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마신 좋은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16일날 방문했던 노말사이클코페의 커피백을 집에서 우려 마셔보았다. 커피는 보통 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커피백이니 우린다고 해야 맞을 듯.



보통 티백의 경우 밀봉까지 되어있지는 않은데 커피백은 비닐로 밀봉 포장이 되어있다. 분쇄하면 맛과 향이 쉬이 날아가는 커피의 특성상 장기보관 등을 위해 신경을 쓰신 듯.



지난번에 들었던 설명대로 150cc 정도의 뜨거운 물에 커피백을 담갔다.



근데 3분이 지났는데도 색이 그닥 변하지가 않네.



그래서 커피백을 물에 담근 채로 흔들어보니 그제사 커피가 우러나며 분쇄된 커피 알갱이에서 기포가 올라온다.


맛을 보니 살짝 구수한 맛이 나면서 노말한 커피맛이 난다. 그러니까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 마시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도의 맛. 여러 원두를 블랜딩해서 만드신 거라 노말한 맛이 나기도 했을 텐데(국내 커피점들의 블랜딩의 목적이 커피 초보자도 마실 수 있는 노말한 맛이기도 하고), 트위터를 보니 단종 커피로도 커피백을 만드시네. 그건 또 맛이 다르겠지.


커피백은 일단 간편하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최고다. 준비도 물만 끓이면 되고 마시고 나서 뒤처리도 간편하다. 등산, 낚시 가서 커피 마실 때 아주 좋을 듯. 미용실이나 의상실에서 고객 접대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가격 등은 트위터 DM이나 핸드폰 문자로 문의를 받는다.(블로그 보면 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트위터 https://twitter.com/normalcyclecofe

블로그 www.normalcyclecofe.com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노말사이클코페(normalcyclecofe)는 흔히들 서촌이라 부르는 곳에 위치한 커피공방이다.(카페가 아니고, 테이블도 없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과 인왕산 사이의 지역을 말하는데, 조선 시대 중인들의 거주지였다고.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의동, 창성동, 체부동, 효자동, 누하동, 누상동, 옥인동, 필운동 등이 서촌에 속한다.


가오픈 첫날 방문했는데, 가오픈 기간 동안은 핸드드립 커피를 시음하게 해주시고 샘플 커피백도 하나 나눠주신다. 트위터를 보니 짧으면 며칠, 길게는 일주일 정도가 가오픈 기간이 될 것 같다고.



날이 좀 덥고 해서 시음 커피는 아이스로 부탁드렸다. 진하게 주십사 하니 만델링을 아이스로 내려주셨고.


배전도는 중배전 정도. 산미는 미묘하게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바디.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강한 쓴맛이 혀를 강타한다. 그 뒤로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는 향이 코로 올라오고... 은은하고 길게 이어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안을 둘러보니 통돌이가 보인다. 여쭤보니 저걸로 커피를 볶으신다고. 곰다방 생각이 또 나고...(곰다방도 통돌이를 썼다.)



커피백은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차를 마시는 티백을 커피로 만든 것이 커피백이라고 보면 된다. 뜨거운물 150cc에 3분정도 우리면 된다는 설명. 나중에 집에 가서 먹어봐야지.


가오픈 기간이 끝나면 핸드드립 커피 테이크아웃, 커피 원두, 커피백 등을 판매하실 예정.



뒤쪽 창을 보니 창밖으로 인왕산이 보인다.



고즈넉한 가운데 새소리도 가끔 들리고 창밖에는 이런 풍광이 보이고... 서울 안의 또 다른 서울.



찾아가기는 많이 어렵지는 않은데 쉽지도 않다. 요런 삼각형 건물 3층에 있는데 1층에는 Helena라는 악세사리 매장, 2층에는 해법수학이 있다.(공방 간판 같은 것은 없고.)



