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상수역 부근의 막걸리펍 무명집에서 막걸리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무명집은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막걸리도 좋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안주가 맛있어서 살짝 놀라기도 했던 집입니다. 

가게 한쪽 벽에 보면 “설탕/물엿 대신 전남 벌교 유기농 매실 원액을 사용하며, 인공감미료를 최소화하면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처음 마신 술은 천안 입장주조의 연미주. 막걸리 시음회에 왔는데 청주로 시작을 하네요. 사장님께서 웃으며 식전주라는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확실히 부드럽고 깔끔하면서 산미가 살짝 도는 것이 식전주로 마시기 적합한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약재가 들어간 술은, 부재료로 작용해야 할 한약재가 자기주장을 넘 강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미주는 맛과 풍미를 더하는 정도로만 넣으셔서 은은한 향도 맛도 좋은 술이네요.


이제 입장 탁주로 본격적인 막걸리 시음을 시작합니다. 마셔보니 주당들이 좋아할 만한 술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벌컥벌컥 마셨을 때 목 넘김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날 마신 술이 유통기한이 상당히(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대략 열흘인가 보름인가) 지난 술이었음에도 맛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는 거죠. 보통 막걸리의 유통기한이 10일 정도이고, 입장 탁주의 유통기한은 29일로 꽤 긴 편인데 그 유통기한을 넘어서도 맛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이날 동석하신 분 얘기로는 입장 탁주 한 짝(30병)을 석 달에 걸쳐 먹었는데 맛에 지장이 없더라는 말씀도.(물론 냉장보관은 잘해야겠죠)

어째서 유통기한이 이렇게 길고 심지어 실제 상미기간은 더욱더 긴 것인지에 대해서, 입장 탁주는 무증자 생쌀발효(쉽게 말해서 찌지 않은 생쌀로 만들었다는 얘기)로 만든 술이라서 그렇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쌀(쌀가루)을 익혀서 발효시켜 만드는데, 무증자 생쌀발표는 익히지 않은 생쌀로 술을 만드는 거죠. 널리 알려진 생쌀발효 막걸리로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 국순당의 우국생이 있는데, 느린마을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0일 우국생은 한 달이군요. 우국생은 발효제어기술로 유통기한을 늘렸다는데, 실제로는 60~70일에서 최대 90일까지 가능하나 법적으로 막걸리에 표시할 수 있는 유통기한의 최대치가 30일로 정해져 있어 30일로 표시한다고 하네요.(물론 생막걸리에 한해서. 멸균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씩 되죠.)

입장 탁주도 우국생과 비슷한 경우라고 하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같은 생쌀발효 막걸리면서도 어째서 느린마을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0일인지, 우국생의 발효제어기술이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인지(또는 '기술'이라고 할만한 스페셜한 무엇인지) 등의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맛은 느린마을 막걸리나 우국생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습니다만. 느린마을 막걸리는 처음에는 맛이 괜찮았는데 요즘에는 맛이 변했다든가, 맛이 그때그때 다르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적어도 제가 최근에 먹어봤을 때는 대략... -_-;)


인사도 하고 건배도 하고 하는 사이에 모듬전이 나왔습니다(1만 8천 원). 두부부침을 먼저 맛봤는데 두부 맛도 좋고 조리솜씨도 훌륭하셔서 감탄을. 녹두전과 고기완자도 아주 맛있었구요. 공덕동 전집들이나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 있는 전집들과는 퀄리티가 비교불가네요.(당연히 이쪽이 위)


반반전(1만 8천 원). 해물파전과 김치전을 반반씩 부쳐내는 아이디어 메뉴네요. 피자에서의 하프앤하프 같은 발상이 좋군요. 그런데 맛은 모듬전에 비하면 조금 평범하네요.


드디어 문제의 송명섭 막걸리(500ml 6천 원, 1리터 1만 원).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술입니다만, 그만큼 말도 많고 탈고 많다고나 할까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직접 마셔본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흔히 달지 않다고들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그 이상이더군요. 적어도 이날 제가 느낀 송명섭 막걸리의 맛은 오미가 실종된 맛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에 하나 더해서 떫은맛까지도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맛을 굳이 말하자면 쌀가루를 물에 개어놓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을 그런 맛이었달까요.

무명집 사장님께서도 송명섭 막걸리의 맛을 이해하는 데 두 달이 걸렸다고 하시며, 오픈한지 꽤 된 지금까지도 송명섭 막걸리를 주문하는 손님이 있으면 엔간한 단골 아니면 계속해서 신경도 쓰이고 걱정도 되고 하신다는 말씀을. 막걸리 좀 드셨다는 분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막걸리 중 하나로 회자되는 술입니다만, 막걸리집 주인이 이해하는 데 두 달 걸린 술을 술도 잘 못 마시는 제가 이해할 날이 올지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새로운 안주가 등장합니다. 남도젓갈 백김치 세트(2만 3천 원). 낙지젓, 어리굴젓, 조개젓이 백김치, 야채, 쌈장과 함께 나옵니다. 젓갈과 백김치는 주방에서 직접 담그신다고. 시중에서 파는 젓갈처럼 과하게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건강한 맛이 느껴집니다. 근데 사실 제일 맛있었던 건 쌈장(...). 그래서 쌈장을 전에 발라서 먹었어요... 맛있게도 얌얌.


