 삼겹살 한 토막이 곁들여집니다. 오징어 먹물 맛도 제법 나고 부들부들한 통삼겹은 입에서 살살 녹는군요. 밥 메뉴에 가꾸니 라이스가 있으니 부타 가꾸니(일본식 통삼겹살 찜)를 만들어서 두 가지 메뉴에 사용하시는 듯. 쉐프 혼자서 보다 많은 메뉴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좋습니다. 마늘쫑이 조금 들어가 있는 게 특이한데,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입맛이 환기되는 효과가 있어 좋군요.



이건 이달의 메뉴 계절 채소 파스타였던 듯.(아마도 1만 원) 토마토소스 베이스로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파스타로 보입니다만...(못 먹어본 메뉴라서 말이죠.) 반숙계란(온센다마고)을 위에 올려 맛과 비주얼에 포인트를 줬네요. 부드러운 계란은 언제나 진리죠. ㅎㅎ


튼업은 고정메뉴 외에 매월 바뀌는 이달의 메뉴가 있는데요. 파스타 메뉴 하나, 밥 메뉴 하나를 매월 새롭게 만드신다는.



버튼업의 대표메뉴랄 수 있는 두툼 함박스테이크 파스타.(1만1천 원) 크림소스 파스타 위에 함박스테이크를 얹고 데미그라스 소스를 뿌린 다음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를 올립니다. 부드럽게 조리한 계란후라이, 두툼하고 맛난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로 간간이 씹히는 베이컨, 크림소스, 데미그라스 소스... 파스타와 함박스테이크가 합쳐져서 내는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느껴지는 그런 메뉴랄까요.



점심은 식사메뉴가 저녁보다 1천 원~2천 원 정도 저렴하고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콜라, 오렌지주스 등의 음료가 제공됩니다. 원하는 음료 종류는 메뉴 주문받으면서 물어보시는데 저는 식사 후에 마시겠다고 했지요. 식사 마치고 나서 에스프레소 되냐고 여쭤보니 된다고 하셔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앙증맞은 세트가 나올 줄이야... 의외의 즐거움이 있었다는.



원두는 로스터스빈에서 받아다 쓰신다고 하는데 에스프레소 맛 괜찮네요. 우유 넣어도 어울리는 맛이구요. 커피만 주문하면 쿠폰도 찍어주신다는.


버튼업은 인테리어나 음악은 홍대 분위기, 음식은 일본풍의 오리엔탈 퓨전 양식을 하는 곳입니다. 음식의 스타일은 개성적이면서 음식의 맛은 강하거나 모나지 않은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메뉴의 카테고리도 꽤 넓어서 하야시 라이스, 에비 카레라이스, 로꼬모꼬 등의 밥 메뉴도 갖춰져 있고, 골든 라거 생맥주를 취급하며, 감자튀김에서 해산물 야끼소바까지 안주류 또한 제법 구비되어 있습니다.


버튼업의 음식은 충분히 맛있지만 사실 더 맛있는 가게를 여럿 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버튼업처럼 다양한 메뉴를 수준 이상으로 내면서 가격과 분위기와 맛이 모두 이렇게나 편안한 가게가 또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누구를 만나서(애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무얼 하더라도(식사든 다른 무엇이든)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랄까요. 그러니까 심야에는 오픈하지 않는 심야식당 같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별 세 개 짜리 맛집도 소중하지만 버튼업 같은 공간의 소중함도 한 번 느껴보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1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6-7

합정역 7번출구 뒤돌아서 직진 우리은행 끼고 우회전100m

12시~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점심 40인분 소진시 브레이크 타임

예약 안받고 단체손님 지양

일요일 휴무

블로그 http://blog.naver.com/mavourneen

트위터 https://twitter.com/button_upup

딴딴면, 쏼라펀, 미펀을 오픈 기념으로 2천9백 원에 판다고 해서 함 가봤습니다.
(현재는 3천5백 원으로 인상. 2012/06/21)


식권 자판기에서 셀프로 식권을 구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단출하게 딱 세 가지. 24시간 영업하구요.



오픈특가 2천9백 원인데, 언제까지 이 가격에 판매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를 개조해서 주방으로 쓰고 있습니다. 비슷한 컨셉의 가게로 카페 호호미욜이 유명하죠.



마이크로버스 한 대는 개조해서 식사공간으로 쓰고 있네요. 해서 가게 안에 버스 두 대가 있습니다.


걍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모두 셀프라고 생각하심 될 듯.


테이블마다 이런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옵니다.


주문한 탄탄면이 나왔습니다. 자판기로 뽑은 쿠폰에 번호가 있는데, 종업원이 그 번호를 호명하면 손님이 알아서 주방 버스로 가서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가 먹습니다.


면빨도 먹을만하고 적당히 매운 국물도 괜찮습니다만 마늘맛의 압박이 너무 심하네요. 마법의 가루가 들어가긴 했을 텐데 마늘맛에 가려서 긴가민하 하는 느낌마저... 2천9백 원 주고 먹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정가가 얼마일지가 문제겠죠.