3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는 건물 뒤로 돌아가야 나온다. 우편함 위에 주소가 써있으니 참고하시고.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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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원두를 선물받았다.(쌩유 요섭~ ^^) 받은 다음날 집에서 내려서 마셨다. 집에서는 커피메이커를 쓰는데, 좋은 콩만 있다면 커피메이커와 핸드밀 가지고도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엄하게 핸드드립 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잡미가 없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없고 커피가 매끄럽게 넘어간다. 입속에 닿는 촉감이 실키하다. 약하고 부드러운 산미. 강하게 볶은 게 아니라서 캐러멜라이즈된 단맛은 없지만 자연스러운 연한 감미가 느껴진다.(사진에 콩 색깔이 실제보다 진하게 나온 느낌이다.) 꽃향기 같은 것이 슬쩍 올라온다.


중간 정도 농도로 내렸는데, 느낌상 더 연하게 또는 더 진하게 내려도 문제없을 듯.

(실제로 내려보니 중간 농도가 베스트인 듯.)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 릴렉스되는 느낌.


커피리브레는 원두 수입 및 판매, 커피 교육 등을 하는 곳인데, 이번에 연남동에 가게를 냈다. 이심 바로 맞은편에. 커피(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에어로프레스)도 팔고 원두도 판다. 원두 가격은 200g에 1만5천 원~1만7천 원 정도. 더 비싼 고급 원두도 있고. 인도네시아 라수나는 선물받은 거라 가격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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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다방이 없어지기 전에 메뉴를 한 번씩은 다 맛보리라 생각하며 방문. 송간지의 마지막 근무일이기도 하고.



케냐.(5천 원) 날카로운 쓴맛 뒤에 단맛이 바로 연이어 뒤따라온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맛이 변하는 건지 혀가 무뎌지는 건지 쓴맛의 날카로움이 점점 누그러지고 단맛의 파장 또한 낮고 잔잔해진다. 종국에는 쌉싸름하면서 시금털털한 어른의 쓴맛, 인생의 쓴맛으로...



브라질로 리필.(1천 원) 처음에는 구수한 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진다. 근데 일반적인 구수함이 아니고 페이소스가 섞여있는 구수함. 시간이 지나며 구수함이 점점 사그라들더니 캬라멜 땅콩 같은 맛이 연하게 올라온다. 이것 역시 마지막에 가서는 인생의 쓴맛이 느껴지는...


좋은 커피는 처음 맛이 끝까지 간다. 식어도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고. 그다음은 시간이 흐르면 맛은 조금 변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방향과 범위 안에서 변하는 커피고. 안 좋은 커피는 첫맛은 좋으나 두세 모금 마신 후에는 첫맛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물론 더 안좋은 커피는 아예 처음부터 맛이 없고. 이날 커피는 걍 기본은 한 정도.



이날 마신 잔은 잉글랜드제 로얄 덜튼. 낡은 잔이긴 하지만 언제 또 이런 잔에 커피를 마셔볼지. 그러고보면 찻집들은 잔이나 포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상대적으로 커피점들은 잔에 별 신경을 (찻집에 비해) 안 쓴다. 맛은 그닥인데 커피 값 비싸고 분위기 좋은 곳들은 잔에도 신경 많이 쓰겠지만. 보통 무늬 없는 하얀 잔들을 많이 쓰는데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무늬 있는 잔 중에서도 노리타케는 좀 지루하다. 하도 많이들 써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6월 14일까지 영업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대 앞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해 준 곰다방이 이번 달 14일로 영업을 종료한다.


모카하라를 주문. 무게감 있는 진한 바디감, 살짝 텁텁하고 미세하게 떫은 뒷맛, 모카하라 특유의 달콤한 향 + 캐러멜라이즈된 단맛으로 피니쉬. 여운은 길지 않고... 곰다방 모카하라는 다른 커피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약간 화~한 중간맛이 좋았는데 원두가 바뀌었는지 평소보다 맛이 좀 떨어진다. 그래도 아무데서나 마실 수 없는 맛.


