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슬로비는 사회적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도시 텃밭, 이주노동자 고용 등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이런 키워드를 내세우는 식당들은 맛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맛있는 한식 밥상을 차려낸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듣고 방문하게 됐죠.



저를 혹하게 한 메뉴는 그때그때 밥상인데요. 현미밥에 날마다 국과 반찬이 바뀌는 '백반' 개념의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닭곰탕, 돼지고기 장조림, 어묵 마늘종 볶음, 고구마 줄기 된장 무침, 김치와 현미밥, 양파 드레싱 샐러드.


묵은지 콩나물국, 차돌박이 숙주 볶음, 조선호박 양배추 찜, 산나물 고추장 무침, 김치와 현미밥, 양파 드레싱 샐러드.


사진으로 봐서는 별 대단할 것 없는 3첩 반상, 또는 4첩 반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국과 김치는 반상의 첩 수에서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샐러드를 김치로 치면 3첩, 그렇지 않으면 4첩 반상이 됩니다. 전통 방식은 원래 홀수로 3첩 5첩 7첩 이렇게 나가는 거긴 합니다만.) 그러나 밑반찬 류의 찬이 없고, 제대로 된 재료와 제대로 된 양념으로(맨 처음 사진을 보세요.) 요리를 하니 이렇게 단촐해 보이는 상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식사하면서 절로 흥이 납니다.





게다가 매일 점심시간 전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오늘의 그때그때 밥상이 공지가 되니, 상차림을 미리 알고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제가 먹은 날의 그때그때 밥상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만, 사실 좀 더 구미가 당기는 상차림을 보여주는 날도 있구요. ^^;



다만, 월요일의 그때그때 밥상은 채식체험 밥상인데, 체험해본 바로는 저는 채식은 못 하겠다 싶더군요. ^^;



점심 주문은 3시까지지만, 너무 늦게 가면(대략 2시 이후) 준비해놓은 그때그때 밥상 찬들이 떨어져서 주문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군요.(다른 메뉴는 주문이 됩니다만) 저녁도 8시 넘으면 그때그때 밥상은 주문이 힘들 수 있구요.(요리나 주류는 주문 가능합니다만) 그밖에 자주 이용하신다면 10회/15회 선결제 시 10% 할인이 되는 끼니찾기 운동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요즘 모던하게 차려내는 한식 밥집이 집밥이라는 키워드로 언론과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만, 막상 가보면 실망스러운 경험 하신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하지만 홍대 카페 슬로비의 그때그때 밥상을 한 번 드셔 보시면, 컨셉만 있고 맛은 실종된 곳들과, 컨셉을 제대로 맛에 반영한 곳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한 번 가보시면, 매일 같이 그때그때 밥상 상차림을 체크하게 되실지도요. ^^;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4년 5월, 6월, 7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63-9 (5층)

02-3143-5525

오전 11시~오후 11시30분

오후 3시~오후 5시30분 브레이크 타임 (음료와 샌드위치 주문 가능)

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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