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헬카페의 블렌드에는 지난 7월 초부터 2016 에스메랄다 게이샤가 들어갔다. 과연 어떻게 맛이 바뀌었을지.



엄청나게 달다. 단맛 뒤로 이어지는 밀키함과 초콜릿 풍미. 마치 달콤한 밀크 초콜릿과 같은 풍미가 엄청 두툼하게 입안을 가득 채운다. 흐뭇하게 그 풍미를 즐기고 있으려니, 그 두툼함을 뚫고 한 줄기 쓴맛이 곧게 솟아오른다.


달고 부드러우며 쓰다. 어째서 게이샤를 넣었는가? 그것도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그런 생각이 드는 맛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좋은 맛,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기 위한 과감한 시도였고, 그 시도가 성공한 것 또한 확실하다. 홀빈에서 나는 향을 맡아보고 커피를 마셔보면 더욱 재미있다.


맛의 밀도가 굉장히 진하다 보니, 커피만 계속 마시고 있으면 혀가 둔해져서 맛을 좋다고 느끼는 정도가 점점 낮아질 수 있다. 티라미스 등을 같이 주문해서 입맛을 환기시키면서 드시기를 추천한다.


PS : 이왕이면 민머리 사장에게...


맛 평점 = 9.1 (10점 만점)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일, 낮 12시~저녁 10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블렌드 핸드드립 진하게(7,000). 작고 예쁘고 단정한 잔과 거기에 담긴 검은 액체가 자아내는 모양새가 심히 음전하다. 마셔보니 모양새뿐 아니라 맛도 음전한 기운이 형상화된 느낌이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묵직하게 끝이 난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약 > 강으로 이어지는 맛의 그라데이션이 혓바닥 위에 샤르르륵 아로새겨진다. 예전의 블렌드들이 강하고 진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블렌드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예전의 블렌드들이 매니아들에게 실력과 솜씨를 뽐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블렌드는 누구에게나 선보일 수 있는 가게의 얼굴이 된 것 같다.


예전의 블렌드들도 물론 맛있었지만, 큰 관점에서 어떤 과정에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고, 지금의 것은 완성된 원숙미가 느껴지는 것 같달까.



클래식 카푸치노(4,800). 핑크색의 슬레이어 머신으로 뽑은 에스프레소에 밀크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와 밀크폼이 만나 고소한 풍미를 만들어내고, 우유와 만난 에스프레소에서는 부드러운 새곰함이 느껴진다. 밀크폼과 커피의 합동 공격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밀크폼과 커피를 함께 머금어야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데, 잔의 같은 부분에 입을 대서 마실 경우 한 두 입 후에는 커피만 입에 들어오게 된다. 그럴 땐 스푼을 이용해서 밀크폼을 당겨오거나 떠서 커피와 같이 드셔 보시길.


블렌드 핸드드립과 클래식 카푸치노는 헬카페의 커피 메뉴 중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데, 오랜만의 방문이다 보니 예전의 그 맛과 같지는 않았지만, 맛있고 훌륭한 커피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 수요미식회 주제가 커피이고, 가봐야 할 가게로 헬카페가 나오는 것 같더라는.


수요미식회(@tvnmsg)님이 게시한 사진님,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송 전에 함 다녀와 보시는 게 좋지 않을지. 드신 후에 방송을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고. 수요미식회 잘 안 보는데, 이번 주 커피 편은 제대로 볼 예정.


PS : 음악 볼륨은 좀 줄어든 것 같기도?


맛 평점 (10점 만점)

블렌드 핸드드립 스트롱 = 8.8

클래식 카푸치노 = 8.9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일, 낮 12시~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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