다만 어떤 종류의 맛은 맛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을 업시키기 보다는 가라앉히기도 하는데, 일부 차나 커피 등의 비알코올성 음료에서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보이차 같은 경우도 그렇고. 곰다방 커피에서는 그런 가라앉는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맛을 개인적으로 어른의 쓴맛, 내지는 루저의 맛(-_-)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날 모카하라는 어른의 쓴맛이 느껴지는 커피였는데, 문제는 이런 맛은 대중들이 맛있다고 느끼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


사실 곰다방 커피의 문제점이라면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맛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맛의 난이도가 높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커피계의 청국장, 커피계의 과메기, 커피계의 홍어, 커피계의 돔배기라고나 할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없어서 못 먹지만 모르는 사람은 한 입 먹기도 힘든 그런. 실제로 커피를 반 잔이나 먹었나 싶게 남기고 가는 손님들을 보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커피 리필 천 원밖에 안하는데 리필하는 손님을 보기도 쉽지 않고.(사실 이건 많은 핸드드립 커피점들의 공통점인데, 암만 맛난 커피를 판다 하더라도 혹여 공짜라면 모를까 단돈 천 원이라도 받고 리필해준다 하면 리필하는 손님은 극히 적다. 맛을 안다면 천 원이 아까울쏘냐. 천 원밖에 안 하는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련만.)



핀란드제 잔과 받침. 브랜드는 ARABIA인 듯하고. 곰다방은 다양한 종류의 잔에 커피를 내준다. 다른 나라, 다른 회사, 다른 디자인의 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곰다방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는데 그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리필은 니카라과로. 모카하라보다 맛도 좋고 밸런스도 잘 잡혔다. 근데 식으니 강한 바디감이 너무 두드러진다. 가스가 덜 빠져서 그런가? 어차피 메뉴판에는 없는 녀석이라 일반 손님들한테 나갈 일은 별로 없다. 나야 새로운 거 맛보고 맛을 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니 별 불만은 없고.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6월 14일까지 영업

근데 곰다방이 다른 걸로 바뀌면 이 지도는 어떻게 되는 걸까...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홍대 롯데리아 옆 골목의 커피볶는 곰다방. 오픈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니 세월 참 빠르다.



이날 마신 커피는 과테말라.(곰다방의 모든 커피는 균일가 5천 원) 맛을 보자니 흙맛스러운 강한 맛 뒤로 강한 맛의 파도가 두 차례 정도 더 거세게 밀려온다. 쉴 틈도 없이 혀의 미뢰를 사정없이 치고 지나가는 맛의 폭풍헤비급 권투선수에게 3연속 콤비네이션을 얻어맞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피니쉬는 길지 않은 편.


일행이 주문한 예가체프를 한 모금 마셔보니 적절한 산미 뒤로 구수한 맛이 따라오고 조금 후에 단맛으로 마무리. 이런 된장. 내가 지난주에 마신 것보다 맛있잖아. 피니쉬는 많이 길지 않은 듯.


그러니까 커피일기가 지향하는 게 원래 이런 방향이었다. 근데 뭐 일기니까 커피 맛 외의 다른 잡스런 내용은 앞으로도 종종 들어갈 예정.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연중무휴(추석. 설날 당일 휴무는 유동적)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당인리 발전소 앞의 카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앤트러사이트를 생각하겠지만 내가 가는 곳은 커피발전소.



복잡한 홍대와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공간. 통유리 밖으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게 좋다.



내가 시킨 건 과테말라, 일행은 엘살바도르.(각 5천 원)



엘살바도르는 산미가 좀 있고 과테말라는 묵직하고... 그러니까 테이스팅 노트를 적어야지 안 그럼 상세한 맛은 까먹어서 생각이... 여하간 맛난 커피들.