이번에는 맛과 특이성(?)을 겸비한 막걸리로 유명한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나왔습니다(1리터 2만 원). 개봉 시의 임팩트가 대단한데, 사진으로는 충분한 전달이 어렵기에 동영상 촬영을 해봤네요. ^^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천연탄산이 끓어오르며, 솟아오르는 기포들이 바닥의 침전물을 윗물과 섞어줍니다. 처음부터 뚜껑을 완전히 열었다가는 샴페인 흔들고 땄을 때 마냥 술이 흘러넘칠 수 있으니 마개를 적절히 돌려가며 가스를 빼주면서 열어야 하죠. 무명집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사장님께서 직접 따주신다고 하네요. 이날은 사장님께서 따시진 않고 동석한 분 중 경험 많은 분이 계셔서 사고 없이 무사히 개봉을 마쳤습니다.


맛을 보니 상큼한 과일 향과 자연스러운 산미, 고급스러운 단맛이 고급 막걸리란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네요. 천연탄산이 가져다주는 청량감 또한 좋은 느낌을 더해주는데, 이게 올리고당을 잔뜩 집어넣어 억지로 만들어낸(당이 발효되면서 알코올과 탄산으로 분해) 싸구려 막걸리의 과한 탄산 느낌이 아닌, 마치 샴페인의 기포와도 같이 은은하면서 자연스러운 청량감이 느껴지는 게 좋더군요. 이날 먹은 막걸리 중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사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시음 리스트에 없던 물건이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참석하신 분 중 한 분이 자비로 한 병을 쏘셨습니다. 협찬해주신 박xx 님께 무한 감사를... 덕분에 최고의 막걸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막걸리 안주계의 대마왕 홍어삼합이 등장(2만 3천 원). 대중적으로 맞추기 위해 홍어를 많이 삭히지는 않으셨다고 하는데... 서울서 곱게 자란(^^;) 저로서는 이것도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ㅠㅠ (아아... 사진만 봐도 그때 그 냄새가 코로 올라오는 기분... ㅠㅠ) 반면에 전라도쪽 분들은 냄새가 제대로 안 난다는 코멘트를... 삼겹살 수육은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아주 좋았네요.


이번에는 자희향 탁주를 개봉해 봅니다(500ml 1만 5천 원). 자희향은 앞서 마셨던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더불어 고급 막걸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술 중 하나인데요. 과일 향과 산미, 단맛 등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그것과 유사한 특징이 있습니다만, 도수가 12도인 만큼 좀 더 단맛도 강하고 보다 끈적한 느낌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12도의 원주를 희석해서 도수를 6도로 만드는데, 자희향은 희석하지 않은 원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농도가 더 진하다 보니 이런 느낌이 드는 거죠.

다만,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완성형이라는 느낌이라면 자희향 탁주는 맛이 살짝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근소한 차로 이날의 2위로 밀려 버렸네요. 하지만 이날 먹은 자희향은 바로 올라온 새 술이었고, 제가 예전에 자희향 탁주를 먹어본 바로는 좀 더 냉장 숙성시키면 잡미와 산미가 줄어들고 마치 우유 같은 맛이 나면서 맛에 깊이가 생기더군요.(어느 분의 시음기를 보니 숙성시키면 요거트 맛이 난다는 얘기도) 자희향의 유통기한은 한 달이고 저는 보름 좀 넘게 숙성시켜서 먹었는데요, 이렇게 숙성시킨 자희향이라면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자웅을 겨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안주는 연어 샐러드(1만 8천 원). 막걸리와 샐러드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들 하시겠지만, 저질 막걸리가 아닌 제대로 된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가벼운 안주로 나쁘지 않더군요.


무명집 사장님께서 발굴(?)해서 밀고 계시다는 대대포 막걸리(500ml 6천 원, 1리터 1만 원). 잘 알려지지 않은 막걸리였는데, 무명집 사장님께서 맛을 보고 가게 주력상품으로 삼았다고 하시네요. 친분이 있는 타 막걸리집에도 적극 추천하셔서 지금은 취급점이 여럿 생겼다고 합니다.

맛을 보니 벌꿀이 들어가서 그런지 복합적인 단맛이 나네요. 물론 그 단맛이라는 게 올리고당이랑 아스파탐 이빠이 넣어서 만드는 그런 막걸리들과는 다른 기분 좋은 단맛이구요. 장수 막걸리에서 제대로 된 막걸리로 갓 넘어오려는 초보들에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대중성과 수준을 겸비했달까 대략 그런 느낌이네요.


차돌박이 버섯잡채(1만 5천 원). 잡채라기보다는 차돌박이 버섯 야채볶음이랄까요. 버섯도 야채도 좋아하기에 맛있게 잘 먹었네요. 당면이 넘 조금 들어있는 게 약간 불만이었지만요. ^^; 


마지막으로 마신 술은 아리랑 흑미주였네요(500ml 5천 원, 1리터 8천 원). 개인적으로 흑미가 들어간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흑미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있는데, 그게 술로 만들었을 때 그닥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아서 말이죠. 아리랑 흑미주는 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그런 향이 나서 별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날 먹었을 때는 향이 별로 느껴지지가 않았는데, 술을 많이 마신 끝에 감각이 무뎌진 건지, 아님 숙성이라든가 출하 후 먹은 날짜에 원인이 있는 건지 여하간 그래서 맛이 괜찮았네요. ^^;

이렇게 시음회가 끝이 났습니다. 훌륭한 막걸리와 맛난 안주들 다 너무 좋았구요. 좋은 분들과 함께 막걸리에 대해 나눈 대화들 넘 즐거웠습니다. ^^ 이번 막걸리 시음회는 무명집 사장님 블로그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 걸 우연히 보고 참가하게 됐구요. 추후에도 시음회가 있을 예정이라시니 참가 원하시는 분은 가끔 블로그 들러보시면 좋겠네요.


