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 사이트 지도에도 위치가 나오지 않는 식당입니다. 중국 홍 샤브샤브. 정면 간판에는 가게 이름이 한자로 써있고, 측면에 튀어나온 간판에는 한글로 써있습니다. 찾아가시려면 1층의 '진 원조 닭한마리'를 검색해서 찾아가세요.



원앙 샤브샤브(=화궈. 3만5천). 화궈를 잘한다고 해서 일단 주문해 봅니다. 국물을 마셔보니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좋네요. 보통 홍탕은 쓸데없이 맵기만 하고 깊이는 없거나, 백탕은 닝닝하게 아무 맛도 안 나는 곳이 많은데, 아무 맛도 안 나는 것보다는 맵기라도 한 게 나으니 홍탕에만 집중하게 되곤 하죠. 근데 여기는 홍탕도 백탕도 모두 맛이 괜찮아 취향에 따라, 또는 번갈아가며 먹는 재미가 있네요.


고기는 양고기가 나오는데, 홍탕에 양고기를 익혀서 소스를 찍어 먹으면, 홍탕의 향신료 향과 양고기의 향, 향채와 지마장(깨 땅콩 소스)을 섞은 소스의 향이 어우러져서, 화궈에는 역시 양고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건두부 볶음(1만). 이날 유일하게 감흥이 없었던 요리. 원래 매운 요리가 아닌데 맵게 해달라고 한 게 문제였을까요...



서비스로 주신 송화단 두부(1만). 피탄(송화단)이 너무 작은 조각으로 적게 들어 있어서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피탄만 따로 맛을 보니 맛이 좀 심상치가 않네요. 해서 피탄만 따로 주문을 해봤습니다.(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한 25초 정도 소요한 것 같구요. ^^;)



피탄(메뉴판에는 없는데, 계산서를 보니 1만5천). 메뉴에도 없는 건데 나름 모양을 내고 당근 가니쉬로 장식까지 해서 나왔네요. 먹어보니 바로 이맛이네요. 녹진하니 제대로 삭힌 구린내 나는 피탄. 아주 만족스럽군요. 일전에 연남동 편의방에서도 맛난 피탄을 먹었었는데, 여기 피탄이 근소하게 나은가 싶기도 하구요.



송이 샥스핀(2만5천). 메뉴판에 사진이 너무 지대로라 속는 셈 치고 시켜보자는 일행의 말에 주문을 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가격이 가격이니 메뉴판처럼 통 샥스핀으로 나오지는 않고, 송이는 새송이였구요. 근데 어쨌든 진짜 샥스핀이 들어 있기는 하고 소스도 맛나서 제법 괜찮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주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물만두(5천). 정말 가성비 쩌는 메뉴랄 수 있겠네요. 피가 두껍고 소가 많지 않은 스타일이라 육즙이 팡팡 터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맛도 충분히 맛있고 양도 참 푸짐합니다.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피와 과하지 않은 맛의 소가, 식사용 만두의 기본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오이 무침(1만). 음식과 술을 계속 주문하니 서비스를 하나 더 주시네요. 맛있었는데 좀 짜서 밥반찬으로 먹어야지 싶은 느낌이라 많이 남겼구요. 포장해서 집에서 반찬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



새우 튀김(1만5천). 이 집 튀김 솜씨 괜찮네요. 튀김옷이 약간 두껍고 딱딱하지만, 공기가 들어가 부푼 느낌이라, 과하게 딱딱하지 않고 기분 좋게 씹는 맛이 납니다.


사실 이런 식의 식당은 대림, 가리봉, 건대 등에 많은 편이고, 신촌에도 몇몇 가게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유명세가 있는 곳은 없다고 볼 수 있죠. 일단 이 가게 같은 경우는 네이버 다음 지도에나 안 나오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이리 맛나고 가격도 부담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맥시멈 두 테이블이 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애로사항이 있다면 메뉴가 너무 많고 한국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주문할 때 메뉴판에 손을 짚어가며 주문해야 한다는 점이 있겠구요.(메뉴판은 포스팅 맨 아래 보시길)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운 집이라, 다음에 갔을 때는 가게가 좀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 음식의 맛 평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업소 방문은 2015년 2월에 이루어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대문구 창천동 57-53

02-322-6062



+ Recent posts