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합정 레드 플랜트와 홍대 좀비 커피가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블랜드. 이름하여 '솔드 아웃'



2014 COE 내셔널 위너인 멕시코 커피 2종을 각각 로스팅하여 블랜딩한 재미있는 기획. 두 매장에서 다른 커피를 다른 로스터로(디드릭, 기센) 로스팅하여 반반씩 섞어서 블랜딩했다.


일단 방법적인 부분이 아주 재미있는데 맛은 어떨지.



솔드 아웃 블랜드 에스프레소(3,500). 적당한 산미 뒤로 너티(Nutty)한 초콜릿 풍미가 이어지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다. 비유하자면 마치 훈남 같은 커피.


그런데 여기에 설탕을 듬뿍 넣으면(레드 플랜트에 비치되어 있는 얇은 막대설탕 한 개를 다 넣는 정도) 산미가 더 도드라지면서 너티한 초콜릿 풍미도 한층 더 살아난다. 마치 카카오 80% 이상의 텁텁한 느낌의 초콜릿스럽다고 할까. 설탕을 넣으면 전체적인 풍미가 와일드해지면서 선이 굵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설탕을 안 넣은 커피가 훈남이라면, 설탕을 넣은 후의 에스프레소는 선이 굵고 거친 남미 스타일 미남이라 할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 설탕을 넣은 쪽이 훨씬 매력적이고 맘에 든다. 스페셜 블랜드인 것이 좀 아쉬울 정도. 아메리카노와 라떼도 먹어봤는데, 에스프레소가 젤 나은 것 같고.


물량이 다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되니, 솔드아웃 되기 전에 한 번 드셔보시길.(근데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팔리지 않을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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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 오전 10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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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프릳츠 커피 컴퍼니. 일찍 열고 늦게 닫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프릳츠의 바리스타와 로스터는 커피 리브레의 EX 멤버들(+알파)로 구성되어 있고, 빵은 합정동 오븐과 주전자의 허민수 셰프가 담당한다.(12/27 추가 - 오븐과 주전자는 11월 28일로 영업을 종료했다고. 뒤늦게 알게 되어 추가합니다.)



에스프레소와 크로와상을 주문.



스프레소(3,800). 오렌지 부르봉 싱글 오리진.


스푼으로 커피를 살짝 휘젓고 나서(책에서 봤는데, 에스프레소에 층이 생길 수 있으니 저어주고 마시는 게 좋다길래) 스푼에 묻은 커피를 빨아 먹는데, 그 미량의 커피에서 느껴지는 찰나의 풍미에서도 이 커피 장난 아니라는 느낌이.


과하지는 않으면서도 충만한 산미, 적당한 쓴맛, 선명하게 피어오르는 살구 향, 살구가 캬라멜라이즈된 듯한 캬라멜 풍미. 목 넘김 후에도 살구 향과 캬라멜 풍미가 길게 길게 이어지고. 설탕을 넣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안 넣은 쪽이 더 나은 듯. 오픈 당시와는 완성도의 레벨이 차원이 다른. 너무 맛있다.



크로와상(2,500). 맛있다.


프릳츠의 빵은 오븐과 주전자와는 달리 우리밀을 쓰지 않는다고.(사용하는 밀가루를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유기농 밀가루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밀을 쓰는 오븐과 주전자는, 그런 재료를 쓰는 뜻은 높이 사지만, 빵을 만드는데 적합한 재료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맛이라는 생각인데, 프릳츠는 일반 밀가루를 써서 그런지, 익숙하고 맛있는 빵 맛이 난다.


조만간 다른 커피, 다른 빵도 먹어보고 싶다.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9-7

서울가든호텔(구 홀리데이 인 서울) 옆 골목

02-3275-2045

평일, 오전 8시~밤 11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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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플랜트에는 레드 오리진과 바디빌더라는 기본 블랜드가 있고, 그 외의 시즌 블랜드를 계속 새롭게 블랜딩해서 볶아 내신다는.



일행이 마신 시즌 블랜드 허니문 핸드 드립(6,000).  한 입 마셔보기는 했는데, 맛이 잘 기억나지는 않고. 어쨌든 수준급의 맛있는 커피. 한동안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을 다양하게 메뉴에 올리셨는데, 그쪽은 부족한 부분이 좀 느껴졌지만, 블랜드에 대해서는 수준급의 결과물을 안정적으로 보여주시는 듯.



