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블랜드.(6,000) 블랜드 배합을 바꿨다고 하여 방문. 일전에 마셨던 블랜드에 대해서는 이런 감상을 남겼었다.



이번에 바뀐 블랜드는 콩을 곱게 태우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은 구수한 맛과 그 뒤로 느껴지는 고급스런 쓴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캐러멜라이즈된 단맛이 별로(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이전 블랜드가 어떤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을 접합시켜, 이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보다 많은 감각을 동원하여 보다 집중해야 하는 (집중하게 만드는) 맛이었다면, 이번에 바뀐 블랜드는 보다 직선적이고 심플한 맛이다. 이전 블랜드가 긴장하면서 음미해야 하는 맛이었다면, 이번 블랜드는 보다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하자면, 예전 블랜드는 직선과 구불구불한 커브, 급격한 헤어핀 코스가 뒤섞여있는 포뮬러 원, 이번 블랜드는 직선 코스를 호쾌하게 달리는 드래그 레이스 같달까.


이 정도로 진하면서도 깔끔한 커피를 내는 곳이 또 있을까 싶고, 그런 점에서 여전히 헬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호불호를 이야기하자면 예전 블랜드가 더 좋다. 그렇지만 보다 많은 분들의 반응은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 소수의견자로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는 뭐하고, 모쪼록 희망사항이 있다면 가게가 장수하고 번성하여, 언젠가 블랜드의 종류가 늘어나서 보다 다양한 층을 만족시키는 날이 왔으면 하는 정도의 바람이... ^^;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일, 낮 12시~저녁 10시

※ 좋은 커피점에서 마신 커피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정 날짜에 마신 커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합니다.



커피 리브레의 EX 멤버들이 뽑아주는 커피와 합정동 오븐과 주전자의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릳츠. 이제 오픈한지 4일째. 아직 가오픈 중.



가오픈 기간에는 커피 가격이 일괄 3천 원.(6월 중순 정식 오픈 예정이며, 그때는 가격조정-인상-이 있을 거라고.)



지금 사용하는 원두는 6월에 열리는 2014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프릳츠 멤버 박근하 바리스타가 대회에서 사용할 콩이라고.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니 라이트 미디엄 바디에 망고향 or 농익은 복숭아향이 느껴지는. 볶은 지 3일째라 숙성도가 아직 최고조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현시점에서는 에스프레소가 베스트.


마포 맛집은 별로 가본 적도 없지만, 더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던 이유는 밥 먹고 커피 한잔 할 데가 없어서이기도. 이제 프릳츠가 생겼으니 코끼리분식(코끼리 즉석 떡볶이) 떡볶이도 자주 좀 먹어줘야겠고 아직 못 먹어본 외백 볶음밥도 조만간 맛보게 될 듯.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9-7

서울가든호텔(구 홀리데이 인 서울) 옆 골목

가오픈 기간에는 낮 12시~저녁 7시

2014년 4월 23일, 일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자의 스시집 '스키야바시 지로'에서 초밥을 대접하며 회담을 나눕니다. 미·일 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협의 중인 상황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밀가루, 설탕, 쌀 등의 관세 인하 문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피해서 메뉴를 고르다 보니 초밥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스테이크 썰다 관세 불거질라 '미슐랭 별 셋' 스시 만찬 (동아일보)


그렇다면 미국인에게 날생선을 대접한 일본의 스시 외교는 과연 성공적이었을까요? 회담 결과는 어쨌건 간에 초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아베 총리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만, AFP통신에서 스키야바시 지로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는 야키토리집 점주가 스키야바시 지로의 종업원에게 들은 이야기를 취재해, 아베 총리는 초밥을 다 먹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절반 정도만 먹었다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그러자 언론들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새로 써서 올렸구요.


오바마-아베 '비공식 초밥 만찬' 뒷얘기 (월 스트리트 저널 한국판)

Le président Obama n'a mangé que la moitié du menu de sushis 3 étoiles (AFP통신 원문)

オバマ大統領、高級すし半分しか食べず? (AFP통신 기사 일문 번역)

절반 먹고 젓가락 놓은 美 오바마…日 아베, 흉금 터놓자며 초청했지만 (서울 신문)


과연 오바마 대통령은 배가 불렀을까요 아니면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았을까요? 스키야바시 지로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 정도 하는 스시집은 많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 진짜 최고의 초밥집은 다른 가게라고도 합니다만, 맛이 없어서 남기지는 않았을 테니 다이어트 중이거나(-_-;)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겠죠.


(스키야바시 지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면, 밥과술 님 블로그레이니 님 블로그를 함 보시구요.)


일단 스키야바시 지로에서는 1인분에 18~20피스 정도의 초밥이 제공되며, 최신기사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20피스를 완식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14피스를 먹고 멈췄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밥집과 마찬가지로) 스키야바시 지로에서 초밥을 내는 순서는 전반부에 일반적인 생선 초밥이 나오고, 후반부로 갈수록 등푸른생선과 조개류, 성게알, 연어알, 장어 등을 내놓습니다. 여기서 후반부의 것들은 전반부에 비해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좀 더 있다고 여겨지곤 하구요.(저로서는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 ^^;) 14피스를 먹고 멈췄다면 대략 성게알이 나올 즈음이 아닐까 싶은데, 그 정도 먹었으면 배도 적당히 찬 데다 알 수 없는 모양의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니 그만 먹기로 한 게 아닐까요. ^^; 


AFP통신 기사가 나오고 나서 넷상에서는 서양인에게 초밥 접대는 무리라는 얘기가 많이 떠돌기도 했습니다만, 절반이 아니라 14피스를 먹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렇게까지 무리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어차피 어디서 뭘 먹을지는 상호 간에 미리 조율을 했을테니...


오바마를 하루 더 일본에 머물게 한 일등공신은 스시? (경향 신문)

오바마 2박3일 일본 일정 살펴보니 (한겨레 신문)


사실 서양인들도 요즘은 날생선이나 생 해물을 제법 즐긴다고 알고는 있습니다만, 우리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더군요. 물론 먹는 사람은 먹고 못 먹는 사람은 못 먹고 하겠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한국 사람 중에서도 회나 생 해물 못 먹는 사람 꽤 있으니, 국적이나 인종으로만 식성을 판단할 수는 없는 시대인 듯요.


[박찬일 셰프의 푸드오디세이]180도 달라진 이탈리아 음식문화…일식(日食) 득세하고 한국식 치킨 인기


스키야바시 지로의 경우 케이티 페리, 아놀드 슈워제네거, 휴 잭먼, 앤 해서웨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서양인 스타들이 다녀가기도 했구요.





GD도 갔다왔던데 지로 할아버지가 GD를 알아봤을까요.(아마 몰랐겠...) 알았다면 같이 사진 한 장 찍었으려나... ^^; (근데 스키야바시 지로는 음식 사진 못 찍게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름난 초밥집 중에는 사진 못 찍게 하는 곳도 있으니 GD가 잘 모르고 안 찍었거나 아님 젊은 외국애가 초밥 먹으러 갔다가 홀대 당한 걸까요. -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