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홍대 바닥에 커피 파는 곳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지만 밤 11시 넘어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거기다 맛까지 따지자면 갈만한 곳은 과연...


이런 질문과 필요에 부응하는 곳이 바로 합정동의 3高(쓰리고). 새벽 2시인가까지 하는데 가끔 손님이 없으면 일찍(이라고 해도 최소 12시는 넘긴다) 닫기도 하신다지만 밤늦게 갈 데라곤 근처에 여기밖에 없으니 사람들이 알아서 늦은 시간에 찾아온다.(커피 말고 다른 음료도 있고 식사류도 팔고 하니)


합정동이 어째서 홍대 바닥이냐 따지는 분이 계실지 몰라도 홍대 외곽의 상수, 연남, 합정,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라인은 이미 범 홍대권이 된 지 오래.



이날 마신 커피는 탄자니아 AA (5,500원). 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준다. 연하게 보통 진하게. 전에 보통으로 함 먹어봤는데 내가 원하는 보통보다 연한 듯해서 그 담부터는 무조건 진하게로 주문.


오랜만에 갔더니 예전에 느껴졌던 조금 텁텁한 뒷맛이 없어지고 맛이 더 깔끔해졌다. 커피맛 레벨 업.


한 잔 다 마시고 나면 브랜드 커피로 리필해주시니 참고하시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일본인? 교포? 어쨌든 사장님과 안면이 있는 일본어를 쓰는 손님이 들어와서는 교토에 갔다 왔다며 오미야게야츠하시를 내놓는다. 사장님께서 손님들과 나눠 먹어도 되겠냐고 하시니 괜찮다고. 그래서 옆에 있다가 하나 얻어먹었다. 야츠하시는 굽지 않은 나마 야츠하시와 구운 야끼 야츠하시가 있는데, 이것은 나마 야츠하시.



야츠하시의 식감은 찹쌀떡의 쫄깃함을 줄인 듯한 부드러우면서 졸깃한 그런 느낌이다. 찹쌀떡이 약간 억센 느낌이라면 야츠하시는 조금 우아한 느낌이랄까. 야츠하시는 고명이라든가 종류도 다양한데, 이것은 팥 소가 들어간 기본 제품.(인 듯한데 뭔가 팥 소의 맛이 미묘. 뭔가 섞었나? 아님 고급 설탕을 써서? 어쨌든 맛있었다.) 역시 나는 먹을 복이 있는 걸까.(근데 뭐 나처럼 많이 먹으러 돌아다니면 먹을 복의 확률이 아무래도 높아지긴 하겠지. 이날도 친구들은 2차 파하고 집에 갔는데 혼자 3차 간 거잖아...)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9-14

02-332-604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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