레몬 체스(5,500). 더치커피를 베이스로 한 베리에이션 커피. 가니쉬로 올린 레몬을 잔에 빠뜨리고, 밀크폼(크림?)과 커피를 완전히 섞어 마시면 된다.(시럽도 적당량 들어있다.) 더치커피 층만 따로 마셔보면 돌출되는 쓰고 강한 맛이 느껴지는데, 시럽과 밀크폼과 섞인 커피는 돌출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달지는 않다.) 처음에는 레몬의 상큼함이 입과 코를 터치하고, 목 넘김 뒤로는 초콜릿 플레이버가 퐁퐁 솟아난다. 음료스러운 첫 느낌과 더치커피스러운 피니시의 접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레몬 풍미가 충분히 우러나려면 약간 시간이 걸리니 조금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메뉴판에서는 눈에 잘 띠지가 않아 이런 메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추천해주신 직원분께 감사드린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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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피아 구지 시다모 내추럴(4,000). 사실 심사숙고해서 고른 메뉴는 아니었다. 메뉴판도 열심히 보지 않았고. '그냥 시다모'를 마시려고 했는데, 내려주신 물건이 심히 수상하다. 수()색도 흐릿하니 연한 갈색에, 양마저도 보통 때보다 적다. 마셔보니 맛도 커피 맛이 아니다.(빨리 맛을 보고 싶어 사진을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이 모양이다.) 물론 내추럴이라고 하니 일반적인 맛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건 벗어나다 못해 커피라는 카테고리를 탈출해버린 맛이다.



그제서야 메뉴판을 다시 찾아 들여다보니, 품종도 특이하고, 내추럴 프로세싱이라 더 특이한 특성이 있었을 것이고, 그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볶고 내리신 듯. 어떤 맛이 나는지에 대해서는 메뉴판에 충실히 써있고,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지기에 굳이 첨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전체적인 느낌을 한 마디로 간단히 표현하자면 초콜릿향 차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커피 공력이 높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지만, 초급 중급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맛으로 느껴지기가 십상일 것 같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실제로 남기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또는 이걸 맛있게 마셨더라도 커피 느낌이 충족이 덜(안) 될 수는 있겠으나, 이심에서는 1천원만 추가하면 다른 커피로 리필이 가능하니, 큰 부담 가지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참고로 다음 달부터는 커피 가격이 1천원 인상된다고.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5

070-4235-5050

낮 1시~저녁 11시(마지막 주문은 저녁 10시)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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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단로 챔프 커피에 있던 로스터기를 빼서 이태원에 새로운 작업실을 차리셨다고 들었는데, 그게 바로 여기.(우사단로 챔프 커피는 그대로 운영하시고) 작정하고 찾아간 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했는데, 작정했더라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다음 네이버 모두 검색해서 나오는 주소가 엉터리다.(그나마 다음은 근처라도 되는데 네이버는 전혀 엉뚱한...)



우사단로 챔프 커피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메뉴만 몇 가지 맛볼 수 있다. 근데 두 곳서 각각 다른 블랜드를 사용하고 계신다는.



퀸 블랜드의 에스프레소(3,500). 산미가 있는 요즘 스타일의 에스프레소지만, 클래식한 에스프레소만큼(또는 그 이상으로) 설탕을 듬뿍 넣어야 맛이 살아난다. 설탕을 넣으면 조금은 뭉툭했던 산미가 도드라지고, 답답했던 뒷맛을 단맛이 눌러줘서, 새콤달콤한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된다. 하지만 원두 프로파일에 쓰여있는 풍미를 느끼기는 좀 힘들고.



챔프 커피(4,500). 우유에 퀸 블랜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올린 것으로, 섞지 말고 그냥 먹으라는 말씀을. 마셔보니 원두 프로파일에 써있는 풍미들이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베리향이 달콤하고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목넘김 뒤에는 밀키한 바디가 쭉 이어지다가, 다시 베리향을 길게 늘어뜨린다. 요 몇 년간 마셨던 차가운 베리에이션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이고 맛있게 먹은 커피인 듯 싶다.(뜨거운 메뉴로도 주문 가능하다.) 양이 많지 않으니 식후에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고. 다만 얼음이 녹으면 맛이 흐려지니, 너무 천천히 마시면 바닥쯤 가서는 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맛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절로 천천히 마실 수밖에.(그래서 다음에는 얼음을 반으로 줄여주시라 할까 생각이다.)


