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이디오피아 구지 시다모 내추럴(4,000). 사실 심사숙고해서 고른 메뉴는 아니었다. 메뉴판도 열심히 보지 않았고. '그냥 시다모'를 마시려고 했는데, 내려주신 물건이 심히 수상하다. 수()색도 흐릿하니 연한 갈색에, 양마저도 보통 때보다 적다. 마셔보니 맛도 커피 맛이 아니다.(빨리 맛을 보고 싶어 사진을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이 모양이다.) 물론 내추럴이라고 하니 일반적인 맛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건 벗어나다 못해 커피라는 카테고리를 탈출해버린 맛이다.



그제서야 메뉴판을 다시 찾아 들여다보니, 품종도 특이하고, 내추럴 프로세싱이라 더 특이한 특성이 있었을 것이고, 그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볶고 내리신 듯. 어떤 맛이 나는지에 대해서는 메뉴판에 충실히 써있고,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지기에 굳이 첨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전체적인 느낌을 한 마디로 간단히 표현하자면 초콜릿향 차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커피 공력이 높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지만, 초급 중급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맛으로 느껴지기가 십상일 것 같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실제로 남기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또는 이걸 맛있게 마셨더라도 커피 느낌이 충족이 덜(안) 될 수는 있겠으나, 이심에서는 1천원만 추가하면 다른 커피로 리필이 가능하니, 큰 부담 가지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참고로 다음 달부터는 커피 가격이 1천원 인상된다고.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5

070-4235-5050

낮 1시~저녁 11시(마지막 주문은 저녁 10시)

수요일 휴무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커피 리브레의 EX 멤버들이 뽑아주는 커피와 합정동 오븐과 주전자의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릳츠. 이제 오픈한지 4일째. 아직 가오픈 중.



가오픈 기간에는 커피 가격이 일괄 3천 원.(6월 중순 정식 오픈 예정이며, 그때는 가격조정-인상-이 있을 거라고.)



지금 사용하는 원두는 6월에 열리는 2014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프릳츠 멤버 박근하 바리스타가 대회에서 사용할 콩이라고.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니 라이트 미디엄 바디에 망고향 or 농익은 복숭아향이 느껴지는. 볶은 지 3일째라 숙성도가 아직 최고조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현시점에서는 에스프레소가 베스트.


마포 맛집은 별로 가본 적도 없지만, 더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던 이유는 밥 먹고 커피 한잔 할 데가 없어서이기도. 이제 프릳츠가 생겼으니 코끼리분식(코끼리 즉석 떡볶이) 떡볶이도 자주 좀 먹어줘야겠고 아직 못 먹어본 외백 볶음밥도 조만간 맛보게 될 듯.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9-7

서울가든호텔(구 홀리데이 인 서울) 옆 골목

가오픈 기간에는 낮 12시~저녁 7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홍대 부근에 위치한 오르다 살롱의 커피 교실 그 두 번째 시간.



2주 전에 있었던 첫 번째 커피 교실에서는, 다양한 원두(10종이었던가)를 커핑 형식으로 맛보며 각각의 차이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번 커피 교실은 한 가지 원두를 다양한 기구를 이용하여 내린 커피를 맛보는 시간. 사용한 원두는 커피 리브레의 에스프레소 브랜드인 배드 블러드.



사용 기구는 (대체로) 우측에서 좌측 순으로 진행. 프렌치 프레스, 하리오 V60(종이 필터, 금속 필터), 케멕스(사용은 안하고 진열만), 클레버, 에어로 프레스. 사진에는 없지만 24시간 찬물에 우린 콜드 브루 커피도 있었고.



수업은 우선 갈은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붓고 아무런 도구 없이 우려낸 커피를 맛본 후, 다양한 기구를 이용하여 내린 커피를 맛보고,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를 맛보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수업에 사용했던 배드 블러드가 에스프레소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기구를 사용해서 내린 커피는 맛이 괜찮았는데, 머신으로 뽑아서 만든 아메리카노는 그만 못했다는 거.(참고로 오르다 살롱에서는 라마르조꼬 머신을 사용한다.) 반면에 지난 첫 번째 수업에서 몬스터 로스터스의 원두는 반대되는 느낌을 보여주었고.


