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없고 입간판에 원두라고만 쓰여있는, 밖에서 봐서는 뭐하는 곳인지 알기 힘든 곳이죠. 요즘은 손 안에 인터넷이 있으니 어떻게든 찾아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해서 사장님께 입간판에 가게 이름이라도 써놓으시는 게 좋지 않으실지 말씀드렸던.



다음 방문에 보니, 말씀드렸던 대로 입간판에 가게 이름이 써있더군요. ㅎㅎ



머신은 시모넬리 아우렐리아, 그라인더는 메져 로얄. 메져 로버와 겉모양은 구분이 가지를 않습니다만(혹시 저만? ^^;) 로버는 코니컬 버, 로얄은 플랫 버 그라인더죠. 일반적으로 그라인더가 하나만 있는 매장은 플랫 버 그라인더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플랫 버에서 나오는 맛이 대중들이 원하는 바디감 있는 맛이다 보니. 여전히 향미를 중시하는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손님들이 보다 다수를 점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라인더의 선택은 최종적으로는 매장마다 원두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습니다만.



에스프레소 원두의 블렌드는 따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더 좋은 조합을 찾아서 계속해서 바꾸시는 듯요. 첫 방문의 것은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어서... 첫 방문에는 아메리카노 마셔봤는데 괜찮았구요. 다음 방문 때는 아메리카노는 안 마셔봤는데, 다른 테이블 손님들 얘기가 지난 번보다 더 맛있다고.



콩도 좋은 거 쓰시고 커피 가격도 참 착한데, 더치커피 가격이 넘 싸서 마실 커피를 고르면서 일행이랑 그 얘기를 했더니, 사장님께서 지금 더치가 두 종류 있다며 향을 맡아보라 꺼내주시더군요. 그런데 하나는 에티오피아 아리차, 하나는 코스타리카 라스라하스 알마네그라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싱글 오리진 더치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더치로 접하기가 쉽지 않은 콩들이고, 더군다나 이 가격에 내는 곳은 그냥 없다고 봐야죠. 거기서 이미 이상한(좋은 의미로)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향을 맡아보니 둘 다 향도 좋았고, 라스라하스 알마네그라를 마셨는데 맛도 좋더군요.



드립 커피는 원두 향을 맡아보고 고르게 해주시고, 그라인더는 EK43, 추출은 하리오를 쓰시네요. 콜롬비아 산 파스쿠알 내추럴을 마셨는데, 과일과일한 것이 아주 맛나더군요.



다음에 갔을 때는 브라질 이르마스 페레이라 내추럴을 마셨는데, 사장님께서 본인이 원하는 포인트보다는 (동네 손님들 입에는 맞지가 않으니더 볶았다고 하시는 걸, 원두 향도 좋고 브라질 내추럴이기도 해서 흥미가 가서 주문을 했지만, 처음에는 나름 좋았던 느낌이 좀 지나니 지루하게 느껴져서 아쉽더군요. 근데 뭐 제가 굳이 맛을 보려고 한 거니까.


증가로 커피공방은 에스프레소&배리에이션 쪽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만, 커피 많이 마셔본 분들께는 핸드드립 쪽이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가게라 하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동하면 부러 찾아갈 법도 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번화한 지역은 아니다 보니 인근의 다른 가게를 가실 때 같이 들러보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부근에 있는 가장 유명한 업소는 가타쯔무리가 아닌가 싶은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네요. 근데 가타쯔무리보다는 좀 더 먼 업소긴 하지만 저는 에버그린을 추천합니다. 둘이 가서 정식 하나 오무라이스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으며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하고, 증가로 커피공방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면 잠시 동안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겁니다. ^^


디저트류는 판매를 않으니 따로 구입해가셔서 드실 수도 있고, 그밖의 인근 지역 맛집으로는 러시안, 이태리 편식 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맛 평점 = 8.0~8.6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6년 5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325-23 (증가로 10길 36-55)

02-6080-4837

오전 11시~저녁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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