천하제일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고, 음식 맛도 대중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음식이 조금씩 현지화 내지는 마이너체인지가 되어있기 때문에 외국서 먹은 그 맛을 찾는 분들에게는 부족한 느낌이 들 수 있겠습니다만.(그중에서도 미펀이 가장 싱크로율이 떨어지는 듯) 문제는 정가가 얼마가 될지 하는 것인데 맥시멈 4천 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뭐 모르죠... 그밖에 공깃밥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다른 추가메뉴는 주방 환경상 만들기 힘들 것 같고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네요. 일단 2천9백 원 할 때 한 번들 가보시죠. 기대치는 좀 낮추시구요.

위치는 상상마당 끼고 우회전해서 새마을식당 옆, 하하가 운영하는 팔자막창 맞은편이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2년 4월 12일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망원동 구석에 조그맣게 숨어 있는 뼈해장국의 명가 일등식당입니다. 메뉴라고는 해장국과 술국이 다인 단촐한 곳이죠.



상암에서 열렸던 우리술대축제에 갔다가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렀네요. 막걸리 실컷 마시고 뼈해장국으로 해장하는군요. ^^;


뼈해장국(6천 원)입니다. 시래기 많이 주세요~했더니 듬뿍 얹어 주셨네요. 단, 겨울에는 이 주문이 통하지를 않아요. 시래기를 말릴 수가 없어서 말려놓은 거 가지고 겨울을 나셔야 돼서요.


살이 실하게 붙어 있는 뼈다귀(캐나다산)가 3~4조각 들어 있습니다. 웬만한 다른 동종업소에 비해 고기양이 꽤 많은 편이에요.

보통 뼈해장국 하면 얼큰한 국물에 들깻가루 팍팍 들어간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집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맑고 구수한 스타일이에요. 조미료 맛도 안나구요. 국물이 좋다 보니 이 집에서 뼈해장국을 먹을 때는 국물을 리필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뼈해장국 국물을 리필해서 먹는 집은 일등식당이 유일합니다. 매운맛이 안 나면 영 심심한 분들을 위해 고추 썬 것이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만, 가급적이면 안 넣고 그냥 드시는 쪽을 권하고 싶군요.

저로서는 푸짐한 (고기) 양에 푸짐한 (시래기) 인심,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의 삼박자가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다만, 연세 드신 할머님 세 분께서 운영하시는지라, 언제까지 영업이 가능할지가 좀 걱정이긴 하네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시기는 한데, 단순 고용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모쪼록 오래도록 있어주시기를 바랄 뿐이죠.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약 1개월 정도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2동 476-1
02-333-0361
산 명물 비빔당면을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연남동의 부산 코너를 찾았습니다. 국물이 끝내준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일단 가격대가 부담이 없군요. 요즘에 3천원 내고 국수 한그릇 먹기가 쉽지 않죠.


일단 부산김밥 반줄(1천5백원) 먼저. 김밥 반줄 주문이 되기 때문에, 혼자서도 이것저것 시킬 수가 있습니다.


김밥이 토실토실한 게 보통 김밥집 김밥에 비해 사이즈가 큽니다. 여기 사장님 손이 크신 듯. 맛은 정직하고 소박한, 그런 맛이네요. 단무지가 안 들어가는게 특징인데, 맛이 부족하다 생각하시면 업소에 준비되어 있는 단무지를 같이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단무지랑 같이 먹는 게 더 좋더군요. 이 집 단무지 맛도 괜찮은 편이구요.


이것이 1차 목적이었던 부산명물 비빔당면(3천원)이네요. 일명 비당이라고도 불리는데,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일거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죠.


당면에 갖은 고명을 올리고 빨간 양념장에 비벼서 먹는 건데요. 서울의 상식은 빨간 양념 = 매콤달콤인데, 단맛은 없고 매콤하면서 칼칼한 양념장이 부드러운 당면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군요. 이걸 먹으러 일부로 부산까지 갈 것은 없겠지만, 부산에 갔으면 한 번 먹어볼만 하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김밥이나 비빔당면을 주문하면 기본 국물이 딸려 나오기는 합니다만, 어묵 맛을 보기 위해 수제 어묵(7백원)을 하나 주문합니다. 일단 국물을 한 입 먹어보는데 정신이 번쩍 나네요. 진하게 우린 멸치국물이 정말 소문과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보여주는군요. 이런 훌륭한 멸치국물을 서울 시내 어디서 또 먹어볼 수 있을까 싶네요.

다만 국물이 넘 진하다보니 멸치 비린내가 살짝 올라오는데, 이런데 민감하신 분들은 살짝 거부감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수제어묵도 맛이 좋군요. 일반 어묵보다 가격이 약간(2백원)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부산코너에서 어묵 먹을 일이 있으면 수제어묵을 먹을 것 같네요.


이건 다른 날 가서 시킨 또 하나의 부산별미인 유부만두(4천원). 유부를 만두피처럼 써서 안에 여러 가지 소를 넣어 어묵, 곤약과 함께 국물에 끓여 냅니다.


유부만두는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수제품인데, 너무 정직하게 만드셔서 약간 심심한 감이 있기도 하고... 적어도 제 입에는 그렇게 느껴졌네요. 국물은 언제나 너무 맛있는 완소 멸치국물이었구요.


