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면 공방.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맛집입니다만, 실은 예전에 분당에서(그 이전에는 대치동에서) 면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시던 라멘집이, 메뉴 중 탄탄면만 가지고 재오픈한 곳인 모양입니다.



요즘 6천원짜리 식사 메뉴 만나기가 쉽지 않죠.



탄탄면(6,000). 참깨 페이스트(라고 추정되는)의 고소한 맛 덕에 살짝 느끼합니다. 거기에 맞설만한 향신료와 매운맛이 돌아야지 않을까 싶지만, 고소한 맛을 슬쩍 받쳐주는 정도로 억제한 느낌이구요. 메뉴판에 나와있는 대로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맞춤 조리한 탄탄면인 듯요. 그렇다고 맛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콩국수와 매콤한 크림소스 파스타를 합친듯한 뉘앙스의 맛이랄까요.



카라이 탄탄면(6,000). 일반 탄탄면이 느끼한 거 못 드시는 분께 살짝 버거울 수 있다면, 카라이 탄탄면은 매운맛을 좀 더 가미해서 느끼함을 줄여줍니다. 그렇다고 매운맛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정도의 강한 매운맛이 도는 건 아니구요.



면은 살짝 덜 삶는 게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반찬으로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볶음김치를 덜어 먹으면 되는데, 먹어보니 너무 달아서 과연 탄탄면과 어울릴까 생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생김치보다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먹다보면 계속 손이 가는 게, 의외의 중독성도 있구요.(다만 단맛 질색하는 분이라면 반찬 없이 드셔야 할지도...)


향신료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는, 또는 엄청 매콤한 탄탄면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타협한 맛이라고는 해도, 맛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부담없는 가격도 매력적이네요. 다만 그릇 입구가 너무 좁아서, 먹을 때 팔과 어깨가 자유스럽지 못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게 불편하더군요.


한국서 (라멘을 변형한) 라멘집 탄탄멘이 아닌 참깨 페이스트가 들어간 탄탄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고, 재방문 용의도 있을 정도의 맛은 내는 가게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맛 평점 = 8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16-3

02-3144-7800

오전 11시~오후 9시

휴일 없음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 역과 4가 역 사이 골목에 위치한 산수갑산. 숨어있는 맛집이라기에는 유명세가 있지만, 그렇다고 대중적으로 엄청 유명하다고 볼 수는 없는 곳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 바로는 맛집 가이드북이나 맛집 소개 사이트, 어플 등에는 올라온 곳이 없구요. 미디어의 소개 기사가 있나 검색해봐도 나오는 게 없네요.(개인 블로그에는 올라온 곳이 꽤 있습니다만)


가게 이름은 사실 '삼수갑산'이 맞는 표현입니다만, 여기 말고도 산수갑산이라는 이름의 가게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군요.



순대 전문점이 대부분 그렇듯 메뉴판은 단출합니다. 요즘 물가 생각하면 가격은 저렴한 편.



순대모듬×2(28,000). 대창순대, 머릿고기, 내장부속이 섞여져 나옵니다. 그런데 대창순대라는 것이 흔하지 않은 물건이다 보니, 산수갑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창순대에 방점을 찍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순대도 물론 뛰어납니다만 이 순대모듬(표준어는 '모둠')의 백미는 내장부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내장부속 중에서도 귀와 간이 정말 맛있는데, 특히 귀를 가장 맛난 부위로 꼽고 싶네요. 졸깃하고 존득한 젤라틴질과 부드러운 저항감이 느껴지는 연골의 하모니는, 잘 삶아낸 돼지 귀는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구나, 산수갑산에 안 갔으면 돼지 귀가 가진 포텐을 평생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마저 드는 맛이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귀를 안 주신 날이 있어 말씀을 드렸더니 조금 후에 귀를 내주셨는데, 평소보다 오버쿡이 됐는지 영 딱딱한 것이, 상태가 별로라 안 주셨구나 싶었네요.)