31일까지만 영업하는 합정역 부근 이치모찌에 가서 야끼모찌와 모찌텐을 포장해왔다. 야끼모찌는 모찌를 구운 것이고 모찌텐은 모찌를 튀긴 것. 사실 거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짐정리를 하시는 중이고 포장만 된다고 하시더라는.(사실 커피발전소는 맛있는 브라우니나 쿠키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이렇게 막 외부음식 반입하고 그러심 안됩니다. 본인은 특별한 건 + 사장님도 드리고 + 단골우대로 반입)


근데 가게(이치모찌)에 일본인 사장님은 안 계시기도 했고 아무래도 대충 만든 느낌이... 짐 싸기도 바쁜데 부득불 찾아가서 만들어내라는 내가 나쁜 것 같기도 하고... -_-; 야끼모찌는 그래도 괜찮은데 모찌텐은 기름이 너무 많아서 나름 제거하고 먹었는데도 기름기가 가시질 않더라는. 이제 하루 남았는데 혹시 가시려거든 참고하시고.


이치모찌는 백화점 입점하면서 가게를 접는 건데, 인적 없는 골목 안쪽에서 고생 좀 하셨을 듯. 입점하는 백화점은 현대 백화점.(어느 지점인지까지는 모르겠고)


여하간 커피도 모찌도 잘 먹었고 손님도 별로 없어서 고즈넉함을 만끽하고 온 날.



합정동 359-33

02-333-3153

10시-10시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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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신 커피는 예가체프(5천 원). 예가체프, 이가체프, 이르가체프 등 가게마다 이름을 달리 쓰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스펠링은 yirgacheffe. 예가체프의 특징이 어쩌고 산미가 이러쿵 꽃향기가 저러쿵 하는 건 다 접어두시고. 커피맛은 가게마다 다르고(원두를 볶는 스타일과 커피를 드립하는 스타일이 다르니까) 한 가게에서도 사용하는 원두가 바뀌면 맛이 달라진다. 당연하지만 커피는 농산물이고 때문에 그 맛은 일정하지가 않고 수확량도 무한정이 아니다. 와인 업계는 그것을 떼루아 라든가 빈티지 같은 말을 써가며 세일링 포인트로 만들었지만서도. 커피는 콜라가 아니니 교과서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곰다방 예가체프에서는 꽃향기가 나지는 않지만 맛있다.(사실 곰다방에서 뿐 아니라 꽃향기가 나는 예가체프를 돈 주고 사 먹어본 지는 기억도 안 나는 까마득한 옛날이기는 하다. 정 드시고 싶은 분은 아주 비싼 원두를 사서 직접 볶아보시든지 하면 될지도...)



그러나 콩이 바뀐다고 해서 커피맛이 180˚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커피점은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표현하고 싶은 맛의 스타일이 있는데, 콩이 바뀌면 그 스타일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손님이 맛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최종 완성판의 맛도 그전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고. 하지만 완성판에는 그 집만의 기조, 스타일, 방향성은 살아있기 마련이라 거기서 동질성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곰다방 커피의 특징 중 하나는 롱~롱~ 피니쉬인데, 다른 집 커피에 비해 피니쉬가 길고 때로는 엄청 길기도 하기 때문에 내 멋대로 롱~롱~ 피니쉬라고 부른다. 이날 마신 예가체프는 롱 피니쉬가 제대로 살아있는 커피였다. 그러니까 커피를 계속해서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작게 한 모금 마시고 호흡을 하고 있으면 뒤에 올라오는 향이 길게 이어진다.


글구 맛있는 핸드드립 아이스커피는 빨대로 마시지 마라. 빨대로 마시면 커피가 혀 전체로 퍼지기보다는 목으로 바로 들어가기 마련이고, 따라서 맛을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다. 살짝 어색하더라도 컵에 입을 대고 마셔보자.



문에는 큐트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나 이 문 안쪽에 큐트한 생물은 서식하고 있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2

홍대 앞 롯데리아 옆 골목

12시-11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종로구이기는 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로라고 인식하는 곳과는 많이 떨어져 있고,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있으며, 큰 길에서 안 보이는 것은 물론 지나가면서 우연히는 들를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가는 그런 곳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곳이라고나 할까.



