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없고 입간판에 원두라고만 쓰여있는, 밖에서 봐서는 뭐하는 곳인지 알기 힘든 곳이죠. 요즘은 손 안에 인터넷이 있으니 어떻게든 찾아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해서 사장님께 입간판에 가게 이름이라도 써놓으시는 게 좋지 않으실지 말씀드렸던.



다음 방문에 보니, 말씀드렸던 대로 입간판에 가게 이름이 써있더군요. ㅎㅎ



머신은 시모넬리 아우렐리아, 그라인더는 메져 로얄. 메져 로버와 겉모양은 구분이 가지를 않습니다만(혹시 저만? ^^;) 로버는 코니컬 버, 로얄은 플랫 버 그라인더죠. 일반적으로 그라인더가 하나만 있는 매장은 플랫 버 그라인더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플랫 버에서 나오는 맛이 대중들이 원하는 바디감 있는 맛이다 보니. 여전히 향미를 중시하는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손님들이 보다 다수를 점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라인더의 선택은 최종적으로는 매장마다 원두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습니다만.



에스프레소 원두의 블렌드는 따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더 좋은 조합을 찾아서 계속해서 바꾸시는 듯요. 첫 방문의 것은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어서... 첫 방문에는 아메리카노 마셔봤는데 괜찮았구요. 다음 방문 때는 아메리카노는 안 마셔봤는데, 다른 테이블 손님들 얘기가 지난 번보다 더 맛있다고.



콩도 좋은 거 쓰시고 커피 가격도 참 착한데, 더치커피 가격이 넘 싸서 마실 커피를 고르면서 일행이랑 그 얘기를 했더니, 사장님께서 지금 더치가 두 종류 있다며 향을 맡아보라 꺼내주시더군요. 그런데 하나는 에티오피아 아리차, 하나는 코스타리카 라스라하스 알마네그라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싱글 오리진 더치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더치로 접하기가 쉽지 않은 콩들이고, 더군다나 이 가격에 내는 곳은 그냥 없다고 봐야죠. 거기서 이미 이상한(좋은 의미로)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향을 맡아보니 둘 다 향도 좋았고, 라스라하스 알마네그라를 마셨는데 맛도 좋더군요.



드립 커피는 원두 향을 맡아보고 고르게 해주시고, 그라인더는 EK43, 추출은 하리오를 쓰시네요. 콜롬비아 산 파스쿠알 내추럴을 마셨는데, 과일과일한 것이 아주 맛나더군요.



다음에 갔을 때는 브라질 이르마스 페레이라 내추럴을 마셨는데, 사장님께서 본인이 원하는 포인트보다는 (동네 손님들 입에는 맞지가 않으니더 볶았다고 하시는 걸, 원두 향도 좋고 브라질 내추럴이기도 해서 흥미가 가서 주문을 했지만, 처음에는 나름 좋았던 느낌이 좀 지나니 지루하게 느껴져서 아쉽더군요. 근데 뭐 제가 굳이 맛을 보려고 한 거니까.


증가로 커피공방은 에스프레소&배리에이션 쪽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만, 커피 많이 마셔본 분들께는 핸드드립 쪽이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가게라 하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동하면 부러 찾아갈 법도 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번화한 지역은 아니다 보니 인근의 다른 가게를 가실 때 같이 들러보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부근에 있는 가장 유명한 업소는 가타쯔무리가 아닌가 싶은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네요. 근데 가타쯔무리보다는 좀 더 먼 업소긴 하지만 저는 에버그린을 추천합니다. 둘이 가서 정식 하나 오무라이스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으며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하고, 증가로 커피공방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면 잠시 동안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겁니다. ^^


디저트류는 판매를 않으니 따로 구입해가셔서 드실 수도 있고, 그밖의 인근 지역 맛집으로는 러시안, 이태리 편식 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맛 평점 = 8.0~8.6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6년 5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325-23 (증가로 10길 36-55)

02-6080-4837

오전 11시~저녁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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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플랜트에서 플랫 버 그라인더를 교체했다. 기존에 쓰시던 메져 로얄에서 새롭게 바뀐 그라인더는 말코닉의 최신 기종 피크(PEAK).



레드 플랜트에서 플랫 버 그라인더에 넣는 콩은 넛티/초콜레티 블렌드인 바디빌더(아메리카노 3,500). 확실히 예전보다 확연하게 클린해진 느낌이 들면서, 어둠속에 가려져있던 커피의 섬세한 표정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것 같다.