 본 시음회는 무료로 진행되었습니다만, 이와는 별개로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연미주와 입장 탁주는 시음회를 한 시점에서 무명집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았기에 가격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월간이리 2011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클릭하시면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과 명물

우리나라는 넓지 않은 땅덩이임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지역음식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 많이 있다. 춘천 닭갈비, 강릉 초당두부, 천안 호두과자는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지역음식. 이러한 지역음식 중에는 자생적으로 탄생하여 널리 알려진 것도 있지만, 지자체의 개발과 홍보를 통해 유명해진 것 또한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라봉은 일본에서 만든 시라누이(不知火)라는 품종을 제주 감귤농가에서 들여와서 키운 것으로, 부지화, 데코폰(시라누이 품종 감귤의 일본 상품명)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다가, 98년 제주농협에서 이름을 한라봉으로 통일시켜 부르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지역 특산물 만들기는 30여년전 일본 오이타현에서 시작된 일촌일품(一村一品)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오이타현의 58개 지역에는 표고버섯, 보리소주, 온실 감귤, 고등어 등의 특산물이 한 가지씩 있다고 한다. 이 일촌일품 운동은 성공적인 지역특성화사업의 교본처럼 여겨지고 있고, 세계 120여개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이렇듯 특정 지역에서 생산 또는 시초가 되어 다른 여러 지역에서 소비되는 음식이나 상품을 특산물, 특산품, 명품 등으로 부르는데, 그에 반해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음식이나 상품을 보통 '명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특산물, 특산품, 명품은 명물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가 않은데, 명물은 특산물이나 특산품으로 부르면 어색한 느낌이 든다. '대구 명물 납작만두'는 어색하지 않지만 '대구 특산물 납작만두'는 좀 어색하지 않나.

음식 분야에 있어 명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한 곳이 부산인데, 그 중에서도 돼지국밥과 밀면은 이제 아는 사람도 많고 먹어본 사람도 많은 전국구 명물이 되었고, 최근 씨앗호떡, 비빔당면 등이 부산의 새로운 신흥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연남동에서 비빔당면을 맛보다

얼마 전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에 오픈한 부산 코너는 부산 명물인 비빔당면, 유부만두, 우뭇콩국 등을 파는 분식집이다. 분식집답게 떡볶이, 순대, 김밥도 메뉴에 있긴 하나, 가장 관심이 갔던 메뉴는 역시 비빔당면. 줄여서 비당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먹으면서 단숨에 온 국민이 다 아는 부산 명물이 되었다.

부산 코너의 비빔당면. 1박2일에 나온 그것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모습이다.

TV에서 본 비빔당면은 삶은 당면 위에 약간의 고명과 양념장을 얹어 비벼먹는 것이었는데, 부산 코너의 비빔당면은 상대적으로 푸짐하게 올라간 고명이 눈에 띈다. 비벼서 맛을 보니 과연 서울 음식과는 달리 양념장이 달지가 않다. 매콤하고 칼칼한 양념장과 부드러운 당면이 어우러지는 맛이 과연 부산 명물. 먹으러 일부러 부산까지 갈 것은 없겠지만, 부산에 갔으면 한 번쯤 먹어볼만한 맛이다.

그런데 이승기가 먹은 그것과 부산 코너의 그것이 다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승기가 먹은 비당은 국제시장 노점에서 파는 것으로, 그 원조는 길 하나 건너에 있는 부평시장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부평시장은 깡통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국제시장 명물로 알고 있는 비빔당면, 단팥죽, 유부만두 등의 4~50년 이상 된 원조집들이 모두 부평시장에 있다고 한다.

비빔당면의 경우 간판에 '원조 50년 비빔당면 전문점'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소문난 분식"과 'SINCE 1963'이라고 써놓은 "원조 깡통골목 비빔당면"이 서로 원조집임을 자인하고 있는 듯. 가격은 원조 깡통골목 비빔당면이 4천원, 소문난 분식이 3천5백원인데, 맛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어 어디가 낫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둘 다 국제시장 노점보다는 나은 듯. 부산 코너 비빔당면의 비주얼 또한 확실히 국제시장의 것 보다는 부평시장의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부산 코너 비당은 3천원이니 부산까지 가는 차비에 더해서 5백원, 1천원이 빠지는 셈이려나.
 

맛있게 뽀오얀 멸치국물

비빔당면 외에 부산 코너의 국물이 맛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먹어보니 정말아주너무 맛있었다. 멸치를 듬뿍 넣어 우린 뽀오얀 국물은, 주변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노오란 다시다 국물과는 비교를 거부하며 차원을 달리한다. 진하고 시원하며 중심이 단단히 잡혀있는 그 국물을 한 모금 넘기면, 코끝을 스치는 멸치향과 함께 진심어린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국물이 맛있다보니 국물 들어간 메뉴는 모두 다 맛있다. 가볍게 오뎅 하나를 먹어도 좋고, 조금 더 비싼 수제어묵을 먹으면 더 좋다. 잔치국수로 요기를 하거나 유부만두로 입맛을 다시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잔치국수? 멸치국수? 이름에 관계없이 그는 이미 나에게 다가와서 꽃이 되었다.

Shall We 우뭇콩국?

그밖에 부산 코너의 메뉴 중 메뉴판에는 있지만 당장은 먹을 수 없는 메뉴로 우뭇콩국이 있다. 우뭇콩국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묵을 채썰어서 콩국물에 말아낸 음식인데, 서울서 콩국수를 여름에 먹듯 우뭇콩국 또한 부산 여름 별미 중 하나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간 지가 한참인 지금, 부산 코너의 우뭇콩국을 맛보기 위해서는 내년 여름을 기약할 수밖에.

모쪼록 부산 코너의 우뭇콩국을 맛 볼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비빔당면과 잔치국수,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담백한 유부만두와 푸짐한 부산김밥의 맛을 보다 많은 분들께서 즐겨주시길. 그리고 내년 여름에는 나도 여러분도 뜨끈한 멸치국물 대신 시원한 우뭇콩국과 함께 부산 코너의 맛난 메뉴들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위치 : 연남동 연남왕순대 맞은편. 연남돈까스 옆.