잔치국수(3천원)도 함 시켜봤네요. 저는 탄수화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너무 맛있지 않나요? 세계를 제패한 파스타, 피자, 쌀국수는 역시 탄수화물이라는 공통점이... ^^;

잔치국수에도 국물은 완소 멸치국물을 쓰시는데요. 양념 다대기를 듬뿍 넣어주셔서 휘휘 저어 먹으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정말 죽이네요. 다만 얼큰한 만큼 멸치국물의 풍미도 약간 사그라드는 느낌이 있어서, 다음에 먹게 되면 다대기를 조금만 넣어주십사 말씀드려볼까 하는 생각이 좀 드는군요. 반면에 멸치 비린내를 다대기가 눌러주는 효과가 있기도 하니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맛도 좋지만, 요즘 분식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미료 안쓰는 집이라 더 추천드리고 싶구요. 부산코너에서 저의 완소 메뉴는 잔치국수가 아닐까 하네요. 다음에는 떡볶이, 순대도 맛을 보고 싶군요. 내년 여름에는 우뭇콩국도 한 그릇 먹어보고 싶구요.(여름 한정 메뉴라)

글구 월간 이리 2011년 11월호제가 쓴 부산코너 소개 글이 있으니 함 읽어주심...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약 1개월 정도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 연남왕순대 맞은편, 연남돈까스 옆
02-322-9242

※  포스팅하다 잠깐 졸았더니 날짜가 하루 지나버렸네요. 멋지게(?) 당일 먹은 걸 당일날 올리려고 했더니... -_-; 하루 전 시점으로 돌아가서들 읽어주시길.


오늘도 트위터에서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요즘 미식계에 나름 화제인 벤스쿠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쿠키 하나에 3천4백 원이나 한다는 얘기를요. -_-;


5개들이 한 박스에 1만7천 원이라니, 1개에 3천4백 원꼴이라는 거였는데요. 마침 내일이 오픈이고 오늘부터 시식행사를 한다고 해서, 알 수 없는 사명감을 불태우며 머나먼 강남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벤스쿠키는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 판다는 쿠키인데요.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1kg에 14.25파운드구요, 1개 무게가 100g 정도 해서, 개당 가격은 개당 1.3파운드 정도 한다네요.(메뉴판에는 개당 1.15에서 1.45파운드 정도 한다고 돼 있군요.)


자 이것이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있는 벤스쿠키입니다. 테이크아웃 전문이라 가게는 크지 않네요. 시식을 해보니 맛은 있더군요. 달달하면서 살살 녹는 게 칼로리가 작렬하는 맛난 달다구리들에서 느껴지는 그런 맛이 나네요. 근데 제 앞에 서 있던 언니한테는 쿠키 반쪽을 준 것 같은데 저한테는 반의반 쪽을 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죠. -_-; (쿠키 사이즈는 대략 어른 손바닥만한 정도)


근데 이 멋진 가격이... 1개 무게가 대략 100g 정도 한다니 개당 3천5백 원에, 5개들이 한 박스에 1만7천 원을 받습니다. 제 돈 주고 사 먹을 일은 적어도 당분간은... 여기서 일단 내상을 좀 입었네요.


그리하야 내상을 좀 치료해보고자 신도림 디큐브시티 지하 1층의 세타가야 라멘에 들렸습니다. 주문은 세타가야 쇼유라멘(7천5백 원).

어패류 국물과 육류 국물을 섞은 쇼유라멘인데, 가츠오부시향, 니보시(국물내기용의 말린 생선)향, 육향이 따로 노네요. 맛도 당연히 안드로메다로... 현지 것과 비교해보면 국물 색이 벌써 다르네요. 오픈 초기에 현지인 스텝이 있던 시절과도 물론 다르구요.

(그런데 계란반숙의 조리상태는 정말 퍼펙트. 노른자가 완벽하게 젤 상태네요. 차슈는 칠레산이라 그런지 냄새가 약간 나긴 하는데,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분은 매우 맛있게 드실 수 있을 듯. 저도 아주 맛있게 먹었구요.)

이렇게 상처에 소금을 바르고...


해서 이번에는 5층에 가오픈중인 도츠에 들러봅니다. 스페인에서 들여온 도너츠 브랜드라고 하네요. 현재 매장이 공사중이구요. 그 앞에 조그맣게 쇼케이스 하나를 오픈했네요.

주문한 것은 커스터드 어쩌구 하는 2천2백 원이나 하는 쪼그만 도너츠인데요. 길이가 대충 제 중지 길이 정도 되네요.(조금 더 긴가? 뭐 어쨌든)


그런데 보통 메뉴 이름에 커스터드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속에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을 거라고 예상이 되지 않습니까? 근데 아무것도 없는 민짜네요. 게다가 별로 맛도 없어요. 적어도 맛도 크기도 2천2백 원짜리하고는 거리가 먼 듯. 그러면 이제 3천5백 원짜리 쿠키를 먹을... 이렇게 단순비교를 하면 안 되는 거죠. -_-;
(※ 추후에 먹어본 지인의 제보에 의하면 이 도너츠 커스터드 크림 들어있다네요. 제가 먹은 것이 잘 못 만든 것인 듯.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_-; 가실 분들 참고하시길.)


이렇게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불로 지지는군요. (물론 제가 택한 고행의 길입니다만... ㅠㅠ)


이대로 집에 갈까 하다가 신도림역 부근에 고로케 카페가 있다는 걸 생각해내고야 마는군요. 잠시 고민하다 끝장을 보자는 마음으로 전진.