클레버와 에어로 프레스로 내린 커피도 별로였는데, 개인적으로 케멕스, 클레버, 에어로 프레스로 내린 커피는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다. 이로써 편견은 더더욱 고착화가... ^^;


오르다 살롱 커피 교실은 (지금까지는) 2주에 한 번, 시간은 저녁 7시에 열렸으니 참고하시길. 수업 공지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하고 있으니 알아두시고.


[※ 참고로 이 커피 교실을 진행했던 바리스타 님은 지금은 다른 곳에서 근무하고 계시며, 현재 오르다 살롱에서는 커피 교실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4.04.01 추가]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6-141

02-6014-5725

블로그 http://blog.naver.com/jinyshin5725

트위터 https://twitter.com/orda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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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오픈 중인 오르다 살롱. KMC와 편의점 사이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커피 리브레, 몬스터 로스터스, 매드 커피 등의 원두를 사용한다.



주문은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는 몬스터 로스터스의 케냐. 아래쪽의 글씨는 테이스팅 노트.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는 맛이 느껴지긴 하는데, 라운드 마우스필은 아니다. 좀 거칠고 정돈되지 못한 느낌이 있다. 갓 들어온 거라 며칠 지나서 가스가 좀 빠지면 더 나아지긴 하겠지만서도.



커피 리브레의 배드 블러드로 뽑은 에스프레소. 맛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이젠 끝났겠지...하는 순간에 새로운 맛이 또 한 번 느껴진다. 빨주노초파남보 뒤에 자외선이 숨겨져 있듯. 독특한 맛의 방향성과 지나치게 넓은 스펙트럼에서 느껴지는 것은 마치 파인아트에서 느낄 수 있는 무언가와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맛있는 걸 넘어서 훌륭한 커피지만 이 커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가 의문이기도 하다.



커피 가격은 이렇다.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6-141

02-60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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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펀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흔치 않은 컨셉의 커피점. 플라워샵도 겸하고 있다.



2010 월드 싸이폰 대회 우승자 안대민 싸이포니스트의 싸이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여러 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이 기구로 커피를 만든다.



커피 가격은 균일가 5천 원.



먼저 마신 커피는 이디오피아 워테 콩가. 1등급 커피다.



커피를 준비해주시는 사장님.



이디오피아 워테 콩가 아이스. 라이트한 바디이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한다.(1등급의 위력이 느껴진달까.) 맛의 곡선은 커피맛이 느껴졌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무한반복되는 느낌. 향미에 있어서는 불꽃놀이에서 작은 불꽃이 순서대로 올라오며 연이어 터지듯, 입속에서 향이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사그라들기를 무한반복하는 느낌이다. 향에 대해서는 사장님께서는 딸기 웨하스 향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웨하스라 특정짓기는 뭐하지만 확실히 뭔가 딸기가 들어간 과자향이 느껴진다. 피니시도 무쟈게 길고.


사장님 말씀으론 드셔본 분들이 커피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차 같다는 얘기도 하고...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커피 맛의 구성인 단맛 쓴맛 신맛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참 맛있다는 거.(그러니 차 같다는 얘기가 이해가 가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커피가 아닐지.



더치 커피를 한 잔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나도 모르게 절로 오~하는 감탄사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 더치 커피는 간헐천의 물이 계속해서 뿜어나오듯 맛과 향이 연달아 솟아오르는 느낌이라, 오~하는 감탄사를 5~8회 정도를 연이어 내뱉게 되더라는. 같이 갔던 후배가 "형, (커피 마시면서) 느껴요?"라는 얘기를. ㅎㅎ 비록 초반의 지구력이 끝까지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고 맛 볼 가치가 있는 커피라는 생각.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3-5 우도빌딩 2층

02-333-6933

일요일 휴무

커피 블로그 www.siphonist.com

꽃 블로그 www.psyfun.co.kr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파푸아 뉴 기니 키멜. 한 모금 마시니 깔끔한 산미가 먼저 다가온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매끈한 감촉이 커피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까지 지속된다. 우유같은 부드러운 뒷맛이 인상적. 그러니까 부드러운 맛이 나서 우유같다는 표현을 쓴 게 아니고 정말로 우유같은 맛이 난다.