메뉴 : 떡볶이, 순대, 김밥, 우뭇무침 2천5백원 / 비빔당면, 잔치국수, 우뭇콩국 3천원 / 유부만두 4천원 / 김밥 반줄 1천5백원 / 수제어묵 7백원 / 오뎅, 계란 5백원.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연남동의 이심에 오랜만에 들렀다.


주문한 커피는 코스타리카 몬테 크리솔 SHB .


메뉴판의 설명에 대체로 부합하는 맛이었으나 짜릿한 맛까지는 아니었고, 향은 좋았지만 풍부하다고 하기엔 약간 모자란 느낌.

망명정부 시절의 커피였다면 짜릿한 신맛이 나와줬겠지만, 더 이상 수제 로스터를 쓰시지는 않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듯. 예전이 더 좋았다기 보다는, 그 특유의 산미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렬한 특징이었기에 약간 아쉽기는 하다.


리필로는 발자크를 마셨다. 리필은 천 원.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는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단편, 희곡, 꽁트를 써내는 왕성한 필력을 자랑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 하루에 40잔 가까이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이심에서 마신 발자크는 매우 터프한 커피였는데, 오랜만에 위벽을 제대로 긁어주는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커피를 하루에 40잔씩 마셨다가는... 발자크는 커피 과음으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별세했다고 하니...


이렇게 원두도 판매하고 계시니 참고하시고.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5
070-4235-5050
망원동 구석에 조그맣게 숨어 있는 뼈해장국의 명가 일등식당입니다. 메뉴라고는 해장국과 술국이 다인 단촐한 곳이죠.



상암에서 열렸던 우리술대축제에 갔다가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렀네요. 막걸리 실컷 마시고 뼈해장국으로 해장하는군요. ^^;


뼈해장국(6천 원)입니다. 시래기 많이 주세요~했더니 듬뿍 얹어 주셨네요. 단, 겨울에는 이 주문이 통하지를 않아요. 시래기를 말릴 수가 없어서 말려놓은 거 가지고 겨울을 나셔야 돼서요.


살이 실하게 붙어 있는 뼈다귀(캐나다산)가 3~4조각 들어 있습니다. 웬만한 다른 동종업소에 비해 고기양이 꽤 많은 편이에요.

보통 뼈해장국 하면 얼큰한 국물에 들깻가루 팍팍 들어간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집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맑고 구수한 스타일이에요. 조미료 맛도 안나구요. 국물이 좋다 보니 이 집에서 뼈해장국을 먹을 때는 국물을 리필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뼈해장국 국물을 리필해서 먹는 집은 일등식당이 유일합니다. 매운맛이 안 나면 영 심심한 분들을 위해 고추 썬 것이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만, 가급적이면 안 넣고 그냥 드시는 쪽을 권하고 싶군요.

저로서는 푸짐한 (고기) 양에 푸짐한 (시래기) 인심,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의 삼박자가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다만, 연세 드신 할머님 세 분께서 운영하시는지라, 언제까지 영업이 가능할지가 좀 걱정이긴 하네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시기는 한데, 단순 고용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모쪼록 오래도록 있어주시기를 바랄 뿐이죠.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약 1개월 정도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2동 476-1
02-333-0361
산 명물 비빔당면을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연남동의 부산 코너를 찾았습니다. 국물이 끝내준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일단 가격대가 부담이 없군요. 요즘에 3천원 내고 국수 한그릇 먹기가 쉽지 않죠.


일단 부산김밥 반줄(1천5백원) 먼저. 김밥 반줄 주문이 되기 때문에, 혼자서도 이것저것 시킬 수가 있습니다.


김밥이 토실토실한 게 보통 김밥집 김밥에 비해 사이즈가 큽니다. 여기 사장님 손이 크신 듯. 맛은 정직하고 소박한, 그런 맛이네요. 단무지가 안 들어가는게 특징인데, 맛이 부족하다 생각하시면 업소에 준비되어 있는 단무지를 같이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단무지랑 같이 먹는 게 더 좋더군요. 이 집 단무지 맛도 괜찮은 편이구요.


이것이 1차 목적이었던 부산명물 비빔당면(3천원)이네요. 일명 비당이라고도 불리는데,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일거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죠.


당면에 갖은 고명을 올리고 빨간 양념장에 비벼서 먹는 건데요. 서울의 상식은 빨간 양념 = 매콤달콤인데, 단맛은 없고 매콤하면서 칼칼한 양념장이 부드러운 당면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군요. 이걸 먹으러 일부로 부산까지 갈 것은 없겠지만, 부산에 갔으면 한 번 먹어볼만 하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김밥이나 비빔당면을 주문하면 기본 국물이 딸려 나오기는 합니다만, 어묵 맛을 보기 위해 수제 어묵(7백원)을 하나 주문합니다. 일단 국물을 한 입 먹어보는데 정신이 번쩍 나네요. 진하게 우린 멸치국물이 정말 소문과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보여주는군요. 이런 훌륭한 멸치국물을 서울 시내 어디서 또 먹어볼 수 있을까 싶네요.

다만 국물이 넘 진하다보니 멸치 비린내가 살짝 올라오는데, 이런데 민감하신 분들은 살짝 거부감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수제어묵도 맛이 좋군요. 일반 어묵보다 가격이 약간(2백원)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부산코너에서 어묵 먹을 일이 있으면 수제어묵을 먹을 것 같네요.


이건 다른 날 가서 시킨 또 하나의 부산별미인 유부만두(4천원). 유부를 만두피처럼 써서 안에 여러 가지 소를 넣어 어묵, 곤약과 함께 국물에 끓여 냅니다.