덤덤한 고소함 뒤로 단맛과 신맛이 살며시 느껴지고, 목넘김 뒤로는 자극적이지 않은 당도와 산도를 가진 초콜릿 뉘앙스가 천천히 부드럽게 올라온다. 전반부 중반부까지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지만, 후반부의 그것에서는 기분좋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에스프레소도 괜찮았지만, 아메리카노에서는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함이 모자란 부분을 후반부에서 느껴지는 장점으로 보완해준 게 있다면,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에서의 그것을 (맛이 농축되다보니) 명확하게 느끼기 힘든 부분이 있다. 에스프레소보다는 아메리카노를 드셔보시기를 추천한다.


기물을 이렇게 빈번하게 업그레이드하는 가게, 그리고 그 업그레이드가 맛의 변화/업그레이드로 확확 느껴지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 (반면에 이리 좋은 기물을 쓰면서 맛은 왜 이 모양인지 싶은 곳은 많...) 좋은 가게고 재미있는 가게다.


맛 평점 (10점 만점)

아메리카노 = 8.5

에스프레소 = 8.1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월~금 오전 8시~오후 10시

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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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오리진 아메리카노(3,500). 밝고 라이트한 산미가 경쾌하게 입안을 맴돌고, 둘에서 셋 정도의 결이 느껴지는 여리여리한 과일 내음이 가비얍게 하늘하늘 피어오른다. 마치 향긋한 과일차라도 마시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 와중에 마치 커피임을 잊지 않게 하려는 듯이, 후반부에는 너티(nutty)함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레드 플랜트에서 판매하는 싱글 오리진은 현재의 블렌드에 들어가는 콩들을 개별 판매하는 거라고 보면 되는데, 이번 레드 오리진 블렌드에는 에티오피아 모모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가 들어갔고. 문제(?)는 워시드 콩 없이 내추럴과 허니 프로세스 콩으로만 이루어진 탓에, 애프터의 클린컵이 좀 좋지가 못하다.(내추럴이나 허니 프로세스 콩의 경우 일반적으로 워시드에 비해 클린컵이 떨어진다.) 런데 실은 이 레드 오리진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자 버전과 비슷한 것으로, 납품용에는 워시드를 하나 넣어서 클린컵에 별 문제가 없게 만드셨다고.(대중성을 위해서는 '불호'를 없애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 개발자 버전 프로그램은 좋아지고 개선된 점들과 함께 불완전하거나 버그가 있는 등의 문제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자 버전 프로그램을 쓰는 이유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버그가 있지는 않고, 약간의 버그는 감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아닐까. 이 개발자 버전 레드 오리진의 경우도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장점을 즐기려는 생각으로 마신다면 충분히 맛있고 매력 넘치는 커피라는 생각이다.


3일 연속으로 방문해서 같은 블렌드를 에스프레소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도 마셔봤는데, 에스프레소에서는 단점이 좀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클린컵은 약간 나아지는 것 같은데 향이 좀 약하게 올라오는 느낌이다. 장점이 가장 부각되는 것이 따뜻한 아메리카노 같고, 취향에 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드셔도 좋겠다.(클린컵 문제로 점수를 약간 깎았지만, 장점과 개성에서는 점수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PS : 클린컵이라든가 취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너무 길어질 것도 같고, 일단 취향에 따라 평가하거나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정도로.


맛 평점 = 8.7 (10점 만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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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창전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점이 있습니다. 이름은 펠트(Felt). 근데 간판은 없고, 이 자리에 원래 있던 피아노 학원의 간판이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명함도 아직 없는데, 명함은 찍을 생각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만, 간판은 지금 그대로 그냥 둘 모양이네요.


사실 펠트는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가게 중 하나인 여의도 매드커피에서 낸 리브랜드샵입니다. 몇 번 방문해보니, 커피와 컨셉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시장과 고객에게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것 같더군요.



가게 내부는 매우 심플합니다. 온통 하얀 가운데, 슬레이어 머신과 에스프레소용의 메져 로버 그라인더, 브루잉용의 말코닉 EK43 그라인더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메뉴 또한 심플한데, 몇 안 되는 메뉴가 모두 커피 메뉴이고, 비커피 메뉴는 아예 없구요. 가격 또한 부담없는 3천원에서 4천원 사이입니다.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여러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를 계속 바꿔가며 사용하는데, 원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맛의 방향성을 보자면 전체적으로 둥글고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납니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커피 맛이 일관된 컨셉 하에 맞춰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브루잉(핸드 드립) 원두는 현재 그날그날 다른 원두로 1종만 준비되는데, 일반에게는 아직 조금 생소한 알토 에어(Alto Air)라는 드리퍼와 아카이아 전자 커피 저울을 사용하여 브루잉을 합니다.(사실 알토 에어는 포스코 사거리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쓰고 있다고 하니, 익숙한 분도 계실 수도... ^^;)


원두가 1종만 준비되어 있기도 하고,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서 굳이 브루잉 커피를 마셔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적어도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는) 그날 준비된 원두가 뭔지 물어보시고, 좋아하시는 원두거나 특별한 원두가 준비되어 있다면 드셔보시는 게 좋을 것도 같구요.