간도 정말 일품인데, 매트한 느낌은 들지만 퍽퍽하지는 않은, 그러면서 농후한 맛이 혓바닥에 코팅되는 느낌이 너무 훌륭합니다. 여기에 촉촉한 머릿고기와 쫄깃한 대창순대, 암뽕(새끼보), 돈설, 오소리감투 등도 모두 퀄리티가 좋아, 이렇게 다양한 맛과 식감을 맛나게 즐길 수 있는 순대모둠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맛 좋고 촉촉하게 삶아낸 만큼 약간의 와일드한 풍미가 남아있기도 하니, '나는 비위가 안 좋아서 평소에 순대국도 안 즐기지만 여기는 맛있다고 하니 함 먹어보겠다.'는 분 혹시 계시다면 참고하시구요. 대창순대의 경우 대창이 얇은 부위도 있고 두꺼운 부위도 있는데(얇은 건 대창, 두꺼운 건 막창이라는 얘기도), 쫄깃한 맛이 좋으시다면 두꺼운 부위 위주로 주실 수 있나 주문해보시고, 두꺼운 부위가 너무 질긴 것 같아 싫다는 분은 반대로 얇은 부위로 달라 주문해 보세요. 저는 두꺼운 부위를 좋아합니다만.



순대국은 보통으로만 주문해도 건더기가 아주 푸짐합니다. 순대모둠에는 나오지 않는 부위도 일부(허파 등) 들어가 있구요.(허파도 잘 삶아내니 맛나더군요.) 그런데 국물의 진하기가 약간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어, 국물이 진할 때는 순대국만 먹어도 매우 만족스러운데, 그렇지 않은 날은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구요.(국물이 진한 날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찐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니고, 보통으로 진하지만 충분히 맛있는 정도? 한가한 토요일과 공휴일이 국물 연한 것 같기도 하고) 국물 맛이 진하든 연하든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가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안전빵(?) 메뉴는 순대정식이 되겠습니다. 위 사진이 순대모듬(14,000)인데, 이것의 절반 분량이 밥(&국물)과 함께 나오는 게 순대정식(8,000)이죠. 실제로 순대정식 2인분 주문하면 이와 동일한 양과 구성의 것이 나옵니다. (저녁에는 순대정식 주문을 안 받는다는 얘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산수갑산은 정말 훌륭한 가게고, 보통으로 맛있을 때도 완전 맛있지만, 정말 맛있을 때는 남한에서 여기보다 맛있는 순대집은 없을 것 같을 정도로 맛나더군요.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산수갑산이 소개된 콘텐츠는 개인 블로그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수많은 맛집들을 맛집 가이드북이나 사이트, 어플에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정도로 맛있는 가게가 소개된 맛집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그리고 엉뚱한 가게들은 참 많이들 소개한다는 점이) 한국 미식씬의 문제 중 하나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프랑스나 일본에서라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나 타베로그 평점 4점 이상의 가게가 아무런 맛집 콘텐츠에도 소개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될까요? (미슐랭이나 타베로그의 신뢰도에 대한 건 다른 문제겠구요.)


맛 평점 = 9 (10점 만점)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1월, 3월, 4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중구 인현동 1가 15-4

02-2275-6654

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포탈 사이트 지도에도 위치가 나오지 않는 식당입니다. 중국 홍 샤브샤브. 정면 간판에는 가게 이름이 한자로 써있고, 측면에 튀어나온 간판에는 한글로 써있습니다. 찾아가시려면 1층의 '진 원조 닭한마리'를 검색해서 찾아가세요.



원앙 샤브샤브(=화궈. 3만5천). 화궈를 잘한다고 해서 일단 주문해 봅니다. 국물을 마셔보니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좋네요. 보통 홍탕은 쓸데없이 맵기만 하고 깊이는 없거나, 백탕은 닝닝하게 아무 맛도 안 나는 곳이 많은데, 아무 맛도 안 나는 것보다는 맵기라도 한 게 나으니 홍탕에만 집중하게 되곤 하죠. 근데 여기는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괜찮아 취향에 따라, 또는 번갈아가며 먹는 재미가 있네요.