유부만두는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수제품인데, 너무 정직하게 만드셔서 약간 심심한 감이 있기도 하고... 적어도 제 입에는 그렇게 느껴졌네요. 국물은 언제나 너무 맛있는 완소 멸치국물이었구요.


잔치국수(3천원)도 함 시켜봤네요. 저는 탄수화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너무 맛있지 않나요? 세계를 제패한 파스타, 피자, 쌀국수는 역시 탄수화물이라는 공통점이... ^^;

잔치국수에도 국물은 완소 멸치국물을 쓰시는데요. 양념 다대기를 듬뿍 넣어주셔서 휘휘 저어 먹으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정말 죽이네요. 다만 얼큰한 만큼 멸치국물의 풍미도 약간 사그라드는 느낌이 있어서, 다음에 먹게 되면 다대기를 조금만 넣어주십사 말씀드려볼까 하는 생각이 좀 드는군요. 반면에 멸치 비린내를 다대기가 눌러주는 효과가 있기도 하니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맛도 좋지만, 요즘 분식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미료 안쓰는 집이라 더 추천드리고 싶구요. 부산코너에서 저의 완소 메뉴는 잔치국수가 아닐까 하네요. 다음에는 떡볶이, 순대도 맛을 보고 싶군요. 내년 여름에는 우뭇콩국도 한 그릇 먹어보고 싶구요.(여름 한정 메뉴라)

글구 월간 이리 2011년 11월호제가 쓴 부산코너 소개 글이 있으니 함 읽어주심...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약 1개월 정도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 연남왕순대 맞은편, 연남돈까스 옆
02-322-9242

대한민국의 식음료 분야 중 가장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칵테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칵테일은 작업용 술이고 칵테일바는 쇼 보러 가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으레 와인이나 위스키, 사케 같은 것들을 찾기 마련이고, 미식으로 유명한 블로그에서도 칵테일에 대한 포스팅을 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죠. 대형 포탈의 카페에서 '바'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본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카페라는 곳이 폐쇄적이다보니 별로 눈에 띄지가 않구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서 먹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맛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칵테일의 현주소라고 봐야겠죠.

이런 와중에도 맛있는 칵테일을 한다는 몇몇 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머나먼 강남에 위치한 고로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중 홍대의 'd.still'이 맛있는 칵테일을 내는 최고의 업장 중 한 곳이라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원래는 청담에 계시다가 홍대로 이전을 하셨다는데요. 이제 홍대로 오신지 1년 정도 되셨다는.


까이피리냐(1만원). 브라질의 국민 음료로 알려져있는 칵테일입니다. 사진이 끝내주게 조악하군요. 마음의 눈으로 필터링해서 보시길. -_-;

까이피리냐가 어떤 술인지와 만드는 법은 Juan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를 보시면 자세히 나와있으니 살펴들 보시구요.(다만 이 블로그에 한 가지 오류가 있는데, 레몬이 아니라 라임이 들어가죠. 착각하신 듯.)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빨대를 두 개 꽂아서 주시는데요. 자잘한 얼음이 들어가는 칵테일의 경우 마시다가 빨대가 얼음으로 막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빨대를 여분으로 하나 더 꽂아준다고 합니다. 커플놀이 하라고 그렇게 주시는게 아니라는 거. -_-;

맛은 좋았습니다. 칵테일 잘 만드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제가 좀 멍청하게 먹는 바람에 제 맛을 느끼질 못했어요. 빨대로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음료 윗부분에 놓고 마시는 버릇이 있는데, 까이피리냐는 바닥에 설탕이 가라앉아 있거든요. 때문에 좀 더 저어서 설탕을 섞거나, 빨대를 아래로 넣어서 설탕이 함께 빨려올라오게 먹었어야 했는데, 얼음 들어간 칵테일을 많이 휘저으면 맛이 흐려지기 때문에 일부러 별로 젓지 않고 먹는 습관까지 있어서...(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얼음 들어간 칵테일을 먹을 때 습관적으로 계속 젓고는 하죠. 그래서 한 번은 심하게 젓는 친구 손을 스톱시킨 적도 있다는. -_-;)

결국 수위가 바닥까지 내려와서야 이걸 깨달은 저는 공부가 부족함을 다시 한 번 통감하고...

그런데 일행이 시킨 마가리타(d.still 마가리타. 11,000원)를 한 입 먹어보니, 이건 정말 맛있더군요. 굉장히 입체적이면서 다양한 맛이 나는데, 말하자면 한 번에 네다섯 가지 맛의 파노라마가 좌악 펼쳐지는 그런 느낌. 일류의 칵테일이란 이런 걸까요. 이렇게 제 우물의 벽을 깨뜨리며 조금씩 넓혀가는 일은 언제나 참 즐겁습니다.

사실 d.still은 밖에서 봤을 때는 약간 썰렁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인테리어를 미니멀하게 절제하셔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안에 들어가보면 아늑하고 심플한 공간에 힙한 음악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영업방침이 좀 특이해요. 메뉴에 없는 칵테일은 판매하지 않고(치밀하게 계산된 레시피로 칵테일을 만들기 때문에), 기본안주 외의 안주 메뉴가 없습니다(칵테일 개발과 제조에 집중). 대신 손님이 음식을 업장에 반입해서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지나치게 비매너스러운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는 건 좀 곤란하겠습니다만.

