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기찻길 골목을 지나 작은 삼거리에 있는, 2인 테이블 하나, 바 좌석 3석이 전부인 조그만 가게입니다.(다시 가보니 테이블과 바에 의자를 하나씩 더 들여놓으셨네요.)



원래 상호는 메리 포핀스였는데, 상표권을 먼저 등록한 동명의 업장이 있어, 부득이하게 이름을 바꾸셨다는. 메뉴판에는 아직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주문을 하니 차례차례 세팅을 해주시는데, 내주시는 커트러리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크림 티 세트(7,500).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딸기잼, 얼그레이 티로 구성된 세트 메뉴입니다. 스콘 종류는 선택이 가능하구요.



스콘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맛에 대해서는 빵도 아닌 쿠키나 비스킷도 아닌 무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메리 케이트의 스콘을 먹어보면 빵과 비스킷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위치한 맛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반면에 한국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스콘은 빵 또는 비스킷 쪽에 치우친 맛이 아닌가 하구요.)


동네 아낙네들의 활기찬 수다보다는,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담소를 나누는 귀부인들의 티타임에 어울릴만한 엄격하고 절제된 맛이랄까요. 수준은 높지만, 아무나 함부로 다가가기는 어려운.



스콘만 먹으면 무(無)맛에 가까운 맛이 나고, 클로티드 크림만 먹어도 딱히 큰 감흥이 오지는 않는데,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 먹으면, 그 둘의 시너지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반면에 잼은 통상적으로 나오는 딸기잼이 아닌 라즈베리인지 크랜베리인지의 잼이 맛있는 게 생겨서 그걸 주셨는데, 잼은 맛있었지만 신맛이 강해서 그런지 스콘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더군요. 생각해보니 스콘 다 먹기 전에 사장님께 딸기잼 없냐고 물어나 볼 걸...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의 마리아쥬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딸기잼과의 어울림을 느껴보는 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네요.



차는 트와이닝(Twinings)을 쓰시는데, 역시 스콘엔 홍차라고 생각하며 간만에 즐겁게 마셨지만, 커피 드시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_-;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콘 외에 2가지 정도의 케이크도 파시는데, 스콘을 먹어보니 케이크도 기대가 되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10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56-76

02-6095-1477

낮 12시~저녁 8시

월, 화요일 휴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femarypopp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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