오래간만에 갔더니 엄청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고 진하게 커피를 내려주신다. 커피 마실 생각에 사진을 급하게 대충 찍었더니 초점은 테이블에 가 있고... 한입 마셔보니 유달리 더 진하게 주신 듯. 보통 사람들한테는 사약×2 정도... 맛있지만 아무나 먹을 수는 없는 그런 커피.



이건 융드립으로 조금 내려주신 것. 역시 사진 초점은 테이블에... 맛은 이쪽이 훨씬 연했고...


커피와 쟁이 사장님은 부드럽고 친절한 스타일은 아니니, 커피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물어보거나 할 생각은 접고 걍 커피나 마시면서 일행과 담소 나누시길 추천.(최소한 얼굴 도장 몇 번 찍은 다음이라면 또 모를까) 사장님이 까칠하다고 여기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는데, 오천원짜리 커피 마시면서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게 지나치게 당연시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지.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오늘도 손님들의 수준 낮고 무의미한 질문에 시달리는 수많은 커피업 종사자 여러분께 묵념)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7-22

02-723-6067
일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홍대 바닥에 커피 파는 곳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지만 밤 11시 넘어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거기다 맛까지 따지자면 갈만한 곳은 과연...


이런 질문과 필요에 부응하는 곳이 바로 합정동의 3高(쓰리고). 새벽 2시인가까지 하는데 가끔 손님이 없으면 일찍(이라고 해도 최소 12시는 넘긴다) 닫기도 하신다지만 밤늦게 갈 데라곤 근처에 여기밖에 없으니 사람들이 알아서 늦은 시간에 찾아온다.(커피 말고 다른 음료도 있고 식사류도 팔고 하니)


합정동이 어째서 홍대 바닥이냐 따지는 분이 계실지 몰라도 홍대 외곽의 상수, 연남, 합정,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라인은 이미 범 홍대권이 된 지 오래.



이날 마신 커피는 탄자니아 AA (5,500원). 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준다. 연하게 보통 진하게. 전에 보통으로 함 먹어봤는데 내가 원하는 보통보다 연한 듯해서 그 담부터는 무조건 진하게로 주문.


오랜만에 갔더니 예전에 느껴졌던 조금 텁텁한 뒷맛이 없어지고 맛이 더 깔끔해졌다. 커피맛 레벨 업.


한 잔 다 마시고 나면 브랜드 커피로 리필해주시니 참고하시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일본인? 교포? 어쨌든 사장님과 안면이 있는 일본어를 쓰는 손님이 들어와서는 교토에 갔다 왔다며 오미야게야츠하시를 내놓는다. 사장님께서 손님들과 나눠 먹어도 되겠냐고 하시니 괜찮다고. 그래서 옆에 있다가 하나 얻어먹었다. 야츠하시는 굽지 않은 나마 야츠하시와 구운 야끼 야츠하시가 있는데, 이것은 나마 야츠하시.



야츠하시의 식감은 찹쌀떡의 쫄깃함을 줄인 듯한 부드러우면서 졸깃한 그런 느낌이다. 찹쌀떡이 약간 억센 느낌이라면 야츠하시는 조금 우아한 느낌이랄까. 야츠하시는 고명이라든가 종류도 다양한데, 이것은 팥 소가 들어간 기본 제품.(인 듯한데 뭔가 팥 소의 맛이 미묘. 뭔가 섞었나? 아님 고급 설탕을 써서? 어쨌든 맛있었다.) 역시 나는 먹을 복이 있는 걸까.(근데 뭐 나처럼 많이 먹으러 돌아다니면 먹을 복의 확률이 아무래도 높아지긴 하겠지. 이날도 친구들은 2차 파하고 집에 갔는데 혼자 3차 간 거잖아...)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9-14

02-332-604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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