단맛은 별로 없었고, 묵직한 느낌도 아니었고, 마무리가 복잡하지도 않았고, 흙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그 우유맛 같은 뒷맛은 우유라기 보다는 밀크 초콜릿 맛이었을까. 진하지 않으면서 힘이 있고 부드러운 그 맛. 그러니까 메뉴판에 써있는 테이스팅 노트와 같은 맛은 아니었지만, 아주 맛있는 커피였다. 그 우유랄까 밀크 초콜릿 같은 뒷맛은 집에 들어가서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입안을 떠도는 느낌이었고. 가급적 빨리 방문하셔서 한 번 드셔보시길. 이 원두, 이 볶음이 지속되고 있을 때 빨리.



일행이 주문한 이디오피아 짐마 오가닉은 맛의 진폭이 좀 좁은 느낌. 한 모금 살짝 맛본 거라 그 이상은 잘 모르겠고... 원래 하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요즘 하라가 잘 없다는 말씀에 같은 이디오피아 커피로.


파푸와 뉴 기니 키멜은 안타 치려고 방망이 갖다 댔는데 홈런을 친 느낌. 맛에도 의외성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여줬고.(전에 마셨을 때는 이렇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기에) 그러니까 커피는 복불복. 먹어보기 전에는 맛이 어떤지 알 수 없지. 그러니 항상 같은 것만 드시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라는.


그러고보니 남국소년 파푸와 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아무 관련은 없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5

070-4235-5050

12시~11시(토, 일요일은 2시~11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아이스 만델링.(5천 원) 끈끈하면서 리치한 질감이 입을 가득 채운다. 무게감 있는 향이 끝에 올라오고... 강하고 진한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 단, 주문할 때 진하게 달라고 미리 얘기할 것.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에겐 많이 강한 놈이라 진하게 내면 컴플레인 들어오거나 남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조금 연하게 나온다.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는 곳. 개인적으로 왼쪽의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매우 재밌게 봤다. 닉 혼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 책이 좀 특이하기도 하다. 영국의 모 문예지에 연재한 서평을 모아놓은 것인데, 재밌는 건 스포일러 없이 서평을 하는 것이 조건이라는. 물론 닉 혼비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재치넘치는 비유와 유머로 가득찬 결과물을 내놓았고.



합정동 359-33

02-333-3153

10시-10시(토요일은 낮 2시~저녁 10시)

연중무휴

※ 집에서 마신 좋은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16일날 방문했던 노말사이클코페의 커피백을 집에서 우려 마셔보았다. 커피는 보통 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커피백이니 우린다고 해야 맞을 듯.



보통 티백의 경우 밀봉까지 되어있지는 않은데 커피백은 비닐로 밀봉 포장이 되어있다. 분쇄하면 맛과 향이 쉬이 날아가는 커피의 특성상 장기보관 등을 위해 신경을 쓰신 듯.



지난번에 들었던 설명대로 150cc 정도의 뜨거운 물에 커피백을 담갔다.



근데 3분이 지났는데도 색이 그닥 변하지가 않네.



그래서 커피백을 물에 담근 채로 흔들어보니 그제사 커피가 우러나며 분쇄된 커피 알갱이에서 기포가 올라온다.


맛을 보니 살짝 구수한 맛이 나면서 노말한 커피맛이 난다. 그러니까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 마시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도의 맛. 여러 원두를 블랜딩해서 만드신 거라 노말한 맛이 나기도 했을 텐데(국내 커피점들의 블랜딩의 목적이 커피 초보자도 마실 수 있는 노말한 맛이기도 하고), 트위터를 보니 단종 커피로도 커피백을 만드시네. 그건 또 맛이 다르겠지.


커피백은 일단 간편하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최고다. 준비도 물만 끓이면 되고 마시고 나서 뒤처리도 간편하다. 등산, 낚시 가서 커피 마실 때 아주 좋을 듯. 미용실이나 의상실에서 고객 접대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가격 등은 트위터 DM이나 핸드폰 문자로 문의를 받는다.(블로그 보면 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47-32 3층

트위터 https://twitter.com/normalcyclecofe

블로그 www.normalcyclecofe.com


Der Duft Des Kaffees (2005년 독일, 2006년 8월 한국 초판, 2011년 12월 한국 재판)