걸어서 5분~7분? 정도 걸립니다만, 가는 도중에 여성 2인조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미모의 아가씨들이었기에 새삼 청년실업의 심각함을 몸으로 느끼는 이벤트였는데, 과연 이것이 길조일지 흉조일지...


감자고로케(1천 원)를 시켰습니다. 입을 대보니 뜨겁지 않고 따끈하네요. 튀겨놓은 것을 살짝 데워 주는 듯. 먹어보니 아까의 그 이벤트는 길조였던 것으로 판명! 


이것저것 넣지 않은 매우 퓨어한 맛의 감자 고로케로군요. 살짝 바삭한 껍질에 부드럽고 포실한 으깬 감자가 들어 있는데, 일부러 작은 감자 덩어리를 조금 남겨두셔서 살짜기 씹는 맛을 살리는 레시피의 묘가 돋보입니다. 맛있네요. 가격도 쿠키 1/3(보다도 싼!) 가격이고.

일단 오늘은 감자 고로케 하나만 먹어보고 퇴각했습니다. 다음에 와서 나머지 두 가지 고로케를 먹어보고 포스팅을 할 생각이네요.

오늘의 기묘한 모험 끝!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각 업소의 방문 및 시식은 2011년 11월 15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인천 신포시장의 초 인기 업소. 닭강정계의 레전드. 원조 신포닭강정이 얼마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머나먼 원조집도 언젠가 가볼 날이 오긴 하겠습니다만, 일단 비교적 멀지않은 곳에 프랜차이즈 지점이 생겨서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닭강정 반 후라이드 반으로 주문했네요. 사이즈는 대(1만5천원).

요즘 치킨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닭 사이즈가 크질 않죠. 가격도 더 싸겠지만, 조리시간이 짧은 것도 그 이유일텐데요. 손님들도 닭이 빨리 나오기를 원하고, 가게도 회전율을 높여야 하니 작은 닭을 빨리 튀겨서 빨리 파는 거죠.

하지만 신포닭강정은 닭 사이즈가 여느 치킨집들보다 확실히 큽니다. 대자 시키면 성인 남자 2명이 양이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커요. 문제는 그만큼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데, 그건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었네요. 다만 샐러드를 2접시 정도 먹었을 뿐이죠. ^^;


사실 제가 좋아하는 신촌의 크리스터 치킨도 큰 닭을 쓰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하지만 그 기다림을 감내할만한 맛과 양이 있기에 훌륭한 업소로 꼽는 거죠.

원조 신포 닭강정도 크리스터 치킨과 비슷한 정도로 큰 닭을 쓰는 느낌인데요. 먹어보니 비슷한 정도로 배가 불렀거든요. ^^;


사실 가기 전에 본점을 비롯한 여러 지점의 시식평을 예습하고 갔는데요. 많은 분들이 프랜차이즈 지점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를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포시장의 본점에 비해 튀김옷이 두껍고, 별로 맵지가 않다는 것.

튀긴 음식의 튀김옷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아무래도 재료의 맛을 해치게 되니 좋을 것은 없겠죠. 그런데 확실히 조금 거슬릴 정도로 튀김옷이 두껍더군요. 튀김 반죽을 좀 묽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조리의 편이성 때문인지 어째서인지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미 인터넷에 튀김옷을 지적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도 아직 그대로인 걸 보면요.

매운맛에 대해서는 제가 본점을 가본적이 없으니 비교하긴 뭐합니다만, 약간 지나치게 단 느낌이라, 좀 더 매운맛이 올라가면 맛에 개성도 생기고 좀 더 땡기는 맛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후라이드는 그냥 평범한 맛인데요. 역시 튀김옷이 좀 두꺼운게 에러네요. 다만, 한 가지 맛만 계속 먹으면 아무래도 쉽게 물리기 마련이고, 신포닭강정은 특히 당도가 높다보니 중화제 삼아 후라이드를 반반으로 시키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나쁜 업소는 아닙니다. 가격대비 양도 많은 편이구요.(물론 테이크아웃 전문의 동네 치킨집에 비하면 가격 우위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다만 두꺼운 튀김옷은 좀 더 얇은 쪽으로 개선되면 좋겠고, 보다 맛있게 드시려면 평균보다 조금 더 맵게 해달라고 하시는게 좋을 듯.

하지만 제가 원하는 개선점(튀김옷과 매운맛)이 고쳐지기 전에는, 가격대비 괜찮은 집(양이 많으니까) 이상의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홈페이지 들어가면 위치, 메뉴, 가맹점안내 등을 볼 수 있습니다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것 보다는 가맹점 수가 많은 것 같군요.(적어도 제가 가본 지점은 아직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가 않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송탄의 유명 업소인 영빈루를 운영하는 집안의 3대째가 홍대에 가게를 차렸죠. 이름은 초마. 초마(炒馬)는 재료를 볶는다는 뜻인데, 짬뽕의 중국식 표기가 초마면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정확한 표기는 馬가 아니라 碼라고 누가 그러던데, 일부러 그런 건지 실수인지는 잘모르겠구요.)

영빈루는 짬뽕이 유명하고, 초마는 짬뽕과 탕수육만 파는데 얼마전부터 토요일 한정으로 만두도 팔고 있더라는.

전에 백짬뽕과 탕수육을 한 번 먹었었고, 이번에는 짬뽕을 먹어보려 2차 방문.