고기는 양고기가 나오는데, 홍탕에 양고기를 익혀서 소스를 찍어 먹으면, 홍탕의 향신료 향과 양고기의 향, 향채와 지마장(깨 땅콩 소스)을 섞은 소스의 향이 어우러져서, 화궈에는 역시 양고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건두부 볶음(1만). 이날 유일하게 감흥이 없었던 요리. 원래 매운 요리가 아닌데 맵게 해달라고 한 게 문제였을까요...



서비스로 주신 송화단 두부(1만). 피탄(송화단)이 너무 작은 조각으로 적게 들어 있어서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피탄만 따로 맛을 보니 맛이 좀 심상치가 않네요. 해서 피탄만 따로 주문을 해봤습니다.(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한 25초 정도 소요한 것 같구요. ^^;)



피탄(메뉴판에는 없는데, 계산서를 보니 1만5천). 메뉴에도 없는 건데 나름 모양을 내고 당근 가니쉬로 장식까지 해서 나왔네요. 먹어보니 바로 이맛이네요. 녹진하니 제대로 삭힌 구린내 나는 피탄. 아주 만족스럽군요. 일전에 연남동 편의방에서도 맛난 피탄을 먹었었는데, 여기 피탄이 근소하게 나은가 싶기도 하구요.



송이 샥스핀(2만5천). 메뉴판에 사진이 너무 지대로라 속는 셈 치고 시켜보자는 일행의 말에 주문을 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가격이 가격이니 메뉴판처럼 통 샥스핀으로 나오지는 않고, 송이는 새송이였구요. 근데 어쨌든 진짜 샥스핀이 들어 있기는 하고 소스도 맛나서 제법 괜찮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주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물만두(5천). 정말 가성비 쩌는 메뉴랄 수 있겠네요. 피가 두껍고 소가 많지 않은 스타일이라 육즙이 팡팡 터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맛도 충분히 맛있고 양도 참 푸짐합니다.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피와 과하지 않은 맛의 소가, 식사용 만두의 기본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오이 무침(1만). 음식과 술을 계속 주문하니 서비스를 하나 더 주시네요. 맛있었는데 좀 짜서 밥반찬으로 먹어야지 싶은 느낌이라 많이 남겼구요. 포장해서 집에서 반찬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



새우 튀김(1만5천). 이 집 튀김 솜씨 괜찮네요. 튀김옷이 약간 두껍고 딱딱하지만, 공기가 들어가 부푼 느낌이라, 과하게 딱딱하지 않고 기분 좋게 씹는 맛이 납니다.


사실 이런 식의 식당은 대림, 가리봉, 건대 등에 많은 편이고, 신촌에도 몇몇 가게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유명세가 있는 곳은 없다고 볼 수 있죠. 일단 이 가게 같은 경우는 네이버 다음 지도에나 안 나오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이리 맛나고 가격도 부담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맥시멈 두 테이블이 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애로사항이 있다면 메뉴가 너무 많고 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주문할 때 메뉴판에 손을 짚어가며 주문해야 한다는 점이 있겠구요.(메뉴판은 포스팅 맨 아래 보시길)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운 집이라, 다음에 갔을 때는 가게가 좀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대문구 창천동 57-53

02-322-6062




홍대 기찻길 넘어서 신촌 가는 골목에 라멘집이 하나 있습니다. 간판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일단 이름은 고라멘입니다.(일본어로 숫자 5를 'ご=고'라고 읽습니다.)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집인데, 주말 한정으로 닭 육수의 쇼유(간장) 라멘을 팝니다. 둘 다 맛보고 싶어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참 반가운 가격입니다. 서울에 있는 라멘집 중에 6천원에 라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죠. 게다가 공기밥도 무료 제공합니다.(가끔 밥이 떨어지고 없을 때도 있는 듯 합니다만)



주말 한정 메뉴 쇼유 라멘(6천). 깔끔하고 개운한 맛에 가격도 저렴하니 나쁘지는 않은데, 입에 맞는 지역주민이 깔끔하게 한 끼 먹고 싶을 때라면 모를까, 멀리서 부러 찾아가서 먹기에는 좀 부족한 맛이라는 느낌이네요. 여럿이 가게 되면 돈코츠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보신탕집에서 파는 삼계탕 정도의 느낌이랄까)



