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서 홍대 주차장길 끄트머리로 가는 길을 일명 합정 카페골목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합정 카페골목 중간쯤에 시타라라는 인도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시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별'이라는 뜻인데 간판을 보시면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외관부터 여느 인도 레스토랑과는 다른 모던함이 풍기는데, 저는 처음 봤을 때 미국음식 파는 곳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더랬지요. ^^;



평일 점심에는 저렴한 런치 세트를 판매합니다. 7천5백~8천5백 원이면 꽤 괜찮은 가격이죠. 비록 10%가 붙기는 합니다만.(지금은 +10%를 없애도록 법으로 강제를 해서 가격이 1천 원씩 올랐습니다. - 2014.03.28 추가) 주문은 A세트로 했네요.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도 식당에서 볶음밥을 맛있게 먹어본 적은 없어서요.



먼저 무 피클이 나옵니다. 비트로 예쁘게 색을 내신 듯.



조금 기다리니 식사가 나오네요. 약간의 샐러드에 커리 2종, 밥 조금과 난이 하나 나옵니다. 밥 위에 비스듬히 올라가 있는 것은 인디언 스타일 프렌치프라이인데 이거 별미네요. 단품으로도 있으니 다음에 가면 따로 시켜먹볼까 하는 생각도.



치킨 커리.(정확한 이름 모름) 약간 달달하면서 살짝 느끼한 맛이 나는 게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이네요. 인디아 게이트에서 제가 좋아하는 메뉴와 비슷한 느낌도 들고...



야채 커리.(역시 정확한 이름은...) 이쪽은 매콤한 맛인데, 처음에는 매운맛이 확 올라왔지만 좀 있으면 금방 누그러지는 스타일이라 입이 바로 적응을 하더군요. 달고 느끼한 맛과 매운맛 커리의 조합 아주 좋네요. 제가 평소에 즐기는 조합이기도 하고, 서로 상호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어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거든요.


이렇게 커리도 맛있었지만 특히 난이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다고 느꼈는데요. 꼭 쫄깃해야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 집 난은 맛있게 쫄깃한 것이 아주 훌륭하네요. 사장님께서 맛있는 난을 만들기 위해 베이커리에서 일하신 적도 있다는데, 노력하신 만큼 훌륭한 난이 만들어진 느낌이 드는군요.


다만 밥은 장립종이 아닌 우리 쌀로 지은 된밥 같은 느낌이라 조금 에러. 이 외에는 모든 것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런데 가보신 분 중에 커리가 묽어서 별로였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국내의 여느 인도 커리점에 비하면 묽은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데, 맛은 좋았기에 저로서는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커리의 맛 또한 투박하고 강렬하기보다는 세련되고 샤프한 맛이라, 인도에서 배낭여행 하면서 먹었던 커리의 맛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좀 불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다만 메뉴 선택에 관해 한마디 하자면, 개인적으로 커리집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맛좋은 메뉴는 치킨 커리라고 생각하구요. 반대로 가장 안 좋은 메뉴는 해산물 커리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해산물 커리가 그 집의 베스트 메뉴인 곳은 본 적이 없군요.) 그러니까 처음 가보는 가게에서 커리를 하나만 주문해야 한다면 치킨 커리가 베스트라는 생각이네요.



시타라는 인테리어도 모던하고 깔끔합니다만,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음악이었죠. 문을 활짝 열어 오픈된 공간에서 비 더 보이스(Be the Voice)와 노라 존스를 들으며 맛난 커리와 난을 먹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 (인도풍 인테리어와 인도 음악이 아무래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보니...)


음식이 맛난 인도 커리점은 여기저기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역시 홍대가 아니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겠지요. 홍대 분위기에서 먹는 인도 커리는 맛이 어떨지 한 번 방문해보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2년 5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3-18

02-325-5623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근의 인도/네팔 레스토랑 뿌자2에 다녀왔습니다.