다들 백짬뽕이 맛있다고들 하는데, 확실히 백짬뽕이 더 낫군요.(가격은 짬뽕과 백짬뽕 모두 6천원 동일) 그런데 그 이유는 이집 짬뽕이 백짬뽕에서 고추를 빼고 대신 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든 거라서 그런 거네요. 그러니까 대부분 백짬뽕 하는 집들은 짬뽕과 백짬뽕의 레시피가 다릅니다. 하지만 초마는 레시피가 별로 다를게 없다보니, 오리지널 메뉴라 할 수 있는 백짬뽕은 맛이 괜찮은데, 그것의 얄팍한 변형인 짬뽕은 마이너 체인지가 된 느낌이네요.

그런데 백짬뽕이나 짬뽕이나 과연 맛있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는 것이, 불맛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탄맛이 너무 많이 납니다. 탄맛을 빼고 생각해 보더라도, 국물맛이 뭐 대단히 수준있거나 하지도 않구요. 다만 일반적인 짬뽕국물이 해물 + 조미료맛인데 비해, 초마의 국물은 채썬 돼지고기를 볶아서 낸(것으로 추정되는)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면의 경우는 반죽에 화학첨가물을 별로 안넣는지 쫄깃하기보다는 부드러운 편인데요. 지난번에 백짬뽕을 먹었을 때는 부드러운 느낌이 괜찮았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아삭하게 볶아진 야채와 채썬 돼지고기의 식감에 밀려서 그 부드러움을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더군요. 반면에 이번에 먹은 짬뽕은 지난번 보다는 졸깃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또 뭐 굉장히 쫄깃하고 이런 건 아니다보니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더라구요.


그래도 탕수육(소 1만2천원)은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기에 탕수육 맛집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탕수육도 말썽이네요.(조금 먹다가 찍은거라 비쥬얼이 좀... 양해해주시길...)

초마의 탕수육은 고기가 두껍고 촉촉한게 특징인데, 이런 스타일의 문제점이 재료가 좋지 않거나 조리가 잘 못 되면 티가 확 난다는 건데요. 이번에 먹은 탕수육은 고기에서 냄새가 나고 약간 설익은 느낌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뭐 이건 컴플레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하겠습니다만, 제가 시도를 해보지는 않은 터라...

자, 이렇게 초마 (짬뽕) 별로다는 얘기를 하면 나오는 쉴드가 '역시 영빈루가 낫다', '영빈루와 초마는 맛이 다르다' 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영빈루는 얼마나 맛이 있을까요?

제가 머나먼 송탄까지 가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인터넷을 좀 뒤져봤습니다.

영빈루가 원래는 굉장히 저렴한 업소였으나 급격한 가격상승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검색을 좀 해보니 2009년 9월까지는 짜장면이 2천원, 짬뽕이 2천5백원인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10월에 가격을 전격 인상하여 짜장면 3천원, 짬뽕 4천원이 되었더군요. 그 전에 2008년에 생긴 영빈루 신관에서는 이미 짜장면 4천원, 짬뽕 4천원을 받고 있었으나, 본관이 영업을 하지 않고(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습니다만) 신관으로 통합된 지금은 본관 가격과 동일한 짜장면 3천원, 짬뽕 4천원을 받고 있네요.

모든 맛집이 그렇듯이 영빈루 또한 사람마다 맛있다는 의견과 아니라는 의견이 나뉩니다만, 적어도 영빈루의 짬뽕 신화에는 2천5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크게 반영되었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물론 지금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고 오히려 예전이 너무 저렴했다고 봐야겠지만요.

다만 저로서는 초마에 짬뽕을 먹으러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하구요. 영빈루가 초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봤을 때, 그 정도 레벨의 짬뽕은 굳이 송탄까지 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천원, 이천원 정도는 더 줘야겠지만요.) 물론 채썬 돼지고기를 볶아서 나오는(것으로 추정되는) 구수한 국물맛은 영빈루 계열의 특징인 듯 하고, 그 맛을 좋아하고 찾으시는 분들은 송탄까지 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비슷한 레벨이라면 다른 스타일의 짬뽕이라도 OK니 좀 더 가까운 짬뽕 맛집을 찾아보고 싶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지금은 일본 라멘집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지만, 서쪽(홍대)은 하카다문고, 동쪽(건대)은 우마이도로 양분되어 있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제 나와바리에 있는 하카다문고는 별로 마음에 들지가 않았어요. 일본 맛이긴 한데 맛있는 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면은 푹 익고 냄새 또한 심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죠. 냄새는 뭐 고유의 레시피가 있다고 치겠는데, 면은 일본식으로 딱딱하게 주든지 아님 주문받을 때 물어보든지 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요즘에는 기본이 딱딱하게 나오거나 주문시 물어보는 곳이 꽤 있죠.)

사실 하카다문고가 마음에 안드는 이유는 이런 지엽적인게 아니라 국물의 맛과 농도가 문제인데요. 일단 국물 맛은 돼지뼈만 우린 듯한 맛이긴 한데, 농도도 진하지가 않고 맛도 깊은 맛이 없어요. 그것보다 더 찐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말씀들 하실텐데, 제 느낌에 하카다문고 국물은 깊은 맛이 날 정도로 사골국물 함량이 진하지가 않아요. 찐득한 느낌은 콜라겐과 지방질에서 나오는 거구요.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돼지뼈를 더 우리거나 다른 재료를 첨가해야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더 완성된 무언가를 만들기 보다는 기본을 지키는 선에서 멈춘 것이 하카다문고의 레시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추측)이네요. 좋게 말하면 돈코츠로 만든 돈코츠 라멘 일텐데, 요즘 설렁탕집이라고 해서 소뼈만 넣어서 국물 우리지는 않거든요. 국물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쇠고기도 넣고 하죠.