돈코츠 라멘(6천). 육수 진하게, 염도 보통, 면 꼬들꼬들로 주문했습니다. 맛있네요. 육수 농도는 진한 돈코츠 좋아한다는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찐한 느낌입니다. 염도는 더 짜게 해도 좋겠지만, 보통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구요. 꼬들꼬들하게 익혔을 때의 면 맛은 비교할 가게가 별로 없을 정도로 발군이네요. 쇼유의 면은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꼬들꼬들에 비하면 좀 많이 별로인 느낌이었구요.(혹시 퍼진 면으로 잘 못 나온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고라멘의 돈코츠 라멘은 6천원에 이런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맛이 아닐까 합니다. 육수와 면에서는 인근의 여느 라멘집들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되구요. 다만 차슈의 볼륨감이 빈약하고 맛도 평범한 편이라, 차슈를 중시하는 분들께는 불만족스럽게 느껴지실 수도요. 스프에서 냄새가 좀 나는 스타일이라 그런 쪽에 민감한 분들도 드시기 힘들 수 있겠구요. 하지만 스프와 면만 맛있으면 OK라는 분들께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업소라고 생각되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1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54-80

02-336-8599, 070-4419-8599 (둘 중 하나는 안 쓰는 번호지 싶은데 일단 검색하면 나오니)

낮 12시~저녁 10시

월요일 휴무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부근의 육영정육식당. 아시겠지만 정육식당은 정육점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을 뜻하죠. 그런 만큼 일반 고깃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구요. 메뉴판 보면 600g에 5~6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대략 100g에 8천~1만원 정도니 한우 고깃집 가격으로는 매우 저렴하죠.(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는데, 궁금하시면 링크 보시구요.)



꽃등심 두껍게 썰어달라 말씀드렸더니 스테이크 느낌의 고깃덩이가 나오네요. 간만에 고기 씹는 느낌을 즐겼는데, 씹는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는 좀 질기게 느껴질 지도요. 그럴 때는 부드럽게 살살 녹는 안심을 드시면 되겠습니다. 안심도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평소에 안심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드셔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은 맛입니다.



차돌박이도 좀 두껍게 주문을 했는데, 당장은 썰어놓는 것밖에 없고, 새로 썰 수 있는 고기가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걍 디폴트 두께로 먹었습니다. 근데 기본 두께도 아무런 불만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네요. 고소하면서 씹는 맛도 있는 게, 차돌박이의 퀄리티는 차돌박이 전문으로 유명하고 가격도 비싼 다른 가게들보다도 더 나은 느낌입니다. 꼭 드셔 보시길.



특수부위도 조금 시켜서 맛을 봤습니다. 근데 특수부위는 진짜 '특수'부위라,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기는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더군요.(예를 들어 정말 빡센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부위라든가) 인원이 많으면 조금씩 맛을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2~3명이 갔을 때는 잘 생각해서 주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은 육사시미로 장식을 했습니다. 가격대비 참 푸짐한데, 아무래도 퀄리티는 약간 일정치는 않은 부분이 있어, 이날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약간 아쉬움이 느껴지는 맛이었네요.


이미 유명한 가게고 블로그 방문기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만, 대부분 모둠구이 또는 메뉴판에 있는 메뉴만 드시는 것 같더군요.(안심과 차돌박이는 메뉴판에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곳이지만, 많이 다녀본 지인의 말에 의하면 모둠구이 보다는 각 부위를 개별 주문해서 먹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처음 가보시는 분들은 물론 이미 가보신 분이라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8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4가 32-5

02-3667-6011


지하철 왕십리역 2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성화 생라멘. 간판을 보시면 '일본에서 3대째 내려오는 79년 전통'이라는 말이 쓰여있는데, 실제 이 가게는 일본 라멘 역사의 여명기를 장식한 '호프켄(ホープ軒)'이라는 라멘집과 관계가 있습니다.