메뉴나 가격 등은 d.still 블로그를 참조하시구요. d.still이 모히토 잘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만, 그 외의 메뉴들도 다양하게 시도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보통 유명하고 많이 팔리는 메뉴와 가장 맛있는 메뉴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d.still에는 숨겨진 보석같은 훌륭한 칵테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02-337-7560
지금은 일본 라멘집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지만, 서쪽(홍대)은 하카다문고, 동쪽(건대)은 우마이도로 양분되어 있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제 나와바리에 있는 하카다문고는 별로 마음에 들지가 않았어요. 일본 맛이긴 한데 맛있는 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면은 푹 익고 냄새 또한 심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죠. 냄새는 뭐 고유의 레시피가 있다고 치겠는데, 면은 일본식으로 딱딱하게 주든지 아님 주문받을 때 물어보든지 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요즘에는 기본이 딱딱하게 나오거나 주문시 물어보는 곳이 꽤 있죠.)

사실 하카다문고가 마음에 안드는 이유는 이런 지엽적인게 아니라 국물의 맛과 농도가 문제인데요. 일단 국물 맛은 돼지뼈만 우린 듯한 맛이긴 한데, 농도도 진하지가 않고 맛도 깊은 맛이 없어요. 그것보다 더 찐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말씀들 하실텐데, 제 느낌에 하카다문고 국물은 깊은 맛이 날 정도로 사골국물 함량이 진하지가 않아요. 찐득한 느낌은 콜라겐과 지방질에서 나오는 거구요.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돼지뼈를 더 우리거나 다른 재료를 첨가해야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더 완성된 무언가를 만들기 보다는 기본을 지키는 선에서 멈춘 것이 하카다문고의 레시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추측)이네요. 좋게 말하면 돈코츠로 만든 돈코츠 라멘 일텐데, 요즘 설렁탕집이라고 해서 소뼈만 넣어서 국물 우리지는 않거든요. 국물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쇠고기도 넣고 하죠.

뭐 그래서 하카다문고는 안가고 있었는데, 건대에 우마이도라는 가게가 맛있다는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가봐야지라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생각만 하고 가지를 못하고 있던 중에, 홍대 푸르지오 상가 지하의 멘야 도쿄라는 가게를 들리게 되었죠. 그리고 거기서 저는 정말로 맛있고 찌인한 돈코츠 국물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지요.(냄새도 안나구요.) 그러나 하카다문고에서 손님 줄을 세우고 있던 사이에, 멘야 도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찌인한 돈코츠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덮밥이 맛있는 곳이라는 오명을 쓰고, 정작 맛있는 돈코츠 라멘은 몇몇 마이너 블로거들에게나 인정받는 그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결국 올해 초인가에 없어지고 말았죠. 면은 자가제면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 떨어지긴 했지만 국물은 정말 최고였는데, 없어지고나서 그 안타까움이란... ㅠㅠ
[라멘 전문 블로거 모님의 얘기에 의하면 멘야 도쿄가 처음부터 진한 돈코츠 국물은 아니었다고. 오히려 좀 어중간한 맛이었다는 얘기가. 하지만 맛이 좋아진 다음에 방문한 사람들도 다들 덮밥 얘기만 하고 있지 진한 돈코츠 국물 좋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거. 그저 한심하고도 슬픈... ㅠㅠ (12/06/13 추가)]

그러고나서 여기저기서 라멘을 먹어보았지만 멘야 도쿄의 빈자리를 채워줄만한 그런 곳은 찾을 수가 없었죠. 가본 가게들 중 유타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국물의 농도가 멘야 도쿄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더군요. 대략 유타로의 국물을 2배 정도 찐하게 만들면 멘야 도쿄 국물이 된다고 보시면 될 듯. (우마이도는 역시 아직도... 과연 올해 안에 갈 수 있을지?)

그러던 중 신촌에 괜찮은 라멘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게으름 피우다가 몇 달 후에) 방문한 것이 가마마루이 라멘입니다.


가마마루이 라멘 사장님은 원래 신촌 현대백하점 옆 골목에 코코로 라멘이라는 업소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돈부리가 맛있기로 나름 알려진 곳이었으나, 뜻한 바가 있어 라멘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장소도 이전하고 이름도 바꾸고 해서 새롭게 시작하셨다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게 가게에서 만든 마파두부와 단무지 무침이 제공되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도록 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금은 따로 받지 않지만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는데요, 주문한 라면이 나오기 전에, 밥을 조금 퍼서 마파두부를 위에 올린 다음 단무지와 함께 먹고있는 젊은이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온센다마고(1천원). 퀄리티 괜찮습니다.


돈코츠 라멘(7천원). 국물 농도와 면 익힘의 주문이 가능한데요. 국물은 아주 진하게, 면은 딱딱하게로 주문했습니다. 국물도 면도 모두 마음에 드는군요. 국물은 멘야 도쿄보다는 좀 못하지만(맛의 방향도 좀 다르고 농도도 약간 연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적어도 마포구 안에 있는 라멘집 중 제 입에는 제일 낫네요. 면은 자가제면 하시는데 맛있게 잘 만드셨구요. 차슈의 퀄리티는 보통이지만, 그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국물 간도 잘 맞추셨고, 혹시 간을 더 하고싶은 분들을 위해 테이블에 타래(양념장)도 준비되어 있네요. 매운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카라미소를 넣으시면 되구요. 저도 면을 다 건져먹고 국물에 밥말아 먹을 때 카라미소를 좀 넣어봤는데요. 맛이 괜찮더군요. 라멘 국물에 밥 말아먹으면 맛이 어떻냐구요? 멘야 도쿄에서 돈코츠 국물에 밥 말아드셔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 정도로 진한 돈코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그 맛은 다른 음식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충족감이 있지요. 가마마루이 라멘도 멘야 도쿄의 그 느낌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위안받을 정도는 됩니다.

이런 주문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 가게되면 국물은 아주아주 찌~인하게, 면은 아주 딱딱하게로 함 먹어보고 싶네요. 그러면 멘야 도쿄의 맛에 근접할 수 있을지도요.