뭐 그래서 하카다문고는 안가고 있었는데, 건대에 우마이도라는 가게가 맛있다는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가봐야지라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생각만 하고 가지를 못하고 있던 중에, 홍대 푸르지오 상가 지하의 멘야 도쿄라는 가게를 들리게 되었죠. 그리고 거기서 저는 정말로 맛있고 찌인한 돈코츠 국물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지요.(냄새도 안나구요.) 그러나 하카다문고에서 손님 줄을 세우고 있던 사이에, 멘야 도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찌인한 돈코츠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덮밥이 맛있는 곳이라는 오명을 쓰고, 정작 맛있는 돈코츠 라멘은 몇몇 마이너 블로거들에게나 인정받는 그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결국 올해 초인가에 없어지고 말았죠. 면은 자가제면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 떨어지긴 했지만 국물은 정말 최고였는데, 없어지고나서 그 안타까움이란... ㅠㅠ
[라멘 전문 블로거 모님의 얘기에 의하면 멘야 도쿄가 처음부터 진한 돈코츠 국물은 아니었다고. 오히려 좀 어중간한 맛이었다는 얘기가. 하지만 맛이 좋아진 다음에 방문한 사람들도 다들 덮밥 얘기만 하고 있지 진한 돈코츠 국물 좋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거. 그저 한심하고도 슬픈... ㅠㅠ (12/06/13 추가)]

그러고나서 여기저기서 라멘을 먹어보았지만 멘야 도쿄의 빈자리를 채워줄만한 그런 곳은 찾을 수가 없었죠. 가본 가게들 중 유타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국물의 농도가 멘야 도쿄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더군요. 대략 유타로의 국물을 2배 정도 찐하게 만들면 멘야 도쿄 국물이 된다고 보시면 될 듯. (우마이도는 역시 아직도... 과연 올해 안에 갈 수 있을지?)

그러던 중 신촌에 괜찮은 라멘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게으름 피우다가 몇 달 후에) 방문한 것이 가마마루이 라멘입니다.


가마마루이 라멘 사장님은 원래 신촌 현대백하점 옆 골목에 코코로 라멘이라는 업소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돈부리가 맛있기로 나름 알려진 곳이었으나, 뜻한 바가 있어 라멘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장소도 이전하고 이름도 바꾸고 해서 새롭게 시작하셨다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게 가게에서 만든 마파두부와 단무지 무침이 제공되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도록 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금은 따로 받지 않지만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는데요, 주문한 라면이 나오기 전에, 밥을 조금 퍼서 마파두부를 위에 올린 다음 단무지와 함께 먹고있는 젊은이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온센다마고(1천원). 퀄리티 괜찮습니다.


돈코츠 라멘(7천원). 국물 농도와 면 익힘의 주문이 가능한데요. 국물은 아주 진하게, 면은 딱딱하게로 주문했습니다. 국물도 면도 모두 마음에 드는군요. 국물은 멘야 도쿄보다는 좀 못하지만(맛의 방향도 좀 다르고 농도도 약간 연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적어도 마포구 안에 있는 라멘집 중 제 입에는 제일 낫네요. 면은 자가제면 하시는데 맛있게 잘 만드셨구요. 차슈의 퀄리티는 보통이지만, 그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국물 간도 잘 맞추셨고, 혹시 간을 더 하고싶은 분들을 위해 테이블에 타래(양념장)도 준비되어 있네요. 매운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카라미소를 넣으시면 되구요. 저도 면을 다 건져먹고 국물에 밥말아 먹을 때 카라미소를 좀 넣어봤는데요. 맛이 괜찮더군요. 라멘 국물에 밥 말아먹으면 맛이 어떻냐구요? 멘야 도쿄에서 돈코츠 국물에 밥 말아드셔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 정도로 진한 돈코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그 맛은 다른 음식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충족감이 있지요. 가마마루이 라멘도 멘야 도쿄의 그 느낌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위안받을 정도는 됩니다.

이런 주문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 가게되면 국물은 아주아주 찌~인하게, 면은 아주 딱딱하게로 함 먹어보고 싶네요. 그러면 멘야 도쿄의 맛에 근접할 수 있을지도요.


저는 개인적으로 홍대에 이퓨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홍대에서 라멘 먹을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라멘이 생각날 때는 신촌 가마마루이 라멘을 찾으렵니다. 근데 이퓨도는 도산공원 앞의 1호점에 이어 가로수길에 2호점이 생긴다고... 홍대는 언제쯤 들어올 예정인지?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0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91-6 
02-3142-3929
12시-3시, 5시-9시30분
일요일 공휴일 휴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근의 인도/네팔 레스토랑 뿌자2에 다녀왔습니다.