펠트는 커피도 맛있지만, 음악이 이 새하얀 공간을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펠트의 커피와 공간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그야말로 ‘힙’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펠트의 너무나도 심플한 공간은, 대구의 라우스터프, 성수동의 메쉬커피 등에서 보여준 미니멀함을 더욱 간결하게 다듬어내어, 군더더기를 극한까지 없앰으로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한층 또렷이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카페 인테리어의 커다란 트랜드가 인더스트리얼이었다면,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트랜드의 한 축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지금까지 한국의 ‘힙’한 커피점들은, 그 공간을 즐기는 용도로만 소비되었지 맛까지 합일을 이룬 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곳들을 맛있게 즐기신 분들도 많기는 했습니다만...) 하지만 최근 맛있는 커피와 멋있는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펠트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의도 매드커피에 가보셨다면 그들이 펠트에서 펼치는 새로운 모습과 맛을 확인해 보시고, 매드커피를 못 가보셨다면 그 솜씨와 명성을 이제 펠트에서 느껴보시죠.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9월과 10월에 수 차례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2-47

070-4108-3145

월~금 오전 8시~오후 6시

토~일 및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6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오리진 아메리카노(3,500). 산미 있는 블렌드인 레드 오리진이 좀 바뀌었다고 페이스북에서 보기는 했는데, 부러 맛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마셔보니 맛이 한층 더 좋아져서 약간 당황. 안 그래도 몇 달 전부터 레드 플랜트 커피들이 전반적으로 레벨업이 돼서 그에 대해 포스팅도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리 더 스텝업을 하실 줄이야.


오렌지스러운 시트러스한 상큼함이 먼저 느껴지고, 중후반부터 초콜릿 함량이 높은 밀크 초콜릿 같은 풍미가 느껴지는데, 예전 레드 오리진이 산미가 있는 커피였다면, 이번 레드 오리진은 산미'도' 있는 커피라고 할 수 있는. 예전 레드 오리진이 밝고 상큼한 느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어울리는 맛이었다면, 이번 레드 오리진은 밝은 느낌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밸런스를 맞추고 맛의 깊이를 더했다고 하겠다.


시럽을 넣어도 맛이 괜찮은데, 전반부의 오렌지 풍미가 복숭아 풍미로 변하며 복숭아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후반부의 초콜릿 풍미는 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충분히 느껴지고.



레드 오리진 아이스 핸드 드립(6,000). 의도하신, 표현하고자 했던 맛은 아메리카노보다는 핸드 드립에서 느껴지는 맛이라 하셨는데, 마셔보니 확실히 페이스북에서 본 테이스팅 그래픽의 그것과 부합하는.


스파클링 썸머 블랜드 종료!^^새로운 생각과 맛에 대한 표현레드플랜트가 추구한 레드오리진더 풍성하고 더 조화롭게Mormora natural specialty 40%Koke honey specialty 20%Guatemala san patricio 40%

Posted by 레드플랜트 on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비해 산미도 초콜릿 풍미도 좀 더 여러 가지를 담아서 와이드하게 펼쳐낸 느낌. 반면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맛이 좀 더 응축된 느낌이고. 페이퍼필터 핸드 드립은 오일을 걸러내 깔끔하고, 아메리카노는 오일에서 나오는 진하고 입자감 있는 느낌이 좋았고.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커피 음료 주문시 아메리카노 한 잔 리필이 되기에, 바디빌더 아메리카노를 주문. 어쩌다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 한쪽 구석에 찍힌 걸 크롭했는데, 좀 비루해 보이지만 이해해주시길.


산미 있는 레드 오리진과 고소한 바디빌더가 레드 플랜트의 양대 블렌드인데, 바디빌더가 바뀌었다는 정보는 접하질 못해서 리필을 뭘로 할까 고민 중에 바디빌더도 바뀌었다 하시어 주문을.