호프켄(ホープ軒)은 1934년(쇼와 9년) 빈보켄(貧乏軒)이라는 라멘 포장마차로 시작을 했는데, 최초의 라멘집으로 알려진 라이라이켄(来々軒)이 1910년에 생겼고(1994년 폐점), 뿌옇고 진한 하카다 돈코츠 라멘의 원형을 산큐(三九)에서 만든 게 1947년이라고 하니, 호프켄의 역사와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가죠.(마트에서 파는 반조리 제품도 있을 정도)


그렇다면 성화 생라멘과 호프켄이 어떤 관계인가 하면, 성화 생라멘 사장님께서 호프켄 창업자인 난바 후미오(難波二三) 씨 가족과 친분이 있으셔서, 20년 전 신도림에서 호프켄 한국 지점을 오픈하셨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예전에 찍어두신 사진이 있는 앨범을 보게 됐는데, 상당히 큰 규모로 운영을 하셨더라구요.



유감스럽게도 결과는 좋지 않으셨지만, 그때의 연이 계속 남아 호프켄 창업자 아드님의 도움을 받아(창업자 분은 타계) 다시 한 번 라멘집을 차리셨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레시피는 호프켄에서 배우셨고, 양념(타레)도 호프켄에서 공수해서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대략 올해 7월쯤 오픈하신 것 같은데, 호프켄 창업자 아드님께서 1~2개월에 한 번씩 한국 나오셔서 점검을 하고 가신다고.



메뉴는 4가지. 돈코츠(돼지뼈), 쇼유(간장), 시오(소금), 미소(된장). 메뉴가 적은 가게는 메뉴판 순서대로 먹어보는 게 정석이죠. 첫 방문이니 돈코츠 라멘을 주문합니다.



맛을 보니 돈코츠 향이 적당히 풍기면서 심플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국물이 일품입니다. 면의 맛이나 삶은 정도도 나무랄 데 없구요. 요즘 스타일의 라멘처럼 정제되고 세련된 맛은 아닙니다만, 3대를 이어서 하는 라멘 노포에서는 이런 맛이 나겠구나 싶은 관록과 연륜의 맛이 느껴집니다.


단, 이 맛이 도쿄 키치조지의 호프켄 본점의 맛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 호프켄은 돼지의 등 비계(背脂 세아부라)를 국물에 갈아 넣는 스타일의 원조라고 하는데, 성화 생라멘의 돈코츠 라멘에는 갈아 넣은 비계가 보이질 않거든요. 호프켄도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이었던 것은 아니었고, 1960년대부터 이렇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니, 성화 생라멘의 맛은 호프켄에서 비계를 갈아 넣기 이전의 맛일까요.(사실 비계를 갈아 넣기 시작한 건 창업자인 난바 씨가 아닌 호프켄 프랜차이즈 포장마차를 운영했던 우시쿠보 히데아키牛久保英昭 씨였다고 하니 뭔가 그럴듯한 가설이 아닌가 싶기도요. 지금은 두 집안이 각각 키치조지의 호프켄 본점센다가야호프켄을 운영하고 있구요.)


어쨌든 이런 일본 노포의 맛을 한국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라멘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셔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국내 라멘계가 하카다 돈코츠 스타일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맛도 그쪽으로 고정된 감이 있어, 가보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유백색의 뿌옇고 진한 국물이 하카다 돈코츠라면, 좀 더 맑으면서도 내야 할 맛은 내는 것이 도쿄 돈코츠인데 말이지요.



다른 날 방문해서 먹은 쇼유 라멘. 돈코츠와 미소는 돈코츠 베이스, 쇼유와 시오는 닭국물 베이스로 만드신다고 하네요.(이런 부분도 호프켄과는 다른 점이지요. 호프켄의 라멘은 돈코츠 하나밖에 없으니) 근데 돈코츠와 쇼유가 국물 맛의 진한 정도가 비슷해서 그런지, 얼핏 먹어보면 둘의 국물 맛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차이가 있다면 돈코츠 라멘에서는 돈코츠 향이 난다는 점일까요. 여튼 국내 라멘집에서 닭국물 베이스로 만든 라멘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성화 생라멘의 쇼유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 점포 확장이나 자가제면도 생각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보다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어야 자가제면하신 면의 맛을 좀 더 빨리 맛볼 수 있지 않을지... ^^;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데다, 양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공기밥도 무료로 제공되니 라멘 좋아하신다면 부담 없이 한 번 들러보시길.(오픈 초기에는 휴일 없이 운영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혹시 모르니 방문 전에 전화 한 통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8월, 9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성동구 도선동 21-1

02-2296-4310


이태원의 베트남 음식점 르 사이공. 간단히 요기나 하려고 들렀습니다.