에베레스트와 더불어 동대문 피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뿌자의 2호점인데요. 1호점과 2호점이 별로 멀지는 않습니다. 1호점은 1호선 동대문역과 6호선 동묘역 사이에 있으니까요. 에베레스트가 영등포에 지점을 낸 것을 생각해보면 좀 대조적이죠. (뿌자2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 꼭대기에 있으니 월세가 싸서 오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근데 왜 인도 뒤에 굳이 네팔을 붙이냐면 인도 음식을 팔지만 네팔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 건데요. 사실 인도 요리사가 하는 곳은 대부분 가격이 더 비싸고 맛도 조금 다르죠. 아무래도 향신료 맛이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이구요. 반면에 인도/네팔 음식점들은 인도 음식점에 비해 30~40% 정도 저렴하면서 맛도 나쁘지 않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죠. 저도 뭐 강가 같은 경우는 돈 값을 못한다는 생각이지만, 인디아 게이트의 무그르 도 피아자와 빠니르 버터 마살라의 조합은 최강이라 생각... 뭐 그렇습니다. 인디아 게이트 가본지도 참 오래됐군요.(신촌현대백화점 지점은 왜 몇천원씩 더 비싼 건지... 큭...)

가게 안은 가네샤로 온통 둘러싸여 있습니다만, 네팔 분들은 상당수가 힌두교 신자이니 뭐 문제될 것은 없겠죠. 그런데 검색해보니 강남역에 가네샤 사주카페라는 곳이 있군요. 이건 힌두교와 주역의 결합인가요... -_-;


탄두리 치킨 하프(1/2). 언제부터 인도 음식점들의 탄두리 치킨 하프가 닭다리 두 개가 되어버렸는지... 예전에는 온전한 반마리를 줬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뭐 가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검색 좀 해보니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닭다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걸 수도 있겠구요.

맛은 보통인데, 사실 탄두리 치킨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큰 감점요인은 아니네요. 제가 먹어본 것 중에는 홍대 샨띠의 탄투리 치킨이 제일 괜찮았구요. 그 다음이 인디아 게이트... 샨띠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휴식, 평온 뭐 이런 뜻인데, 노라조의 카레에 나오는 샨띠는 아마도 홍대 샨띠인 듯.


플레인 난, 갈릭 난.(2천원, 2천5백원) 이것도 뭐 걍 보통이네요. 딱히 뛰어난 점은 없지만 심하게 나쁘지도 않은... 엄밀히 따지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난은 아무래도 인도 요리사 있는 곳들이 더 잘하는 경향이 있죠. 물론 더 비싸긴 하지만.


커리는 머턴 마살라를 시켰는데요.(1만1천원) 이거 꽤나 마음에 드는군요. 향신료 느낌이 제법 잘 살아있는데, 같이 간 동행은 에베레스트 것 보다 맛있다고 하고, 제 입에도 제가 먹어본 인도/네팔 음식점의 커리 중에서 제일 낫더군요.

특히나 더욱 맘에 든 점은 양고기 냄새가 적절하게 나준다는 거였는데요. 개인적으로 국내 양고기 요리는 냄새를 너무 심하게 없애는게 좀 불만이었거든요. 사실 서양식 양갈비 구이 등에서까지 냄새가 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커리에서의 양고기는 커리 향과 양고기 냄새가 어우러질 때 상승효과를 내주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 상승효과를 생각하면 커리 향도 양고기 냄새도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제가 집에서 만든 양고기 커리 한통을 (식구들은 아무도 못 먹고) 혼자 다 먹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가 한계겠지요.



라씨도 맛있더군요.(3천원) 라씨는 가게에 따라 좀 뻑뻑하게 나오는 곳이 있고, 약간 묽게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만, 뿌자는 약간 묽은 타입이네요. 그런데 농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너무 묽지 않으면서 라씨 먹는 기분은 나게 만들었군요. 사실 너무 뻑뻑한 라씨는 식사와 함께하는 음료로서의 기능은 좀 떨어지다보니 별로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사모사는 좀 비추네요.(3천원) 사실 사모사는 탄두리 치킨 이상으로 맛있게 하는데가 참 없기는 한데, 여기는 특히 좀... 지금은 없어진 홍대 디와니암의 것이 맛있었는데 말이죠. 그 큼지막한 덩어리를 반으로 가르면 따끈따근한 감자와 완두콩이...

전반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메뉴도 있고 좀 떨어지는 메뉴도 있었습니다만, 인도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가 맛있었기 때문에 좋은 업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도/네팔 음식점 답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구요. 다시 가게 되면 3인 파티를 짜서 커리 2개와 난. 밥 등을 시켜서 먹어보고 싶군요. 라씨도 주문하구요. 사실 인도 음식점은 두 명이나 네 명이 가면 인도 음식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탄두리 치킨을 시키게 되는데, 저는 닭은 치킨집에서 먹는게 더 좋다고 보거든요. 그밖에 네팔 음식인 뚝바도 메뉴에 있으니 함 먹어볼 생각이 있네요.

메뉴판, 약도, 전화번호 등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02-2274-2922

※ 사진이 많이 조잡합니다. 카메라 산지 일주일만에 아무렇게나 찍은 거라... 감안하고 봐주시길.


타이 익스프레스는 101그룹에서 들여온 싱가폴발 타이 레스토랑 프렌차이즈다. 현재 이대 후문의 101그룹 건물 1층에 국내 1호점이 오픈한 상태.

