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 커피의 블렌드 티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전부터 들어오긴 했지만, 언젠가 마셔봐야 할텐데 생각만 때때로 했을 뿐, 실제 마셔본 건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간결한 설명이지만, 마셔보면 메뉴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도 생각이 되구요.



차를 입에 머금는 순간 단맛이 입안을 직격합니다. 이런 세기의 단맛이 날 줄은 생각도 못한 정도의 강한 단맛에 약간 얼떨떨해질 정도. 그 뒤로 국화향과 꽃향이 만발하며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살짝 화~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차 물건이네요. 두 모금 세 모금 마시다 보면, 첫 모금의 그것과는 느낌이 약간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 강렬함에는 여전히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차를 마신 후 맹물을 마셔도 차 맛과 향의 여운이 느껴질 정도. 다만, 강렬한 향 때문에 허브티에 익숙치 않은 분께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네요.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의 비커피 메뉴 매출이 점점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건 상당수 개인업장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구요. 사람들이 카페를 가는 목적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커피 외의 메뉴를 즐기는 사람들도 카페에 많이들 가니까 말이죠. 해서 요즘 커피점들은 커피에 신경쓰는 만큼이나 비커피 메뉴에도 신경을 쓰는데,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점의 비커피 음료 중 밀로의 블렌드 티가 가장 훌륭한 것 같네요.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도, 커피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길.


맛 평점 = 9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32

02-554-3916

낮 1시~저녁 11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illocoffeeroasters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에스프레소(4,500). 예전보다 파워풀한 느낌이 덜해 약간 아쉬웠는데, 블렌드를 좀 바꾸셨다고. 마실 때 처음과 끝에서 느껴지는 텐션에 비해 가운데가 조금 비어있는 느낌.



몽블랑(6,500). 밀로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크림을 적당히 떠먹고 나서, 크림과 커피를 같이 즐기는 것이 좋다. 가게에서 직접 소량으로 그때그때 만드는 생크림의 맛과 질감은, 맛있는 것을 넘어서 실로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생크림을 적당히 떠먹고 크림이 소량 떠있는 채로 커피를 마시면, 생크림의 유분이 관능적인 부드러움으로 입과 혀를 감싸고, 상큼한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의 시간차 공격이 유분을 정돈하고 입안을 씻어준다. 기분 탓인지 아님 뭔가 이유가 있는지, 이날 유독 맛있게 느껴졌던 것도 같고.



커피 메뉴 주문 시 2천 원을 추가하면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이 가능하다.(아이스도 가능) 리필은 보통 싱글 오리진으로 해주시는데, 이날은 니카라과로 내려주셨고.


다크한 산미가 먼저 다가오고, 중간맛은 쌉쌀 고소하고, 달고 묵직한 뒷맛이 아주 좋다. 특히 고소한 맛과 향이 매우 풍부하게 느껴지는 게 인상적인데, 일행이 이를 표현하기를 '콩맛이 난다'고 하더란.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아이스에서와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아이스에 비해 맛이 밋밋하다. 날이 더워 아이스에 적합하게 맛의 포인트를 잡으신 걸지도.


전에도 얘기했지만, 밀로의 몽블랑은 평소에 크림 올라간 커피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메뉴고 부러 맛볼만한 가치가 있다. 단, 아이스보다는 따뜻한 쪽을 추천하니 참고하시고. 리필 아메리카노는 콩이 고정적이지 않으니, 주문할 때 뜨거운 게 좋을지 아이스가 좋을지 추천을 부탁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니카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참 맛있었다.


맛 평점 (10점 만점)

에스프레소 = 8

몽블랑 = 9

아이스 아메리카노 = 8.5

아메리카노 = 7.5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32

02-554-3916

낮 1시~저녁 11시


홍대 앞의 맛있는 커피점은 모두 사라졌고, 새로 생긴 곳들은 하나같이 함량 미달로 느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홍대 앞을 지키고 있는 오래되고 맛있는 커피점이 밀로 커피가 아닌가 합니다.(물론 홍대 외곽으로 나가면 맛있는 커피점이 여기저기 있습니다만)



커피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싱글 오리진(핸드 드립), 그밖에 베리에이션 메뉴 등이 있습니다만, 가장 유명한 대표 메뉴로는 역시 몽블랑(비엔나 커피)을 꼽을 수 있겠죠.



밀로 커피의 몽블랑은 여느 카페의 비엔나 커피와는 격이 다른 메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크림을 가게에서 직접 만들고, 그 크림 맛이 기막히게 좋으면서 커피와 잘 어울리고, 커피도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몽블랑을 어떻게 즐겨야 할까요. 어떻게 즐기든 각자의 자유겠습니다만, 모두 휘저어서 커피에 크림을 완전히 녹여서 먹는 것만은 피하는 게 좋겠지요. 크림이 맛있으니 일단 크림을 스푼으로 떠서 맛을 보고, 커피와 크림을 같이 떠서도 먹어 보고, 그다음부터는 마음 내키는 대로 즐기되, 마지막에는 크림을 약간 남겨서 커피에 녹여 마시는 정도면 적당한 음용법이 아닐까 합니다만.


물론 커피 좀 마셨다는 사람들 중에는 베리에이션 메뉴를 별로 즐기지 않고, 더군다나 크림이 올라간 베리에이션 커피에 대해서는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밀로 커피의 몽블랑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컨데, 일단 드셔 보시면 아마도 그런 선입견이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혹시라도 단 음식을 극도로 싫어해서 생크림 케이크도 안 먹는다는 분이라면, 굳이 드실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밀로 커피에서 몽블랑 외의 대표메뉴로는 에스프레소를 꼽을 수 있는데, 에스프레소라는 메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도 하고, 몽블랑에 비해 대중적인 메뉴도 아니고 해서, 밀로 커피 에스프레소 맛있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에스프레소는 블랜드와 싱글 오리진의 두 종류가 제공되는데, 블랜드 쪽이 좀 더 맛이 꽉 들어찬 느낌입니다. 밀로 커피의 블랜드 에스프레소는, 스페셜티 원두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있으면서도 과하게 돌출되는 맛은 없는, 화사하기보다는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런 맛을 냅니다. 홍대 앞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기 원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8월 9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32

02-554-3916

낮 1시~저녁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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