주문은 미니 소고기 쌀국수 2개 + 해물 볶음국수(or 해물 볶음밥) 세트.(2만 원)



해물 볶음국수 맛 괜찮습니다. 주문할 때 맵게 해주냐고 물어보는데, 보통으로 해달라고 했는데도 꽤 매운맛이 도는군요.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은 맵지 않게 해달라고 하시는 게 좋을 듯.



소고기 쌀국수는 국물이 맘에 들더군요. 일반적으로 진한 소고기국물 맛이 나는 쌀국수집을 맛집으로 쳐주고, 그런 기준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적당히 진한 고깃국물 맛에 젓갈(느억맘)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는 게 좋았습니다.


세트 메뉴의 양이 성인 남성 둘이 먹기에 넉넉한 양은 아닙니다만, 적당히 요기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태원 맥주집 탐방을 하면서 중간에 해장이나 요기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닐까 하네요.(실제로 그런 용도로 이용했습니다. ^^;)


(경리단길 초입에도 매장이 있는데, 그쪽은 가게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 주말에는 줄 서서 먹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이태원점은 좌석수가 어느 정도 있기도 하고 해서 그럴 일은 별로 없는 듯요.)


개인적으로 쌀국수 국물 맛이 다른 곳과 차별성이 있는 게 맘에 들었고, 한국서 쉽게 보기 힘든 메뉴인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도 팔고 있는데 맛이 괜찮다고 하니 참고하시길.(사실 반미는 맞은편의 샌드위치 가게 라이포스트에서도 팔고 있는데, 어쨌든 한국서 보기 힘든 메뉴인 것은 사실이죠.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8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4-33

02-792-0336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홈페이지(영어) http://www.lesaigon.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eSaigonItaewon


이태원 이슬람성원 옆으로 나 있는 우사단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눈에 잘 띄지는 않는 한식당이 하나 나옵니다. 이름 하여 식탐(耽). 원래 일반적으로 쓰는 식탐(食貪)은 탐할 탐을 쓰는데, 보광동 식탐은 즐길 탐을 써서, 명함을 보면 '耽 음식을 탐구하다, 즐기다, 빠지다'라는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식사 메뉴는 점심에만 드실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요리와 술을 팔구요. 요리 시켜서 밥 먹어도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경험적으로 오후 2시 넘어가면 음식이 떨어져서 식사 주문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면 그 이전에 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생선 백반(6,900). 기본 백반(5,500)에 생선 요리 하나가 메인 요리로 추가됩니다. 오늘의 생선 요리는 가자미구이. 들깨 미역국, 돌미나리 무침, 호박 양배추 볶음, 고급 진미채(?) 무침에 이르기까지 찬들이 모두 맛있습니다. 다만 깍두기는 좀 평범했네요.



촉촉하게 구워낸 가자미구이 맛이 정말 일품이었구요.



깨끗이 다 먹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점심이었네요.



고기 백반(7,900). 오늘 반찬은 추억의 분홍 소시지, 얼갈이 된장 무침, 호박씨를 곁들인 보리새우 볶음, 직접 담근 깍두기에 국은 미역국이네요. 고기 요리는 간장양념 닭볶음탕이구요. 닭볶음탕은 퍽퍽한 부위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조리를 잘하셨네요. 다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지난 번 생선 백반쪽이 좀 우세...



고기 백반(7,900). 오늘의 고기 요리는 수육입니다. 근데 사진으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수육 한 점의 사이즈가 상당히 큽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수육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로 푸짐하게 주는 집이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다른 날의 가자미구이도 토막이 실하고, 닭볶음탕도 양이 넉넉했더랬죠.) 반찬은 비엔나소시지 볶음, 빈대떡, 땅콩을 곁들인 보리새우 볶음, 깍두기에 국은 오징어 무우국이구요.