저는 개인적으로 홍대에 이퓨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홍대에서 라멘 먹을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라멘이 생각날 때는 신촌 가마마루이 라멘을 찾으렵니다. 근데 이퓨도는 도산공원 앞의 1호점에 이어 가로수길에 2호점이 생긴다고... 홍대는 언제쯤 들어올 예정인지?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1년 10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91-6 
02-3142-3929
12시-3시, 5시-9시30분
일요일 공휴일 휴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근의 인도/네팔 레스토랑 뿌자2에 다녀왔습니다.

에베레스트와 더불어 동대문 피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뿌자의 2호점인데요. 1호점과 2호점이 별로 멀지는 않습니다. 1호점은 1호선 동대문역과 6호선 동묘역 사이에 있으니까요. 에베레스트가 영등포에 지점을 낸 것을 생각해보면 좀 대조적이죠. (뿌자2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 꼭대기에 있으니 월세가 싸서 오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근데 왜 인도 뒤에 굳이 네팔을 붙이냐면 인도 음식을 팔지만 네팔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 건데요. 사실 인도 요리사가 하는 곳은 대부분 가격이 더 비싸고 맛도 조금 다르죠. 아무래도 향신료 맛이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이구요. 반면에 인도/네팔 음식점들은 인도 음식점에 비해 30~40% 정도 저렴하면서 맛도 나쁘지 않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죠. 저도 뭐 강가 같은 경우는 돈 값을 못한다는 생각이지만, 인디아 게이트의 무그르 도 피아자와 빠니르 버터 마살라의 조합은 최강이라 생각... 뭐 그렇습니다. 인디아 게이트 가본지도 참 오래됐군요.(신촌현대백화점 지점은 왜 몇천원씩 더 비싼 건지... 큭...)

가게 안은 가네샤로 온통 둘러싸여 있습니다만, 네팔 분들은 상당수가 힌두교 신자이니 뭐 문제될 것은 없겠죠. 그런데 검색해보니 강남역에 가네샤 사주카페라는 곳이 있군요. 이건 힌두교와 주역의 결합인가요... -_-;


탄두리 치킨 하프(1/2). 언제부터 인도 음식점들의 탄두리 치킨 하프가 닭다리 두 개가 되어버렸는지... 예전에는 온전한 반마리를 줬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뭐 가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검색 좀 해보니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닭다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걸 수도 있겠구요.

맛은 보통인데, 사실 탄두리 치킨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큰 감점요인은 아니네요. 제가 먹어본 것 중에는 홍대 샨띠의 탄투리 치킨이 제일 괜찮았구요. 그 다음이 인디아 게이트... 샨띠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휴식, 평온 뭐 이런 뜻인데, 노라조의 카레에 나오는 샨띠는 아마도 홍대 샨띠인 듯.


플레인 난, 갈릭 난.(2천원, 2천5백원) 이것도 뭐 걍 보통이네요. 딱히 뛰어난 점은 없지만 심하게 나쁘지도 않은... 엄밀히 따지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난은 아무래도 인도 요리사 있는 곳들이 더 잘하는 경향이 있죠. 물론 더 비싸긴 하지만.


커리는 머턴 마살라를 시켰는데요.(1만1천원) 이거 꽤나 마음에 드는군요. 향신료 느낌이 제법 잘 살아있는데, 같이 간 동행은 에베레스트 것 보다 맛있다고 하고, 제 입에도 제가 먹어본 인도/네팔 음식점의 커리 중에서 제일 낫더군요.

특히나 더욱 맘에 든 점은 양고기 냄새가 적절하게 나준다는 거였는데요. 개인적으로 국내 양고기 요리는 냄새를 너무 심하게 없애는게 좀 불만이었거든요. 사실 서양식 양갈비 구이 등에서까지 냄새가 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커리에서의 양고기는 커리 향과 양고기 냄새가 어우러질 때 상승효과를 내주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 상승효과를 생각하면 커리 향도 양고기 냄새도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제가 집에서 만든 양고기 커리 한통을 (식구들은 아무도 못 먹고) 혼자 다 먹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가 한계겠지요.



라씨도 맛있더군요.(3천원) 라씨는 가게에 따라 좀 뻑뻑하게 나오는 곳이 있고, 약간 묽게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만, 뿌자는 약간 묽은 타입이네요. 그런데 농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너무 묽지 않으면서 라씨 먹는 기분은 나게 만들었군요. 사실 너무 뻑뻑한 라씨는 식사와 함께하는 음료로서의 기능은 좀 떨어지다보니 별로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사모사는 좀 비추네요.(3천원) 사실 사모사는 탄두리 치킨 이상으로 맛있게 하는데가 참 없기는 한데, 여기는 특히 좀... 지금은 없어진 홍대 디와니암의 것이 맛있었는데 말이죠. 그 큼지막한 덩어리를 반으로 가르면 따끈따근한 감자와 완두콩이...

전반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메뉴도 있고 좀 떨어지는 메뉴도 있었습니다만, 인도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가 맛있었기 때문에 좋은 업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도/네팔 음식점 답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구요. 다시 가게 되면 3인 파티를 짜서 커리 2개와 난. 밥 등을 시켜서 먹어보고 싶군요. 라씨도 주문하구요. 사실 인도 음식점은 두 명이나 네 명이 가면 인도 음식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탄두리 치킨을 시키게 되는데, 저는 닭은 치킨집에서 먹는게 더 좋다고 보거든요. 그밖에 네팔 음식인 뚝바도 메뉴에 있으니 함 먹어볼 생각이 있네요.

메뉴판, 약도, 전화번호 등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02-2274-2922

※ 사진이 많이 조잡합니다. 카메라 산지 일주일만에 아무렇게나 찍은 거라... 감안하고 봐주시길.


