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전광수 커피 하우스에 갔다.

나는 과테말라를 일행은 브라질을 주문.


처음에는 물맛이 났다.

그러다 몇 모금 마셔보니 혀가 적응을 하는지 커피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맛도 향도 바디감도 나무랄데 없는 그런 커피.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커피가 혀뿌리를 지나면서 그 맛이 사라지는 기이한 경험이 시작되었다.

커피 한 잔을 다 마시는 동안 내내.

마시고 한참을 앉아있으니 리필을 해준다.


작은 잔에 나온 브라질에서 다시 한 번 같은 경험을 리플레이.

애연가가 겉담배를 연거푸 두 대 피운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충족되지 않음에서 오는 헛헛함.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지났더라도 포수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트라이크 판정은 나오지 않는다.

야구가 야구이기 위해서는, 그리고 커피가 커피이기 위해서는 갖추어야할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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