맛을 보니 바디빌더도 레드 오리진 만큼이나 맛의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 일단 앞에서 너티함이 살짝 치고 나가는 와중에 강한 다크 초콜릿 풍미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초콜릿 풍미 뒤에 쭉~~ 나오는 설탕 단맛이 참 기분 좋았고. 우유랑 붙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는데, 사장님 말씀도 그러하셔서 다음에는 아이스 라떼를 먹어볼 예정.


밥먹고 그냥 커피 한 잔 하러 들렀다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고. 예전에 가보신 분들도 다시 한 번 방문하셔서 이것저것 드셔보심 좋을 듯.


맛 평점 (10점 만점)

레드 오리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 8.8

레드 오리진 아이스 핸드 드립 = 8.5

바디빌더 아메리카노 = 8.8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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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에스프레소(4,500). 예전보다 파워풀한 느낌이 덜해 약간 아쉬웠는데, 블렌드를 좀 바꾸셨다고. 마실 때 처음과 끝에서 느껴지는 텐션에 비해 가운데가 조금 비어있는 느낌.



몽블랑(6,500). 밀로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크림을 적당히 떠먹고 나서, 크림과 커피를 같이 즐기는 것이 좋다. 가게에서 직접 소량으로 그때그때 만드는 생크림의 맛과 질감은, 맛있는 것을 넘어서 실로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생크림을 적당히 떠먹고 크림이 소량 떠있는 채로 커피를 마시면, 생크림의 유분이 관능적인 부드러움으로 입과 혀를 감싸고, 상큼한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의 시간차 공격이 유분을 정돈하고 입안을 씻어준다. 기분 탓인지 아님 뭔가 이유가 있는지, 이날 유독 맛있게 느껴졌던 것도 같고.



커피 메뉴 주문 시 2천 원을 추가하면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이 가능하다.(아이스도 가능) 리필은 보통 싱글 오리진으로 해주시는데, 이날은 니카라과로 내려주셨고.


다크한 산미가 먼저 다가오고, 중간맛은 쌉쌀 고소하고, 달고 묵직한 뒷맛이 아주 좋다. 특히 고소한 맛과 향이 매우 풍부하게 느껴지는 게 인상적인데, 일행이 이를 표현하기를 '콩맛이 난다'고 하더란.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아이스에서와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아이스에 비해 맛이 밋밋하다. 날이 더워 아이스에 적합하게 맛의 포인트를 잡으신 걸지도.


전에도 얘기했지만, 밀로의 몽블랑은 평소에 크림 올라간 커피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메뉴고 부러 맛볼만한 가치가 있다. 단, 아이스보다는 따뜻한 쪽을 추천하니 참고하시고. 리필 아메리카노는 콩이 고정적이지 않으니, 주문할 때 뜨거운 게 좋을지 아이스가 좋을지 추천을 부탁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니카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참 맛있었다.


맛 평점 (10점 만점)

에스프레소 = 8

몽블랑 = 9

아이스 아메리카노 = 8.5

아메리카노 = 7.5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32

02-554-3916

낮 1시~저녁 11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레드 플랜트에는 레드 오리진과 바디 빌더라는 두 가지 기본 블렌드가 있고, 때때로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시즌 블렌드가 더불어 있기도 하다. 한동안 다른 시즌 블렌드가 계속 나와서 그것만 마시고 있었는데, 최근 시즌 블렌드가 없는 텀이 길어지기도 했고, 기본 블렌드의 맛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요즘에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3,500)를 계속 마시고 있다.



레드 오리진과 바디 빌더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셨고(바디 빌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직 못 먹어봤지만), 각 메뉴들을 두 번 이상 마셔봤다.(하루에 다 마신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맛이 확실히 좋아졌고, 텁텁하고 꿉꿉한 뒷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레드 플랜트 블로그에서 그라인더 교체 후 맛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기는 한데, 교체 당시에 기본 블렌드를 마셔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기물 변경으로 인한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로스팅 솜씨도 더 좋아지신 듯 하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서 굳이 더 나은 쪽을 꼽는다면, 예전에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비슷한 레벨로 느껴졌다면, 지금은 아메리카노가 약간 더 낫지 않나 싶고.



이디오피아 모모라 내추럴(6,000) 핸드 드립. 달다. 기분 좋은 단맛이 가득. 싱글 오리진도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좋아졌다.


예전에는 주변인들에게 레드 플랜트를 추천할 때 시즌 블렌드를 마셔보라 했었지만, 지금은 기본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도 어디 내놔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듯 싶다. 커피 메뉴 주문시 아메리카노(또는 원하면 에스프레소)로 한 번 리필이 가능하니, 부담 없이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겨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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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지난달 말에 새로 나온 시즌 블렌드 꽃차. 안 그래도 마셔보려고 했고 지인에게 맛있다 얘기도 들었는데, 방문이 좀 늦었고.