근데 반찬에 풀이 너무 없어서 밸런스가 좀 안 맞는 느낌이... 글구 수육 찍어 먹는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은 초장스러운데, 수육 맛을 더 살려주지는 못하는 느낌이 좀... 소스에서 단맛을 아예 빼거나, 간장 계열 소스로 하시면 어떨까 생각도 들구요. 한편, 방금 든 생각인데, 뭔가 적당한 반주를 곁들였으면 걍 아무 불만 없이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다음에 함 실천해 보는 걸루.


식탐님의


토요일 점심에는 평일과는 다른 특식이 준비됩니다. 살펴보니 비빔밥, 닭곰탕, 불고기 덮밥, 육개장 등을 내셨었네요.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거리가 가깝거나 평일 점심에도 프리하신 분들 외에는 생선 백반과 고기 백반을 드셔 보실 수 없다는 게 아쉽기도 하네요.


식탐에서의 점심은 그날그날의 편차가 좀 있기는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요즘 물가에 7천원 8천원에 이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나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구요. 맛있고 깔끔하고 푸짐한 한식 밥상을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이태원 대로변에서 우사단길을 향해, 언덕을 오르고 골목을 굽이 도는 수고가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식사 후에는 인근의 챔프 커피나 조금만 가시면 나오는 헬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시면 더 좋겠죠.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65-947

02-749-3666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식사

오후 6시~저녁 11시50분 술

일요일 휴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iktamm?fref=ts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siktamm


카페 슬로비는 사회적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도시 텃밭, 이주노동자 고용 등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이런 키워드를 내세우는 식당들은 맛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맛있는 한식 밥상을 차려낸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듣고 방문하게 됐죠.



저를 혹하게 한 메뉴는 그때그때 밥상인데요. 현미밥에 날마다 국과 반찬이 바뀌는 '백반' 개념의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닭곰탕, 돼지고기 장조림, 어묵 마늘종 볶음, 고구마 줄기 된장 무침, 김치와 현미밥, 양파 드레싱 샐러드.


묵은지 콩나물국, 차돌박이 숙주 볶음, 조선호박 양배추 찜, 산나물 고추장 무침, 김치와 현미밥, 양파 드레싱 샐러드.


사진으로 봐서는 별 대단할 것 없는 3첩 반상, 또는 4첩 반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국과 김치는 반상의 첩 수에서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샐러드를 김치로 치면 3첩, 그렇지 않으면 4첩 반상이 됩니다. 전통 방식은 원래 홀수로 3첩 5첩 7첩 이렇게 나가는 거긴 합니다만.) 그러나 밑반찬 류의 찬이 없고, 제대로 된 재료와 제대로 된 양념으로(맨 처음 사진을 보세요.) 요리를 하니 이렇게 단촐해 보이는 상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식사하면서 절로 흥이 납니다.





게다가 매일 점심시간 전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오늘의 그때그때 밥상이 공지가 되니, 상차림을 미리 알고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제가 먹은 날의 그때그때 밥상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만, 사실 좀 더 구미가 당기는 상차림을 보여주는 날도 있구요. ^^;



다만, 월요일의 그때그때 밥상은 채식체험 밥상인데, 체험해본 바로는 저는 채식은 못 하겠다 싶더군요. ^^;



점심 주문은 3시까지지만, 너무 늦게 가면(대략 2시 이후) 준비해놓은 그때그때 밥상 찬들이 떨어져서 주문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군요.(다른 메뉴는 주문이 됩니다만) 저녁도 8시 넘으면 그때그때 밥상은 주문이 힘들 수 있구요.(요리나 주류는 주문 가능합니다만) 그밖에 자주 이용하신다면 10회/15회 선결제 시 10% 할인이 되는 끼니찾기 운동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요즘 모던하게 차려내는 한식 밥집이 집밥이라는 키워드로 언론과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만, 막상 가보면 실망스러운 경험 하신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하지만 홍대 카페 슬로비의 그때그때 밥상을 한 번 드셔 보시면, 컨셉만 있고 맛은 실종된 곳들과, 컨셉을 제대로 맛에 반영한 곳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한 번 가보시면, 매일 같이 그때그때 밥상 상차림을 체크하게 되실지도요.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5월, 6월,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63-9 (5층)

02-3143-5525

오전 11시~오후 11시30분

오후 3시~오후 5시30분 브레이크 타임 (음료와 샌드위치 주문 가능)

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블로그 http://blog.naver.com/slobbie8

트위터 https://twitter.com/slobbie8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lobbie8?hc_location=timeline

신촌의 균일가 중식당 홍명. 모든 요리가 11,500원 균일가인데 맛도 좋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사실 11,500원이면 연남동의 어지간한 중식 주점들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라 적당한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만,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요리가 나오더군요.