에베레스트와 더불어 동대문 피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뿌자의 2호점인데요. 1호점과 2호점이 별로 멀지는 않습니다. 1호점은 1호선 동대문역과 6호선 동묘역 사이에 있으니까요. 에베레스트가 영등포에 지점을 낸 것을 생각해보면 좀 대조적이죠. (뿌자2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 꼭대기에 있으니 월세가 싸서 오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근데 왜 인도 뒤에 굳이 네팔을 붙이냐면 인도 음식을 팔지만 네팔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 건데요. 사실 인도 요리사가 하는 곳은 대부분 가격이 더 비싸고 맛도 조금 다르죠. 아무래도 향신료 맛이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이구요. 반면에 인도/네팔 음식점들은 인도 음식점에 비해 30~40% 정도 저렴하면서 맛도 나쁘지 않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죠. 저도 뭐 강가 같은 경우는 돈 값을 못한다는 생각이지만, 인디아 게이트의 무그르 도 피아자와 빠니르 버터 마살라의 조합은 최강이라 생각... 뭐 그렇습니다. 인디아 게이트 가본지도 참 오래됐군요.(신촌현대백화점 지점은 왜 몇천원씩 더 비싼 건지... 큭...)

가게 안은 가네샤로 온통 둘러싸여 있습니다만, 네팔 분들은 상당수가 힌두교 신자이니 뭐 문제될 것은 없겠죠. 그런데 검색해보니 강남역에 가네샤 사주카페라는 곳이 있군요. 이건 힌두교와 주역의 결합인가요... -_-;


탄두리 치킨 하프(1/2). 언제부터 인도 음식점들의 탄두리 치킨 하프가 닭다리 두 개가 되어버렸는지... 예전에는 온전한 반마리를 줬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뭐 가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검색 좀 해보니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닭다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걸 수도 있겠구요.

맛은 보통인데, 사실 탄두리 치킨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큰 감점요인은 아니네요. 제가 먹어본 것 중에는 홍대 샨띠의 탄투리 치킨이 제일 괜찮았구요. 그 다음이 인디아 게이트... 샨띠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휴식, 평온 뭐 이런 뜻인데, 노라조의 카레에 나오는 샨띠는 아마도 홍대 샨띠인 듯.


플레인 난, 갈릭 난.(2천원, 2천5백원) 이것도 뭐 걍 보통이네요. 딱히 뛰어난 점은 없지만 심하게 나쁘지도 않은... 엄밀히 따지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난은 아무래도 인도 요리사 있는 곳들이 더 잘하는 경향이 있죠. 물론 더 비싸긴 하지만.


커리는 머턴 마살라를 시켰는데요.(1만1천원) 이거 꽤나 마음에 드는군요. 향신료 느낌이 제법 잘 살아있는데, 같이 간 동행은 에베레스트 것 보다 맛있다고 하고, 제 입에도 제가 먹어본 인도/네팔 음식점의 커리 중에서 제일 낫더군요.

특히나 더욱 맘에 든 점은 양고기 냄새가 적절하게 나준다는 거였는데요. 개인적으로 국내 양고기 요리는 냄새를 너무 심하게 없애는게 좀 불만이었거든요. 사실 서양식 양갈비 구이 등에서까지 냄새가 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커리에서의 양고기는 커리 향과 양고기 냄새가 어우러질 때 상승효과를 내주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 상승효과를 생각하면 커리 향도 양고기 냄새도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제가 집에서 만든 양고기 커리 한통을 (식구들은 아무도 못 먹고) 혼자 다 먹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가 한계겠지요.



라씨도 맛있더군요.(3천원) 라씨는 가게에 따라 좀 뻑뻑하게 나오는 곳이 있고, 약간 묽게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만, 뿌자는 약간 묽은 타입이네요. 그런데 농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너무 묽지 않으면서 라씨 먹는 기분은 나게 만들었군요. 사실 너무 뻑뻑한 라씨는 식사와 함께하는 음료로서의 기능은 좀 떨어지다보니 별로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사모사는 좀 비추네요.(3천원) 사실 사모사는 탄두리 치킨 이상으로 맛있게 하는데가 참 없기는 한데, 여기는 특히 좀... 지금은 없어진 홍대 디와니암의 것이 맛있었는데 말이죠. 그 큼지막한 덩어리를 반으로 가르면 따끈따근한 감자와 완두콩이...

전반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메뉴도 있고 좀 떨어지는 메뉴도 있었습니다만, 인도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가 맛있었기 때문에 좋은 업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도/네팔 음식점 답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구요. 다시 가게 되면 3인 파티를 짜서 커리 2개와 난. 밥 등을 시켜서 먹어보고 싶군요. 라씨도 주문하구요. 사실 인도 음식점은 두 명이나 네 명이 가면 인도 음식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탄두리 치킨을 시키게 되는데, 저는 닭은 치킨집에서 먹는게 더 좋다고 보거든요. 그밖에 네팔 음식인 뚝바도 메뉴에 있으니 함 먹어볼 생각이 있네요.

메뉴판, 약도, 전화번호 등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02-2274-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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