아메리카노(4,500). 처음에는 그저 괜찮은 커피라는 느낌이었으나, 천천히 마시고 있자니 진면목이 드러난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무언가 감미료라도 뿌린 듯한 강한 단맛과, 컵 프로파일에 나와 있는 딸기, 건포도 등의 향이 점점 솟구쳐 올라온다. 아주 맛있다. 필히 천천히 드시길 권해드린다.



카페 라떼(5,000). 라떼 또한 아메리카노와 비슷하게, 처음에는 부드러운 느낌만 있다가, 온도가 내려갈수록 단맛과 향미가 도드라진다. 라떼도 맛있으니 아메리카노와 라떼 중 취향에 따라 드시면 될 듯.


3월 중으로는 계속 하실 거라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드셔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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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서교동 커피 그래피티의 스페셜 커피 행사.


지난 1월에 있었던 파나마 게이샤 행사에 이어, 이번에는 과테말라 게이샤와 브라질 2종이 준비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브라질은 3일 만에 콩이 모두 소진돼서, 과테말라 게이샤만 맛볼 수 있었고.



에스프레소가 입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맛의 편린들이 마치 수백 페이지짜리 책의 책장을 고속으로 넘기는 것처럼 촤르르르르르 펼쳐진다. 지난번 파나마 게이샤도 아주 맛있는 커피였지만, 이번 과테말라 게이샤는 구조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하다. 과연 챔피언의 커피.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로 만든 먹에 물을 붓고 갈아 만든 먹물로 그려낸 수묵담채화 같달까. 은근하고 미려하며 온화하다. 다만 한두 입 먹어서는 그 맛에 대해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을 듯.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서로 캐릭터가 다를 뿐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둘 다 훌륭하니, 둘 다 드셔 보시길 권해드린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78-3

070-4686-5801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에는 로스팅 업무 관계로 커피 주문이 힘들 수 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ffeeGraffiti?fref=ts

홈페이지 http://coffeegraffiti.kr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지난 1월, 서교동 커피 그래피티에서 파나마 게이샤를 소정의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때 게이샤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맛있게 마시고 왔었고.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행사 끝난 지가 한참 전인 줄 알고 있었는데, 게이샤 드시러 오셨냐는 말씀을. 알고 보니 행사용으로 볶았던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용 & 베리에이션용 게이샤는 다 소진됐고, 브루잉용으로 좀 더 약하게 볶은 콩이 남아 있어서, 본인들도 드시고 매장 찾아오는 손님이 원하면 내주시고 계셨던 것.


참고로 커피 그래피티는 카페가 아닌 로스팅샵이라 테이블이나 의자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커피를 원하는 손님이 오시면 소정의 팁(3천원+알파)을 받고 에스프레소 or 아메리카노 or 라떼를 한 잔 내려준다. 1~2명이 방문한다면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으로 드시는 게 더 편하실 것 같고.



게이샤를 마시러 간 건 아니었지만 게이샤가 있다니 게이샤를 마셔야겠다 생각이 들어, 일전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셨기에 이번에는 에스프레소를 주문.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와는 달리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젊고 발랄한 느낌의 기품있는 산미와 다채로운 맛의 그라데이션이 응축된 느낌의 풍미가 아주 훌륭하다. 지난번에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만족스러웠고.



배전도가 다르니 아메리카노도 드셔 보시면 어떻겠냐 하셔서 맛을 봤는데, 같은 커피인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뉘앙스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에스프레소에서 산미가 도드라졌다면, 아메리카노에서는 구수한 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지고 후미에서 산미가 올라오는. 지난번 아메리카노에 비해 약하게 볶은 이번 것이 좀 더 다채로운 맛이 느껴져 더 만족스럽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온도가 내려가니, 에스프레소에서는 응축되어 있던 맛들이 풀어지면서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지고, 아메리카노에서는 산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식은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풍미가 좀 더 희석된 형태로 느껴진다. 낮은 온도에서야 비로소 같은 콩으로 내린 커피라는 느낌이 드는.


게이샤가 하루 정도는 더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혹시나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포스팅을 쓰고 있는데, 만약에 드시게 된다면 좀 천천히 드시면서 맛의 변화를 즐겨보시길. 만약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 한 잔만 드신다면 에스프레소 쪽을 추천하고 싶고.(둘 다 맛있긴 하지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78-3

070-4686-5801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전에는 로스팅 업무를 보시는 관계로 커피 주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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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coffeegraffit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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