커피와 카페 문화가 인문 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이 얘기에는 대체 어느 정도의 근거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만약 커피가 없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 소설은 후자의 질문에 대해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펼쳐지는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내용인즉슨, 어느 날 독일에서 가장 큰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은 누가 어째서 일으킨 것이며, 그렇다면 커피를 구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만약 커피가 없어진다면...이라는 것인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커피의 역사와 문화, 커피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들에 대해 서술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말하자면 커피가 이렇게 대단한 영향을 끼쳤으니 없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그런 것이랄까. 따라서 커피 애호가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산재해있고, 그러한 내용들이 책의 재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반대로 커피를 잘 모르는 분들은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범인의 추적과 사건의 해결을 중점으로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느끼기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사실 본인이 추리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한 탓에 재미를 좀 잃어버린 경우)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커피 덕후의 색다른 커피 예찬론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식견과 애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브리오니는 개인 커피점을 운영하는 커피 로스터인데, 그는 직접 발품을 팔아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자신만의 이상적인 배합을 가지고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커피 장인이며, 대형 커피 회사들의 저질 커피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다.(그런 커피는 나도 진짜진짜 싫다.)


라떼나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분께서(핸드드립이라도 상관없겠고),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맛 좋은 개인 커피점들을 찾아다니는 분께서 커피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편 읽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다.(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사건이나 범인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것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커피의 유럽 전파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책 내용 중 오스만 투르크(터키)가 빈(비엔나)을 침공했을 때 오스만 투르크가 패하면서 남기고 간 커피가 오스트리아에 들어왔고(1683년) 그 이후로 유럽 전역에 커피가 퍼졌다는 내용이 있다. 한데,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 '파스카 로제'는 1652년에 생겼고(그 이전에 1637년 옥스퍼드에 커피하우스가 생겼다고도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1645년에(1630년이라고도) 최초의 카페가 오픈했다고 하니 유럽 커피문화의 진원지가 어디였는지에 대해서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할지 아리송한 구석이 있다.(커피의 기원 자체는 아랍의 이슬람 문명이며, 세계최초의 커피 하우스는 1475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에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지만)


어떤 문화가 시작된 지역과 번성한 지역이 꼭 같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자세한 문제는 전문 사가들에게 맡겨두어야 할까나.

케이크가 괜찮은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한 동교동의 카페 이미. 제목에 홍대라고 써놓긴 했지만 홍대 역 기준으로 홍대 쪽이 아닌 반대쪽의 동교동에 위치한 곳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에 살짝 숨어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카리타 1인용 금속제 드리퍼로 내려주시네요. 핸드드립 커피 가격은 5천~6천 원 사이.(스페셜티 커피는 6천5백 원)


주문한 케이크와 함께 커피를 예쁘게 세팅해서 내주시네요. 커피 옆에 놓인, 거즈로 싸여있는 케이크는 크레메 당쥬(4천5백 원).


가열을 해서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서 세균 접촉을 막기 위해 멸균 거즈로 싸놓으신다고 하네요. 부드러운 치즈 층 아래에는 라즈베리 콤포트가 들어있구요. 달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좋군요.


핸드드립 커피가 두 잔 다 맛이 괜찮습니다.(각각 다른 걸로 주문) 맛이 강하거나 모나지 않으면서 수준급의 핸드드립 커피를 내는군요. 아마도 핸드드립 초심자부터 중급자 이상까지 두루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크고 아름답고 검은 케이크는 쇼콜라 크로캉(5천 원).


케이크 안에 씹히는 조그마한 크런치 조각들이 들어있는 초코무스 케이크인데요. 크런치가 딱딱하고 찔겨서 맛이나 식감에 별로 도움이 안 되더군요. 그리고 달고 진한 맛의 케이크인 데 비해서 사이즈가 좀 큽니다. 둘이서 하나 먹어야 정량이 될 것 같은데, 일행이 손을 별로 안 댄 상태에서 볼일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난지라 혼자 먹느라 힘들었네요. 크런치를 좀 개선하거나 아예 빼주셔도 무방할 것 같고, 사이즈도 좀 줄이셔도 괜찮을 듯.


아메리카노를 한 잔 리필해주신 덕분에 쇼콜라 크로캉을 다 먹을 수 있었네요. 근데 아메리카노는 핸드드립 커피에 비해서는 별 감흥이 느껴지질 않는군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우유 들어간 베레이션 커피 드실 게 아니라면, 아메리카노 보다는 핸드드립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수준급의 핸드드립 커피와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군요. 커피와 케이크를 모두 잘하는 곳은 흔치 않기에 손님접대나 데이트, 소개팅 등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구요. 커피 이외에 홍차와 다양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0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201-10 1층
02-6368-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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