부담가지 않는 가격대에 맛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방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락사'라는 메뉴를 먹어보기 위함이었다.
 


우선 주문한 메뉴는 소프트 쉘 크랩 튀김(9,900원)이었는데, 마침 소프트 쉘 크랩이 먹고 싶다는 지인이 있었으나 같이 방문하지 못해 먹으면서 전화로 놀려줬다. '맛있냐?' '응, 맛있어'

소프트 쉘 크랩 두 마리가 튀겨져 나오는데, 사실은 큰 감흥은 없는 맛이었으나 지인을 놀리기 위해 허세를 좀 부렸다는... -_-;


이것이 문제의 락사. 락사 중에서도 해산물을 넣은 레드 그레이비 타이 락사(10,900원)였는데, 모처럼만에 제대로된 동남아 스타일 커리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코코넛 밀크를 넣은 해산물 레드 커리에 우동면을 말아서 낸 것인데, 현지(싱가폴)에서는 좀 더 가는 면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듯 하고 실제로 그쪽이 음식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상태로도 락사가 맘에 들긴 하지만, 면을 현지 스타일로 바꿔주면 더 좋을 듯.

락사는 싱가폴 특유의 페라나칸 요리인데, 주 재료 중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것이 커리 락사, 타마린드 페이스트가 들어간 것이 아쌈 락사라고.(싱가폴 말로 타마린드를 아쌈이라고 한다는) 현재 타이 익스프레스에서는 커리 락사만 메뉴에 있는데, 싱가폴에서도 그런지 아님 한국에서는 아쌈 락사를 뺀 것인지는 모르겠다. 타마린드는 신맛이 나고 따라서 아쌈 락사도 신맛이 날테니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먹어보고 싶은데 말이지.(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들 신맛을 싫어하는지. 연구과제다.) 물론 커리 락사도 한국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할 맛은 아니다. 코코넛 밀크의 달고 느끼한 맛을 식사 메뉴에서 느끼길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하간 락사가 맘에 들었기에 추후 방문하여 이것저것 먹어보았다.


투아 팟 프릭(8,900원) - 타이 익스프레스만의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를 넣은 스트링 빈 볶음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가 입맛을 돋궈준다.

매운맛의 정도가 매운맛 매니아들에게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매운맛 취향이 보통인 사람들에게는 꽤 맵게 느껴질 정도인데, 맛있게 매울 수 있는 한계를 공략한 느낌이랄까. 많이 맵긴 한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닌 그런 느낌.


거의 다 먹었는데 소스가 많이 남아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밥을 청해 소스에 비벼먹으니 이 또한 맛이 좋았다. 그런데 이게 또 고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고수를 청해 올려서 먹었더니 맛이 더 좋아지더라는.


센야이 팟 크라파오 가이(11,900원) - 바질과 닭고기를 넣고 볶은 와이드 라이스 누들. 라임과 땅콩가루, 굵은 고춧가루가 곁들여 나와 식성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은 라임 꾹 짜넣고 땅콩가루와 고춧가루를 모두 섞어서 먹었으나, 맛이 좀 모자란 듯 하여 땅콩가루를 더 청해 비벼서 먹었더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바질향은 차분히 음미해야 느낄 수 있는 정도라 조금 불만이었지만,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볶음밥과 볶음면에서 불맛이 안난다는 분들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불맛이랄까 불기운이 충분히 느껴지는 볶음면이었다.

바질향이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분에게 혹시 레시피를 조금 현지화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더니, 싱가폴 현지의 레시피대로 만들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레시피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은 아니고, 원래 타이 익스프레스의 레시피가 국적과 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태국 음식을 목표로 한 듯. 아시아 경제에 관련 기사가 났는데, 중간에 "'타이 익스프레스'는 으리으리한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태국 음식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는 부분 등을 빼고 읽어보심 되겠다.


미 수아 캥 찻 가이(10,900원) - 오랜 시간동안 중탕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타이 누들. 국물 맛이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무슨 맛이냐면 삼계탕 국물 맛이다. -_-; 다만 후추로 매운 맛을 내서 후추 맛이 많이 나는 삼계탕 국물 맛. 통후추를 넣었다 뺐는지 후추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면은 우동면에 닭고기 조각과 버섯이 실하게 들어있는데, 맛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태국 향신료 못 드시는 분이 국물 드시고 싶을 때 드시면 괜찮을지도.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위해 준비된 요리랄까. 물론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더 태국 음식스러운(또는 싱가폴 음식스러운) 것을 드시는게 좋겠지마는.


레드빈 밀크쉐이크.(5,500원) 맛은 나쁘지 않으나 맛이 궁금해서 드실 필요는 없겠다. 비비빅을 갈아놓은 맛이기 때문에... 물론 비비빅보다 좀 더 자극(단맛)과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맛의 스펙트럼은 비비빅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타이 익스프레스는 전반적으로 태국 음식을 현대적으로 잘 정리해놓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모든 메뉴를 1인분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먹는 사람의 식성을 고려해 땅콩가루, 고춧가루 등을 처럼부터 섞지 않고 곁들여서 낸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땅콩가루가 좀 부족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가격도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다만, 현대적으로 정리를 한 만큼, 태국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적당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국 음식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이태리스러운 파스타를 먹기는 쉽지 않지만, 꼭 이태리 맛이 나야 맛있는 건 아니지 않나.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 02-365-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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