오향장육(11,500). 꽤 먹다가 찍어서 모양도 흐트러지고 양도 좀 적어 보입니다만, 가격 이상의 푸짐한 양이 나옵니다. 맛은 걍 먹을만한 정도지만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칠리 새우(11,500). 역시 먹다가 찍어서... 아무래도 재료 단가가 있는지 그리 푸짐한 양은 아닙니다만, 먹어보면 일단 새우의 질이나 조리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오향장육보다 맛은 있는데 양에서는 밀리는...



대파 양고기 볶음(11,500). 양고기 향이 적절히(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내지만 엄청 역하지는 않은) 나는 것도 좋았습니다만, 것보다 대파 볶음이 엄청 맛있더군요. 양고기 드시는데 문제가 없다면 강추하고 싶은 메뉴.



팔보채(15,000). 유일하게 균일가 11,500원을 넘는 가격의 메뉴네요. 먹어보니 재료 상태도 괜찮고 조리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쯤 되니 감이 잡히네요. 이 집 볶음 요리 잘 합니다. 근데 요리라기보다는 안주스럽게 좀 짜고 맵더라구요. 원래 이런 건지, 아님 저희 일행이 음주를 좀 해서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주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린기(11,500)가 괜찮다는 얘기가 있어 시켜봤는데, 가격대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나 볶음 요리에 비하면 좀 딸리는 느낌이네요.(사실 가격 생각하면 이 정도면 황송한 걸 수 있는데, 볶음 요리가 훌륭하다 보니...)


요리를 드신 손님에 한해 미니 짬뽕(2,500)과 짜장면(2,000)을 주문할 수 있는데, 다 먹어놓고 사진을 안 찍었네요. 일단 좋은 점은 면이 맛있습니다. 가늘고 쫄깃한 면인데, 첨가물은 좀 들어간 느낌입니다만 과하지는 않은 듯하고, 가격에 비해 양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짬뽕은 국물에서 단맛이 나서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애매한 감이 있고, 짜장면은 식사만 하러도 오고 싶을 정도로 나무랄 데 없는 맛입니다.(런치에는 주문할 수 있는 요리가 4가지로 한정되어 있고, 짜장면 짬뽕 마파두부밥 등의 식사 메뉴를 팝니다.)


사실 홍명은 여기 한 곳이 아니고, 본점 격인 신촌점 이후에 홍대 주차장 골목에도 가게를 냈고, 가산디지털단지 마리오아울렛 1관 푸드코트에도 입점해 있더군요. 요리를 균일가로 파는 컨셉도 동일한데 가격과 요리 종류에는 좀 차이가 있구요.(홍대는 균일가 15,000원에 요리 가짓수가 좀 더 많고, 마리오아울렛은 균일가 12,000원에 요리 가짓수가 좀 적고) 이 정도 맛을 내준다면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괜찮지 않으실까 합니다만, 이왕이면 가격이 저렴한 게 더 좋겠죠. ^^;


요즘 신촌 상권이 죽어간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곳곳에 괜찮은 곳들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사실 여기는 신촌과 이대 중간이라 신촌이라고 보기는 좀 애매합니다만) 연남동의 중식 주점들은 이제 완전히 메이저가 돼서 주말에는 자리도 없고 줄 서서 먹어야 하죠. 반면에 여기 홍명은 토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꽤 보이더군요. 여기도 뜨게 되면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자리 있을 때 빨리들 오셔서 맛들 보시죠.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포구 노고산동 19-1

02-6214-5188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오후 3시30분~오후5시 브레이크 타임 (주말에는 없는 것 같기도)

매월 1, 3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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