챔프 커피는 형제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우사단로와 이태원이 각각 다른 블랜드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니, 두 곳 다 방문하셔서 맛을 보시는 것도 좋겠다. 듣자하니 이태원점 인근의 유명 샌드위치 가게인 라이포스트도 얼마 전에 챔프 커피 것으로 원두를 바꾸셨다니, 라이포스트에서 커피를 맛있게 드셨다면 챔프 커피도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9-44

010-8899-4516

월~금, 오전 8시~오후 8시

토, 오전 10시~ 오후 8시

라스트 오더 오후 7시30분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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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AA(5,000). 처음엔 단맛과, 초콜릿 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커피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초콜릿 그 자체의 풍미라고 느껴지는 정도의 것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두 모금 세 모금 마실수록 처음의 느낌은 점점 사그라들면서, 부드러운 산미, 부드럽게 구수한 맛과 살짝 쌉쌀한 뒷맛이 느껴진다. 젖은 흙과 낙엽 냄새 같은 후미가 올라오고, 그 뒤로 달콤한 내음도 슬쩍. 마치 '내가 케냐AA다!'라는 강한 자기주장을 하는 듯한 커피였달까. 이 맛있는 커피를 가게를 전세 내서 혼자 마시다 못해, '여의도 사람들은 저녁에 커피를 안 먹나요?'라는 우문을 드리니 '저녁엔 술을 마시죠.'라는 사장님의 현답이.



카푸치노(4,000). 커피 맛, 우유 맛, 커피 맛과 우유 맛이 섞인 맛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히 카푸치노계의 케르베로스, 킹기도라라 할 만하다. 맛도 좋았지만, 맛이 이렇게 느껴지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나름 충격. 해서 세세한 느낌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먹어봐야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번지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1층

02-780-3145

월~토 오전 11시~오후 9시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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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부근의 커피점 레드 플랜트. 저녁 때 지나가면서 보니 손님이 바글바글했는데, 낮에 가니 좀 한가한.



뭘 마실까 고민 끝에 여름 시즌 블랜드 에스프레소를 추천하셔서 그걸로 주문.



망고 쉐이크 블랜드 에스프레소(4,500). 가벼운 신맛으로 시작해서, 그 뒤로 신맛 씁쓸한 맛 약한 단맛과, 와인에서의 약한 탄닌감과 유사한 느낌의 바디감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복합적인 느낌이 일종의 감칠맛으로 다가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컵 프로파일에 쓰여있는 망고 풍미는 커피를 마신 후에 비강을 통해 올라오는 후취로 주로 느껴지고. 수준급의 맛있는 커피.



커피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로 한 번 리필을 해주신다는. 근데 에스프레소를 마셔서 그랬는지, 에스프레소로 리필할지를 물어보시기에 그렇게 주십사 말씀드렸고. 비주얼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이번 에스프레소는 가게의 기본 블랜드로 뽑아주신 에스프레소. 먼저 마신 건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셨지만, 이번 것은 설탕을 넣어 먹는 게 더 맛있다. 먼저 마신 게 비싼 콩이 들어간 비싼 맛이라면, 기본 블랜드의 에스프레소는 그 가격대(3,500)의 괜찮은 맛.


위치가 합정 카페 골목의 큰 길 건너 반대쪽인 데다, 가게가 골목 안쪽 깊숙히 있어 근방 지역주민들만 알고 주로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커피 맛도 괜찮고 (커피 메뉴를 시키면)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도 가능하니,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부러 방문해보셔도 괜찮을 듯.(근방에 맛집도 이곳저곳 있고) 가게에 음료 외의 메뉴가 없어 빵 정도는 반입 가능하다고 하니, 인근 오븐과 주전자에서 빵 사 들고 오셔서 커피와 함께 즐기실 수도 있겠고.(오븐과 주전자는 현재 폐업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6

02-322-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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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카페의 블랜드 핸드 드립(6,000).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우연히 방문했는데, 마셔보니 블랜드 배합이 또 바뀐 모양. 더 좋은 맛, 더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한 끝없는 여정인가... 그렇다면 내 기꺼이 그 길에 함께 동반하리... ^^;


이번 블랜드는 이전에 없었던 단맛이 일단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꼬리한 향이 올라가며, 그 뒤로 맛있게 쓴맛이 강렬하게 자기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러니까 전 블랜드와 전전 블랜드의 요소들을 합치고 거기에 단맛을 불어넣어, 지난 블랜드들에 비해 좀 더 풍부한 표정의 커피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블랜드보다 마음에 들고, 지나치게 매니악한 느낌이 있었던 전전 블랜드에서 조금 타협한 느낌도 들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럽다.(사실 이런 커피를 어디 가서 또 마시겠나. 다 배부른 투정이다.)


앞으로 또 어떤 블랜드를 선보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상적인 맛을 찾아 옮기는 그 묵묵한 발걸음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일, 낮 12시~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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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커피 두 번째 방문. 이제 길이 좀 눈에 익는다.