타이 익스프레스는 101그룹에서 들여온 싱가폴발 타이 레스토랑 프렌차이즈다. 현재 이대 후문의 101그룹 건물 1층에 국내 1호점이 오픈한 상태.

부담가지 않는 가격대에 맛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방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락사'라는 메뉴를 먹어보기 위함이었다.
 


우선 주문한 메뉴는 소프트 쉘 크랩 튀김(9,900원)이었는데, 마침 소프트 쉘 크랩이 먹고 싶다는 지인이 있었으나 같이 방문하지 못해 먹으면서 전화로 놀려줬다. '맛있냐?' '응, 맛있어'

소프트 쉘 크랩 두 마리가 튀겨져 나오는데, 사실은 큰 감흥은 없는 맛이었으나 지인을 놀리기 위해 허세를 좀 부렸다는... -_-;


이것이 문제의 락사. 락사 중에서도 해산물을 넣은 레드 그레이비 타이 락사(10,900원)였는데, 모처럼만에 제대로된 동남아 스타일 커리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코코넛 밀크를 넣은 해산물 레드 커리에 우동면을 말아서 낸 것인데, 현지(싱가폴)에서는 좀 더 가는 면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듯 하고 실제로 그쪽이 음식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상태로도 락사가 맘에 들긴 하지만, 면을 현지 스타일로 바꿔주면 더 좋을 듯.

락사는 싱가폴 특유의 페라나칸 요리인데, 주 재료 중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것이 커리 락사, 타마린드 페이스트가 들어간 것이 아쌈 락사라고.(싱가폴 말로 타마린드를 아쌈이라고 한다는) 현재 타이 익스프레스에서는 커리 락사만 메뉴에 있는데, 싱가폴에서도 그런지 아님 한국에서는 아쌈 락사를 뺀 것인지는 모르겠다. 타마린드는 신맛이 나고 따라서 아쌈 락사도 신맛이 날테니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먹어보고 싶은데 말이지.(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들 신맛을 싫어하는지. 연구과제다.) 물론 커리 락사도 한국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할 맛은 아니다. 코코넛 밀크의 달고 느끼한 맛을 식사 메뉴에서 느끼길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하간 락사가 맘에 들었기에 추후 방문하여 이것저것 먹어보았다.


투아 팟 프릭(8,900원) - 타이 익스프레스만의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를 넣은 스트링 빈 볶음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매콤한 쉬림프 페이스트가 입맛을 돋궈준다.

매운맛의 정도가 매운맛 매니아들에게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매운맛 취향이 보통인 사람들에게는 꽤 맵게 느껴질 정도인데, 맛있게 매울 수 있는 한계를 공략한 느낌이랄까. 많이 맵긴 한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닌 그런 느낌.


거의 다 먹었는데 소스가 많이 남아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밥을 청해 소스에 비벼먹으니 이 또한 맛이 좋았다. 그런데 이게 또 고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고수를 청해 올려서 먹었더니 맛이 더 좋아지더라는.


센야이 팟 크라파오 가이(11,900원) - 바질과 닭고기를 넣고 볶은 와이드 라이스 누들. 라임과 땅콩가루, 굵은 고춧가루가 곁들여 나와 식성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은 라임 꾹 짜넣고 땅콩가루와 고춧가루를 모두 섞어서 먹었으나, 맛이 좀 모자란 듯 하여 땅콩가루를 더 청해 비벼서 먹었더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바질향은 차분히 음미해야 느낄 수 있는 정도라 조금 불만이었지만,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볶음밥과 볶음면에서 불맛이 안난다는 분들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불맛이랄까 불기운이 충분히 느껴지는 볶음면이었다.

바질향이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분에게 혹시 레시피를 조금 현지화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더니, 싱가폴 현지의 레시피대로 만들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레시피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은 아니고, 원래 타이 익스프레스의 레시피가 국적과 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태국 음식을 목표로 한 듯. 아시아 경제에 관련 기사가 났는데, 중간에 "'타이 익스프레스'는 으리으리한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태국 음식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는 부분 등을 빼고 읽어보심 되겠다.


미 수아 캥 찻 가이(10,900원) - 오랜 시간동안 중탕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타이 누들. 국물 맛이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무슨 맛이냐면 삼계탕 국물 맛이다. -_-; 다만 후추로 매운 맛을 내서 후추 맛이 많이 나는 삼계탕 국물 맛. 통후추를 넣었다 뺐는지 후추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면은 우동면에 닭고기 조각과 버섯이 실하게 들어있는데, 맛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태국 향신료 못 드시는 분이 국물 드시고 싶을 때 드시면 괜찮을지도.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위해 준비된 요리랄까. 물론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더 태국 음식스러운(또는 싱가폴 음식스러운) 것을 드시는게 좋겠지마는.


레드빈 밀크쉐이크.(5,500원) 맛은 나쁘지 않으나 맛이 궁금해서 드실 필요는 없겠다. 비비빅을 갈아놓은 맛이기 때문에... 물론 비비빅보다 좀 더 자극(단맛)과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맛의 스펙트럼은 비비빅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타이 익스프레스는 전반적으로 태국 음식을 현대적으로 잘 정리해놓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모든 메뉴를 1인분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먹는 사람의 식성을 고려해 땅콩가루, 고춧가루 등을 처럼부터 섞지 않고 곁들여서 낸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땅콩가루가 좀 부족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 맛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가격도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다만, 현대적으로 정리를 한 만큼, 태국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적당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국 음식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이태리스러운 파스타를 먹기는 쉽지 않지만, 꼭 이태리 맛이 나야 맛있는 건 아니지 않나.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사진 촬영 후 1개월 이내에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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