오늘 주문은 BLACK in SOUL 블랜드의 아메리카노(2,000). 에스프레소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복잡한 향미가 느껴진다든가, 어떤 특정한 요소가 강한 자기주장을 한다는가 하는 느낌은 없다. 근데 이 커피 맛있고 묵직하다. 여쭤보니 챔프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투샷이 기본이라는데, 이 묵직함은 투샷이니까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커피의 후미에 있어, 맛이나 향은 별로 길게 느껴지지가 않는데, 묵직한 바디감이 이리 오래도록 느껴질 줄이야. 그 묵직함 덕에 10온스 컵을 비우기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커피를 홀짝였던 듯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식후에 그 묵직함을 10온스 컵 가득 즐기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모닝커피 또는 출출할 때 간식과 곁들이는 커피로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식후에 챔프 커피에 간다면 역시 에스프레소가 좋겠다.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21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68-26)

월~토,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챔프 커피'를 검색하면 엉뚱한 곳이 나오니 주의할 것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선릉역 부근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미리 체크해둔 슈퍼커피를 방문. 어딘가 갈 계획이 생기면 근처에 괜찮은 가게가 있나 미리 살펴본다.



가격이 너무 싼데? 개인샵 중에는 저렴하면서 괜찮은 커피를 내는 곳이 꽤 있지만, 슈퍼커피는 프랜차이즈라 살짝 불안. 그래 봤자 에스프레소 마실 거니 부담은 없다.



에스프레소 더블(2,500). “어떻게 드릴까요. 짧게 끊어서 드릴까요?”라고 하시길래,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스타일로 해주시라 주문. 나온 걸 보니 리스트레토Ristretto로 뽑아주신 듯.(짧은 시간에 추출한 30이하의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리스트레토라고 하며, '응축된', '압축된'이라는 뜻.)


첫맛은 과하지 않은 신맛으로 시작해서, 중간으로 넘어가면 복잡한 풍미가 느껴지는 와중에 고소한 맛이 자기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며, 그 고소한 풍미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커피를 완전히 삼킨 후에도 피니쉬를 길게 길게 장식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는 좋은 커피여서 좀 놀람. 싸고 맛있다는 표현이 가성비가 좋은 음식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때, 이 커피는 맛있는데 싸다. 가격과 특성(프랜차이즈)에서 기대하는 기대치를 많이 뛰어넘는 맛.



슈퍼커피의 시그니처이자 히트 메뉴인 오렌지 비앙코(4,000).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라도 한 잔 할까 했는데, 사장님께서 맛보라고 내주셔서... ^^; 검색해보니 참 많은 분들이 좋아라 하시는 듯. 특히 점심시간에는 여성동지들께서 줄 서서 사가시는 듯하다.


대략의 구조는 맨 아래에 오렌지 필이 들어간 오렌지 시럽을 깔고, 위에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붓고, 우유거품을 올린 후 오렌지 과육을 한 조각 올려준다. 꼽아준 빨대로 잘 섞은 후 마시면 되는데, 버블티용의 굵은 빨대를 주는 이유는 오렌지 필을 같이 흡입하기 위해서.


마셔보니 오렌지 시럽의 풍미가 상큼 달콤하게 느껴지는 뒤로 커피의 존재감도 조화롭게 치고 올라온다.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히트곡 ''의 가사로 비유하자면, "음료인 듯 음료 아닌 커피 같은 너, 커피인 듯 커피 아닌 음료 같은 너"랄까. 내 스스로 즐겨 마시지는 않을 것 같지만 대중적인 히트의 이유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맛이고, 게다가 단지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는 것이 아닌 대중의 취향을 좀 더 높은 단계로 선도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듯한 맛이다. 단, 오래 놔두면 얼음이 녹으면서 오렌지 풍미도 커피 맛도 모두 흐리멍덩하게 되니, 쭉쭉 빨리 마시든지, 아니면 주문할 때 얼음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는 것도.(실제로 이렇게 주문한다는 분이 올리신 블로그 포스팅이 있더라는)


슈퍼커피 매장을 대략 검색해보니 서울에 10개가 넘고, 판교와 대전 등에도 매장이 있는 모양이다. 가격도 부담 없는 데다 맛도 그 이상으로 좋으니, 주변에 매장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보시기를.


서울 강남구 대치4동 대우아이빌명문가 107호 (대치동 891-23)

02-564-9087

월~금, 오전 7시30분~오후 9시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일요일 휴무

평일 아침에는 셀프 토스트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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